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내게 말했다. "남쪽으로 나있는 이 방은 성전을 책임지는 제사장들을 위한 방이다. 그리고 북쪽으로 나 있는 저 방은 제단을 책임지는 제사장들의 방이다. 그들은 사독의 자손으로, 레위의 자손 중에서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그분을 섬기도록 허락받은 제사장들이다." - P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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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을 지고 산길을 따라 이쪽 지방과 저쪽 지방을 문지방 넘듯넘나드는 보부상들은 산길을 샅샅이 아는 데다가, 산속의 정보 또한 신속하게 잘 탐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을 타는 발까지 포수뺨치게 빨라서 그런 길잡이로는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인 것이 그들의 마음이었다.  - P24

돈 10전을 보고물밑으로 50리를 긴다는 그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단 말 고소한 말은 물론이고 거짓말도 서슴지 않기가 예사였다. 그런 생활이골수에 박인 그들은 돈이 생기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한편 돈 많은 사람들이나 권력 있는 사람들은 값진 물건을 사들여 큰 이윤을 보장해 주었으므로 보부상들은 언제나 그들의 편이었다.  - P25

그들은 농민군이 어서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가 일본군에서 돈까지 주며 길안내를 맡기자 신바람이 나서 길잡이로 나섰던 것이다.  - P25

그런데 보부상들은 농민전쟁 때만 그런 행악질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 뒤로도 나라를외세로부터 막고 근대화시키려는 대중운동단체인 독립협회에 맞서 그들은 어용폭력단체인 황국협회를 조직했다. 그리고 자체 폭력부대인 봉군을 만들어가지고 만민공동회를습격하는 한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폭행을 가했다.  - P25

그런 몇 년뒤에는 또 일본에 합병통치를 해달라고 애원하는 이용구와 송병준을 우두머리로 모시고 일진회에 가담하기도 했다.
"보부상 자석 티내니라고 또 왜놈 앞잡이 노릇 나섰구만. 그만가보드라고" - P26

20원에 생때같은 자식을 팔아먹은 것만 같고, 아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이 갈수록 가슴에 감겨들고 있었다. 그냥 20원이면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그 돈을 받고 바다 건너수만리 밖 미국인지 하와인지 하는 땅까지 아들을 보내기에는 너무 하찮은 돈이었다. 다달이 새끼를 치며 무섭게 불어나는 빚돈만아니었더라면 아들을 그 어딘지도 모를땅으로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 P26

빚쟁이 김가는 밤낮으로 찾아와 닦달을 해댔다. 그는 시퍼런 기세로 사람을 몰아대는 한편으로 다 큰 딸자식을 음기 서린 눈으로흘낏거리고는 했다. 그때마다 딸의 몸이 더러워지는 것만 같아 몸서리를 쳤던 것이다. - P27

아무리 반편이라 하더라도 빚쟁이 김가와 장칠문이네가 한통속이라는 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었다. 김가는 장칠문이네를사이에 끼워넣어 빚을 손쉽게 받으려는 속셈이었고, 장칠문이네는김가의 빚을 이용해역부를 수월하게 모집하려는 계산속이었다. - P27

"몰르겄소, 관청것덜이야 항시 우리 백성 편이 아니고 왜놈덜 편이었응게." - P30

새애야아 새애야아아파아라앙새애야아노옥두우우밭에에아안지이마라아아노옥두우꼬치이이 떠러어어지며언언청포오오자앙수우우 우울고오오가안다아아
녹두장군이 사형을 당하자 여인네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남몰래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였다. 그건 전봉준 장군에 대한 애도가이면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들에 대한 망부가였고, 이기지 못한싸움에 대한 비가였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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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넌 멀 해묵는디?"
감골댁이 눈을 훔치며 몸을 일으켰다.
"보부상 해쳐묵다가 어찌 목돈얼잡어 여군산에다가 터잡고앉은 놈이다요"
"아이고 무셔라, 보부상"
감골댁은 안색이 달라지며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 P24

지삼출이나 감골댁이 보부상에 대해 똑같이 거부감을 나타내는데는 그럴 만한 연유가 있었다. 그때 갑오년에 수많은 농민들이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해서 들고일어났고, 공주까지 쳐올라간 농민군들이 신식무기를 가진 일본군과 싸우다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농민군들은 어쩔 수 없이 산으로 섬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 P24

일본군과관군은 먼저 산으로 들어간 농민군들부터 뒤쫓기 시작했다. 그때그들의 길잡이 노릇을 해서 수없이 많은 농민군들을 죽이게 한 것이 바로 보부상들이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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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정난!
세조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이다.  - P14

37세의 수양은 계유년(1453) 그날 드디어 활을 들고 일어서서 부인 윤씨가 가져온 갑옷을 입고 하인 한 명과 함께 말을 타고 김종서의 집으로 갔다. 70세의 정치 베테랑은 철퇴를 맞고 쓰러졌다.
이틀간에 걸친 무시무시한 유혈참극을 통해 수양은 권력을 거머쥐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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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0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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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45년 이후의 모든 역사의 처절한 결과 시작점은 바로 친일청산의 부재와 철저한 실패에 있다.
또한 미군정,이승만은 광복의 기쁨도 겨우 한주.
이후 돌이킬수 없었던 수많은 실패의 죽음 순간 순간마다의 강력한 기폭재(booster)가 되어 우리에게 비참한 죽음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음을 우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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