가까이 붙어 있다 보니 한두 정거장 거리를 이동하겠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오히려 더 번거롭다. 안내 책자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장소도 많다. 이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역시 걷는 게 제일 좋다. 시간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무작정 걷기를 추천하고싶다. 설령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무척 즐거울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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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방의 정성에 감동한 노인이 책 한 권을 장자방에게 주었는데, 이것이 『손자병법』만큼이나 유명한 병법서였다. 장자방은 이병법서를 공부하고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노인은 그방면의 병법의 대가 황석공이었다. 황석공은 장자방이라는 청년의 그릇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그를 시험한 것이다. - P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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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상도가 이렇게 잘살게 된 건 누구 덕이냐? 다 각하 덕이다. 왜냐하면 각하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1차, 2차 단행하시면서 덕을 제일 많이 입히신 데가 우리 경상도 아니냐. 부산, 대구를 양대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키는 것은더 말할 것 없고, 울산을 개발했고, 마산에 수출자유지역을 만들었고, 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하지 않았느냐. 다 이런 혜택으로 딴 데보다 더 잘살게 된 것이니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폐일언하고 우리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똘똘 뭉쳐 또다시 각하를 찍어 대통령으로 받들어야 한다.  - P190

그런데 선거전을 일거에 뒤집어엎는 엄청난 폭탄이 터졌다. 김대중 후보가 전주 유세에서 ‘박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한 총통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 어느나라에 연구위원이 나가서 총통제를 연구 중이다‘라고 폭탄선언을하고 나섰다. - P206

"가만히 있어봐, 손가락이 네 개나 잘려나갔는데도 사장놈이 나몰라라 하고 내쫓기까지 해버렸다는 게 참말이오?"
말이 거칠어진 서동철의 눈꼬리에 성깔이 돋아있었다. - P220

여동생 청자는 제 남동생 둘이 대학생이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어떤 심정이었을까. 자기만 대학을 못 다닌 채 농사꾼의 아내로 볼품없이 된 불만과 열등감이 날로 커졌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표하지 않았는데도 어머니가 편지를 그렇게 썼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매제도 검사 처남의 덕을 보고 싶어했을 것이 뻔했다. 어느 집안에돈 번 사람이 하나 생기면 사돈네 팔촌까지 덕을 보고 싶어하듯이검사를 바라보는 눈들도 마찬가지였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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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 아하, 이런 답답할 일이 있나. 어찌 그리들 사리분별이 없소, 미국에 위임통치를 바라는 건 나라를 팔아넘기는 게 아니라가장 용이하고 확실하게 나라를 찾는 첩경이라는 걸 알란 말이오.
자아, 두 눈 똑똑히 뜨고 보시오. 이삼십 명이 만주 한구석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고 해서 나라가 찾아지는 거요?  - P190

우리 스스로에게 힘이 없으면 우리를 도와줄 힘센 협력자를 구해야 할 것 아니겠소. 그 힘세고 믿을 만한 협력자가 누구냐. 그게 바로 미국이오. 신흥대국인 미국이 국제화 시대의 주역이 될 만큼 힘이 강력한 것이야 주지의 사실이고, 거기다가 윌슨 대통령은 민족자결주의까지 주창하고 주도하고 있으니 미국이야말로 그 얼마나 믿음직스럽소, 자아 보시오, 그런 미국에 우리 조선의 위임통치를 간곡히 청원해서 미국이 들어주기만 하면,
일본은 꼼짝 못하고 조선의 통치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될 것이오.
조선의 통치권을 넘겨받은 미국은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하여조선사람인 우리한테 통치권을 넘겨주는 것이오. 그럼 우리는 독립되는 게 아니냔 말이오. - P191

에,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만세운동을오늘부터 교회에서 더 이상 도울 수가 없게 되었소. 왜 그러냐 하면 일본인들과 총독부에서는 이번 만세운동을 우리 미국선교사들이 사주하여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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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우리의 진짜 주적은 바로 이승만이었다. 틀림없다.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한 것 또한 다가올 영원한 세대에게 천겁의 한이요 천추의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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