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은 미국 복음주의 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성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어떤 특별한 형태의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P189

 그는 설거지나 기저귀 갈기, 직장 일 같은 "그저일상적인 일들"이 영성의 영역이므로, 일상적이고 평범한것,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무시하는 태도야말로 영지주의의 한 형태인 ‘뉴에이지 영성‘이라고 단언합니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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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해방은 곧 인민혁명이야. 해방은 곧 새 역사의 시작을의미하고, 그 시작은 인민혁명을 통한 새 나라의 건설부터네. 그런데자넨 시대역행적으로 케케묵은 민족이나 찾고 있지 않느냔 말야."
"그렇게 속단하지마세요. 민족이라고 하니까 핏줄만을 중시해서 어중이떠중이 다 싸잡아서 말하는 민족인 줄 압니까? 현시점에서 친일반역세력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어요.  - P112

그런 민족개념이라면 내가 경솔했네. 그러나, 자넨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훼방꾼은 미국일 뿐인데, 미국이아무리 훼방을 놀려고 해도 그건 헛고생이네. 친일반역자들을 빼놓고는 모두가 혁명세력이고, 거기다 또 쏘련이 있는데 미국이 무슨 수로 힘을 쓴단 말인가." - P112

"과연 그럴까요? 내가 두 가지 사실만 지적해 볼게요. 첫째는 신탁통치 결의고, 둘째는 미군정이 조선인민공화국을 부인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탁통치라는 건 미국이 혼자서 결정한 일입니까? 그건엄연히 쏘련이 두 개의 제국주의국가와 나란히 앉아 작당하고 야합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장소까지 모스크바에서 우리나라를 먹이로 놓고, 제국주의자들과 서로 이익을 분배하고 있는 쏘련의 처사가 과연 옳은 것입니까? 그런 쏘련이 어찌 우리 편일 수 있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자네가 상상할 수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쏘련의전략전술이야." - P113

"예,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행동통제를받지 않는 포로로 특별취급을 받으며 수용소에서 내가 한 일이 뭔지 압니까? 미쏘의 세계전략에 관한 책들과 논평들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얻어진 것은, 미국은 제국주의적 팽창주의고, 쏘련은 그에 못지않은 공산주의적 패권주의라는 사실입니다. 그 두개의 어마어마하게 큰발에 짓밟히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땅과 우리 민족입니다. 이런 상황을 직시할 때 우리가 거기서 벗어날 수있는 방법은 우리끼리 이념대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단합아래 하나로 뭉치는 거라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겁니다. 이게 헛소립니까?" - P114

왜 이 여자는 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일까. 정하섭은 이느낌을 물음으로 바꿀 수는 없었다. 흐린 달빛이 어려 있는 소화의고운 얼굴은 신비스럽게 아름다워 보였고, 희디흰 갈꽃의 흔들림같은 그녀의 슬픈 눈은 그의 가슴 한복판에 모닥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의 식은 욕구는 새로운 충동으로 불붙어올랐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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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집은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군밤 냄새와 오징어 굽는 냄새는 도시의 겨울을 겨울답게 하는 낭만이었다.
그러나 점심을 굶은 자신에게 그런 문화적 효용가치는 없었다. 오로지 경제적 효용가치로 배고픔을 자극하며 자신의 신세를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기ㅇ - P340

배상집은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속이 쓰고도 뚫었다. 아무리 독일에서부터 스승들에게 편지를 했다 해도 귀국하자마자 대학에자리잡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그렇다고 6개월을 허송세월하고, 또 1년을 꼬박 시간강사로 떠돌며 점심까지 굶는 신세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 군데 시간강사의 수입은 오가는차비로 길에 뿌리면 그만이었다. 그건 수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임 자리를 얻으려면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과정이었고, 발판이었다.
그러나 그 팍팍한 기간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 P341

집에서는 자신이 점심을 굶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공부를 하느라고 집에 돈을 보내지 못해 가난했던 집안은 여전히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미장공인 아버지는 네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느라고 남의 집들만 수없이 지었지 정작 당신은 산동네의 무허가집 신세를 면치 못했고, 이젠 노동력도 떨어져 버젓한 공사장에는 나가지 못하고 보수나 수리 같은 잡일을 하는 형편이었다. - P341

