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 아하, 이런 답답할 일이 있나. 어찌 그리들 사리분별이 없소, 미국에 위임통치를 바라는 건 나라를 팔아넘기는 게 아니라가장 용이하고 확실하게 나라를 찾는 첩경이라는 걸 알란 말이오.
자아, 두 눈 똑똑히 뜨고 보시오. 이삼십 명이 만주 한구석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고 해서 나라가 찾아지는 거요?  - P190

우리 스스로에게 힘이 없으면 우리를 도와줄 힘센 협력자를 구해야 할 것 아니겠소. 그 힘세고 믿을 만한 협력자가 누구냐. 그게 바로 미국이오. 신흥대국인 미국이 국제화 시대의 주역이 될 만큼 힘이 강력한 것이야 주지의 사실이고, 거기다가 윌슨 대통령은 민족자결주의까지 주창하고 주도하고 있으니 미국이야말로 그 얼마나 믿음직스럽소, 자아 보시오, 그런 미국에 우리 조선의 위임통치를 간곡히 청원해서 미국이 들어주기만 하면,
일본은 꼼짝 못하고 조선의 통치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될 것이오.
조선의 통치권을 넘겨받은 미국은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하여조선사람인 우리한테 통치권을 넘겨주는 것이오. 그럼 우리는 독립되는 게 아니냔 말이오. - P191

에,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만세운동을오늘부터 교회에서 더 이상 도울 수가 없게 되었소. 왜 그러냐 하면 일본인들과 총독부에서는 이번 만세운동을 우리 미국선교사들이 사주하여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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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우리의 진짜 주적은 바로 이승만이었다. 틀림없다.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한 것 또한 다가올 영원한 세대에게 천겁의 한이요 천추의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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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들의 입장에서는 미군정의 경제정책에 대한 생존보호와불만표현이 먼저였다. 그러니까 남로당은 군정과 정치투쟁을 하고있는 것이고, 민중들은 군정과 경제투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로당은 민중들의 경제투쟁을 조직화하여 정치투쟁으로 확산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교활할 만큼 영리한 군정이 그것을 좌시할 리 없었다. 미리 준비해 둔 무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박살을 내고는 한것이다. - P315

비유의 대상을 한 나라로 잡았다는 건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야. 셰익스피어가 제아무리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다 한들어찌 인도보다 더 위대할 수 있느냔 말야. 인도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는 차치하고라도 거기엔 4억을 헤아리는 인간들이 엄연히 생존하고 있어. 그 생명들의 존엄성보다 셰익스피어가 더 위대하다니,
그따위 발상법을 가진 영국인들은 일본놈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식민주의자들이야.  - P319

김범우는 일어서며 방을 둘러보았다. 천장이 낮은 좁은 방에는예전 그대로 책들이 빽빽하게 차 있었다. 그 책들을 보자 한줄기슬픔 같은 감회와 함께 웃음이 떠올랐다. 책탐 많던 손승호의 기억탓이었다. 그가 책을 모으는 노력은 눈물겨울 지경이었다.
"거기 자네 책도 몇 권 있을걸세."
김범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는 듯 손승호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한결 탄력 있게 느껴졌다.
"주인이 바뀌었는데 내 책일 리가 있나." - P325

그는 책벌레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을 모으는 방법으로 심심찮은 화제를 뿌렸다. 선배나 친구들의 책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생의 책마저도 일단 빌리기만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지 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몰염치한 방법이 처음에는 통했을 리가 없었다. 말썽이 생기고,
오해를 받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의 끈덕진 책탐은 ‘타고난 팔자‘ ‘죽어야 고칠 병‘으로 주위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 P326

 그가 돈을 내고 책을 구입하는방법이라는 것도 희한했다. 그 자신이 책값의 반을 내고, 나머지반값은 5등분으로 나눠 주주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그 다섯 명의주주는 이틀 동안에 1회 완독의 기회를 갖고, 그 다음부터는 필요한 경우에 당일 대출로 그 권리를 영원히 누린다는 조건이었다. 물론 책 소유권은 그가 갖는 것이었다.  - P326

염상진도 그의 앞에서는 사회주의 이론이 달릴 지경이었다. 그는인간의 인간다운 삶의 길을 위하여 사회주의를 택했었다. 그런데결국 그가 만난 것은 인간부재의 현실일 뿐이었다.  - P328

어스름의 부유는 바람의 흔적과도 다르고 안개의 자취와도 다르다. 바람은 일정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단조로운 질서를 지키고, 안개는 잠긴 듯한무거운 꿈틀거림 속에서 농도가 다른 층을 이룬다. 그런데 어스름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땅 넓이만큼 내리는 것이며, 농도가 다른 층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서서히 변색해 가는 것이었다.  - P328

