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가장 기본 원칙은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원칙은 같다. 원금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더는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된다. 또 하나, 일정 정도의 수익이 나야한다. 원금을 잃지는 않았지만 수익이 나지도 않았다면 그것 또한 투기나 다를 바가 없다.  - P128

폭락할 가능성은 항시 존재한다.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주식은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끈질기게 기다려서 주가가 폭락하는위험이 사라진 시점에 주식을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주식투자에서는 일정 정도 투기적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 투기적 요소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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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부하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야곱은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자녀들을 나누어 맡기고, 맨 앞에는 두 여종을, 그 뒤에는 레아와 그녀의 아이들을, 그리고 맨 뒤에는 라헬과 요셉을 세웠다. 야곱 자신은 선두에 서서, 자기 형에게 다가가면서 일곱 번 절하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 그를 와락 껴안았다. 그는 야곱을 힘껏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 둘은 함께 울었다. - P127

10-11 야곱이 말했다. "아닙니다. 받아 주십시오. 저를 맞아 줄 마음이있으시면, 그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주인님의 얼굴을 뵈니, 저를 보고 미소 지으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인님께 드린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저를 선대해 주셔서, 저는 넉넉히 가지고 있습니다." 야곱이 간곡히 권하므로 에서가 선물을 받아들였다. - P128

18-20이렇게 야곱은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무사히이르렀다. 그는 그 성읍 근방에 장막을 쳤다. 그리고 장막을 친 그땅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샀다. 그는 그 땅값으로은화 백 개를 지불했다. 그런 다음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엘엘로헤이스라엘(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강하시다)이라고 했다. - P128

5-7 야곱은 세겜이 자기 딸 디나를 욕보였다는 말을 들었으나, 아들들이 가축 떼와 함께 들에 나가 있었으므로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결혼을 성사시키려고 야곱을 찾아왔다. 그 사이에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다. 그들은 몹시 흥분해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세겜이 야곱의 딸을 욕보인 것은 이스라엘 안에서는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 P129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누이를 욕보인 세겜과 그의 아버지에게 속임수를 써서 대답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말도 안됩니다. 할례 받지 않은 남자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하는 것은 우리에게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 P129

" 야곱의 딸에게 빠져 있던 젊은 세겜은 그들이 요구한 대로 했다.
그는 자기 아버지의 집안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들이었다.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광장으로 가서 성읍 의회 앞에 말했다. "이 사람들은 우리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이 땅에 자리 잡고 편히 지내게 해줍시다. 우리 땅은 그들이 자리 잡고 살아도 될 만큼 넓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그들의 딸들과 결혼하고, 그들은 우리의 딸들과 결혼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 P130

하지만 이 사람들은 우리 성읍의 모든 남자가 자기들처럼할례를 받아야만 우리의 청을 받아들이고, 우리와 함께 살면서 더불어 한 민족이 되겠다고 하는군요. 이것은 우리에게 크게 이득이 되는 거래입니다. 이 사람들은 엄청난 가축 떼를 소유하고 있는 대단한 부자들이니, 그 모든 것이 결국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해주고, 그들이 우리 가운데 자리 잡고 살면서 우리와 어울리게 합시다." - P130

할례를 받고 사흘이 지난 뒤, 모든 남자가 아파하고 있을 때에야곱의 두 아들 곧 디나의 오라버니인 시므온과 레위가 각자 칼을들고, 자기들이 주인이기라도 한 것처럼 당당하게 성읍으로 들어가서 그곳 남자들을 모조리 살해했다. 그들은 또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세겜의 집에서 디나를 구출하여 그곳을 떠났다.  - P130

야곱의 다른 아들들은 살해 현장에 달려 들어가서, 디나를 욕보인 것에대한 보복으로 성읍 전체를 약탈했다. 그들은 양 떼, 소 떼, 나귀 떼뿐 아니라 성읍 안과 들에 있는 소유물까지 모조리 빼앗았다. 그런다음 부녀자들과 아이들을 포로로 잡고, 그들의 집을 샅샅이 뒤져값나가는 것은 무엇이든 약탈했다.
- P131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했다. "너희가 이 땅의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 사이에서 내 이름을 몹시도 추하게 만들었구나. 저들이 힘을 합쳐 우리를 치면, 수가 적은 우리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저들이 나와 우리 가족을 다 죽이고 말 것이다."는31그들이 말했다. "누구든지 우리 누이를 창녀처럼 대하는 자를, 우리는 가만둘 수 없습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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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꼴 좀 보게! 자네는 종교를 하찮게 여기고영적 대화를 공허한 험담으로 바꿔 놓고 있네.
자네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바로 죄 때문이네.
자네는 사기꾼이 되기로 작정했군.
자네의 말로 스스로 유죄임이 드러났지 않았는가.
내가 한 말 때문이 아니야. 자네 스스로 자네를 정죄했어!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자네가 처음인가?
자네가 저 산들만큼이나 오래 살기라도 했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실 때 엿듣기라도 했나?
자네 혼자만 똑똑한 줄 아나?
우리는 모르고 자네만 아는 게 무엇인가?
우리에게 없는 식견을 자네가 갖추고 있는가?
백발의 노인들이 우리를 지지한다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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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앞서면
잘도 보이는 것도 어느새 사라져버고
그 누가 진언을 하더라도 결코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주위의 모든 것을 자기욕심 바구니에
다 쏟아부어 소모한 후면

