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는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쏟아냈습니다. 교수로 임명된 사람의 지도 교수는 1주일전에 그 동네에 가서 매일 저녁 그 대학교수들과 술을 마셨다는 거예요. 할 말이 없었죠. 정치를 하셔야 했군요. - P202
그들이 거의 비슷한내용을 썼습니다. "백과사전이다. 만약 한 주제에 대해 편집한다면 이야기가 다른데, 백과사전이면 나는 우리 학계에서 최재천만큼 다양한 동물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저를 진짜 골린 게 아니었더라고요. 맥주를 마시면서 ‘너는 위대하다‘라고 말하는 건 우리 사이에 없던 일이니, "넌 또 그런 걸 하고 있냐"라고 말했던 거예요. - P200
제가 이 분야에 뛰어들 때는 세계 최고의 생물학자가 되겠다고 한 건데, 외국에 있는 내 동료들에 비하면 나는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것저것 집적대고 있어 억울했습니다. 제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열심히 돌보고 뒷바라지했지만, 속으로는 공허감이 컸어요. ‘나는 학자로서는 실패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날 밤, 많이 울었어요. ‘내가 너무 옹졸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제자들은 다 훌륭해요. - P201
제자를 아무리 많이 키우고, 제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가 나오지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완전히종속되는 방식을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결정적 계기가 있습니다. - P205
‘제자의 발을밟지 말자!‘ 모든 교수님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 P206
조금이라도 더 힘을 가진 쪽이 조심해야 해요. - P207
제자가 클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 선생의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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