벌교의 어스름은 언제나 두 곳의 하늘로부터 내려 하나로어우러졌다. 제석산·광산·금산이 있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과긴 포구를 짓고 있는 바다 쪽 하늘에서 내려오는 어스름이 땅과물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포옹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벌교의어스름녘은 환상적인지도 몰랐다. - P328

염상진이 겨우 5일 동안에 100명 이상의 인명 살상을 자행할 줄상상이나 했던가. 그건 염상진이라는 개인의 뜻이 아니라 정치 폭력화한 주의의 충돌이었던 것이다. 염상진은 이미 주의를 지배하는 이성적 인간이 아니라 주의의 정치적 실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변신한 것이었다.  - P329

은교사들이 조선인 학생들에게 즐겨 써먹었던 ‘서로 따귀 갈기기‘의처벌법이 갖는 가해성과 마찬가지였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더 상대방을 세게 갈길 수밖에 없는 가해성, 그때 내가 때리고 있는 것이 내 친구라는 사실은 이미 망각해 버린다. 상대는 오직 나를 아프게 하는 적일 뿐이고,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공격성만 가속화하는 것이다 - P329

있었던 것이다. "참말로 순사가 들었다 허먼 몽딩이찜질당헐 소리제만 서방님 앞이니께 허는디, 사람덜이 워째서 공산당 허는지 아시요? 나라에서는 농지개혁한다고 말대포만 펑펑 쏴질렀지 차일피일 밀치기만 허지, 지주는 지주대로 고런 짓거리 허지, 가난하고 무식헌 것덜이 믿고 의지헐 디 없는 판에 빨갱이 시상 되면 지주 다쳐애고 그 전답 노놔준다는디 공산당 안 헐 사람이 워디 있겠는가요. 못헐말로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덜이 빨갱이 맹근당께요." 문 서방의 말이 더할 수 없는 웅변으로 김범우의 가슴을 치고있었다. 그 말은 민중으로서 위선적 정치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고, 왜곡되어 가고 있는 사회현실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었고,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는 정당한 발언이었다. - P330

"최익승, 그자가 왜대표를해.서울에 앉어서 무슨 놈의 대표야."
김범우는 치솟는 화를 그대로 내뱉고 있었다. 국회의원 최익승,
그는 한민당 계열의 전형적인 모리배였다. - P335

원으로 설쳤던 것은 김범우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기호는 둘, 최익승, 작대기는 둘, 최익승, 눈도 둘이요, 귀도 둘이요, 콧구녕도 둘이요, 팔도 둘이요, 다리도 둘이라. 기호는 둘, 작대기는 둘, 둘 밑에꾹 눌러, 눌러놓고 봐 고것이 누구냐, 바로바로 최익승, 우리 일꾼최익승,  - P335

이승만은 남한 단독선거를 유리하게 치르기 위해 경찰력을 보조할 수 있는 향보단(鄕保團)을 전국적으로조직화했고,  - P335

마음속에는 자신이 바로 최익승을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것이라는자만이 차 있었다. 그는 최익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야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것이다. 경찰이 체면 때문에 차마 내놓고할 수 없는 일을 염상구는 부하들을 이끌고 도맡아 처리했던 것이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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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란 이후 훈련도감을 비롯한 어영청(御營)·총융청(摠戎廳)·수어청(守禦廳)·금위영(禁衛營) 등의 군영이 신설되면서, 각 군영에서는군안(軍案)을 마련해 군역자를 경쟁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양란 이후 양인 장정 수가 줄어든 데다가 17세기 말 경신대기근과 을병대기근으로인구가 줄면서 군인 수를 채우기가 어려웠다. 이에 한 명의 양인 장정에게 군역이 중첩되는가 하면, 죽은 자白骨徵布]나 어린아이 [黃口簽丁]에게 군포를징수하거나, 친족 · 이웃 [族徵·隣徵]에게 상번 혹은 납포를 책임지우는 편법이자행됐다. -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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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그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라는 자가, 대제사장무리에게 가서 말했다. "그를 당신들에게 넘겨주면 얼마나 주겠소?"
그들은 은화 서른 개에 합의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 P124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는, 너희 목자인 내가 너희보다 먼저 앞장서 갈릴리로 갈 것이다."
33 베드로가 불쑥 끼어들었다. "주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다 넘어진다 해도, 저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3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자신하지 마라. 바로 오늘밤, 수탉이새벽을 알리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 P126

74-75 그러자 베드로는 너무 두려워서 저주하며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을 모르오!"
바로 그때, 수탉이 울었다. 베드로는 "수탉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하염없이 흐느껴 울고 또 울었다. - P129

우리가 그 증인들입니다. 예수의 이름을 믿는 믿음이 이 사람을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이 사람의상태는 여러분이 잘 알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믿음, 오직믿음이 여러분 눈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한 것입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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