배상집은 무거운 발길을 터벅터벅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은 꼭실력만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독일에서 실력 제일주의를 믿으며 공부에 혼신을 다했던 것은 대학의 실태를 몰랐던순진함이었다. 실력은 필요조건일 뿐이었다. 거기에 학연·지연·혈연 · 배경 · 금력 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충분조건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 P342

"야 차장, 그만 태워! 사람 터져 죽는다!"
"운전수, 뭘 해! 빨리 출발해. 여기 애 깔려 죽는다!"
안쪽에서 이런 고함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배상집은 새로 올라탄 사람들에게 밀리는 입장이 되어 가방 든팔을 빼내려고 낑낑대고 있었다.  - P343

그때 버스가 한쪽으로 기우뚱하며 사람들이 그쪽으로 쏠리는순간 버스는 반대쪽으로 기우뚱했고, 그러자 사람들은 버스의 출렁임을 따라 반대쪽으로 휘둘리며 ‘어머머!‘, ‘어, 어 어!‘ 소리를 질러댔고, 버스가 술이라도 취한 듯 다시 기우뚱하자 사람들은 또 짐짝처럼 그쪽으로 휩쓸렸다.
"야 이새끼야, 운전 똑바로 해!
"야 운전수, 죽고 싶냐!" - P344

"박사가 되고서도 또 할 공부가 있냐? 공부라는 것도 그거 사람못할 짓이다."
그의 아버지는 코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쯧쯧 혀를 찼다.
"그나저나 세상 참 야속허우, 이리 공부열성으로 하는 장한 박사님을 안 모셔가다니."
그의 어머니가 한숨을 쉬었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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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면장, 아니 백상, 그게 무슨 못된 것이오. 총독부 재산인 국유지를 착복하려고 하다니. 감옥에 갇히지 않고 면직으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아시오."
아니, 다나카 그놈이! 백종두는 수화기를 떨어뜨리며 픽 쓰러졌다. - P64

"무신 요상헌 소리다냐? 죄진 것이 없는디 총 맞어 죽어?"
"하이라, 우리 아부지 죄진 것 하나또 없어라. 즈그가 우리땅 뺏어간게 우리 아부지가 지주총대놈 패대기쳐뿐 것이지라. 우리 아부지가 얼매나 맘씨가 좋고 육자배기 타령도 잘헌다고요." - P69

남자는 할 말을 잃고 아이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저 어린것이 여간내기가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은 어린것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자신은 그동안 마누라를 잡아 원수 갚을 생각에만 빠져있었지 왜놈들에게 원수 갚을 생각 같은 것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작 자신의신세를 망쳐놓은 것은 마누라가 아니라 왜놈들이었던 것이다. - P72

남자는 아이가 묻는 말을 받아 이렇게 얼버무렸다. 마누라가 딴놈과 배가 맞아 도망갔다는 것보다는 한결 나은 말이었던 것이다.
남녀 음양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아이를 상대로 자신이 당한 일을말한다는 것도 주책스럽고 얼뜬 짓이 아닐 수 없었다. - P73

남자는 온몸에 맥이 빠지는 걸 느끼며 눈을 감았다. 아내의 얼굴이 선하게 떠올랐다. 표나게 예쁘지는 않아도 수더분하게 선한생김이었다. 아내는 그 생김처럼 행실도 얌전한 편이었다. 자신이못살게 굴지만 않았더라도 아내는 딴마음을 먹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 P76

"이, 필시 그런 것이로구마 생도 죽을 적에넌지집얼 찾아든다는디 사람이야 더 말할 것이 없제, 근디 마누래넌 못 찾은 것 아니라고?"
"긍게로 저 꼬라지가 됐겄제. 참말로 저 나이가 아깝네. 쯧쯧쯧쯧………"
"그려, 기맥힐 일이시. 다 시국 잘못 만낸 죄 아니라고."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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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let discontentment govern you today. Lay aside this heavy weight byfixing your eyes on Jesus (Heb. 12:2), whose surpassing worth, when you see it,
makes the worst circumstances this world can throw at you nothing but rubbish.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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