오직 후회와 죽음만이 눈앞 광경에
장대하게 펼쳐저 있다.

그때라도 결코 늦지않겠지만,
여전히 욕심과 자존심이 그를
덩그러니 막아 세우고 있다.

모용농아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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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이건 지도가 아닙니까?"
음 지도 맞아 너도 기억력을 되살려 보거라. 이곳이 관미성이거든 우리가 바다에 표류했다가 한동안 갑비고차에 머문 적이 있지 않느냐? 바로 그 지역의 바닷속을 그리려는 거야." - P169

"관미성이 백제의 요새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바다 밑의 뱃길 때문입니다. 갑비고차는 섬이므로 외적이 침입할 때는 반드시 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바다 밑의 뱃길을 모르기 때문에 갯벌에 얹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되지요. 그때 관미성을 지키던 백제군이 불화살을 쏘아 배를 불살라 버리면 외적은 백전백패할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지도만 가지고는 바다 밑의 뱃길을다 알 수 없습니다. 썰물 때도 드러나지 않은 갯벌에 난 뱃길의깊이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 P171

"요서지역 모용부를 지키던 모용보가 군사 1만을 이끌고 요동성을 출발했다 하옵니다. 또한 중산에서는 모용수가 모용동으로 하여금 역시 군사 1만을 이끌고 요동성을 향해 진군케 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도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만 하겠습니다. 모용보와 모용농의 원군이 요동성 구원에 나선다면 우리가사전에 막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대왕 폐하가 이끄는 고구려원군이 요동성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 P173

일목은 해룡부 소속의 수하들을 도처에 보내 수시로 정보를 제공받고 있었다. 중원에서 오는 대상들의 소식은 물론 해적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첩보망의 필요성 때문에, 그는벌써 오래전부터 곳곳에 자들을 박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 P173

유청하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담덕과 일목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전쟁은 군대의 머릿수로만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지요. 지금 즉시 군사들과 병기를 점검하고 출진 준비를 서두르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다시모여 특단의 대책을 논의해 보십시다." - P174

일목의 목소리가 목울대에 걸리더니 말끝에서 꺼억꺼억, 하는 울음소리로 변했다. 그는 가슴의 옷섶에서 단도를 꺼냈다.
14년 전 평양성 전투에 출전하기 전날 왕자비 하씨가 준 정표그는 그것을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적인 부적 같은것이라고 생각했다.  - P175

자신이 강변 갈대밭에서 그 단도로 자결을하려고 했을 때, 어린아이를 안고 강물로 뛰어든 여인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자살하려던 것도 잊고 강물로 뛰어들어여인을 구하려다 어린아이만 구해 냈다. 그 아이가 바로 지금담덕 왕자의 호위무사로 있는 업복, 아니 마동이었다. 단도는분명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 같은 것이었고, 마동은 바로 그징표가 아닐 수 없었다. - P175

"마침 남서풍이 부는군! 겨울에는 주로 바람이 북서쪽에서남동쪽으로 불지만, 여름에는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불지수레를 갈대밭으로 몰아넣고 불을 붙여라."
일목은 두 대의 수레를 끌고 온 졸개들에 명령하였다.
침묵을 지키며 바라보던 담덕은 그때서야 일목이 무슨 실험을 하는 것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수레 속에 유황이 들어 있군요?" - P176

왕자님께서 바로 알아보셨군요. 맞습니다. 여름이라 갈대가잘 탈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한번 실험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유황도 들어 있지만, 소나무에서 채취한 관솔도 장작처럼 여러 개 묶어 건초더미 안에 넣었지요." - P176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불자 연기는 진초록의 갈대숲을 빠져나와 바다 쪽으로 날아갔다. 유황이 오래도록 타면서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점차 불길이 번졌다. 드디어 관솔 장작에도 불이 붙었다. 그러자 앞쪽에서는 그 훈김으로 인해 갈대가 말라가고, 바로 뒤쪽에서는 마른 갈대에 불이 붙어 지속적으로 타들어갔다.
- P177

그 모습을 보면서 일목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기가 잔뜩 밴 갈대라서 불이 잘 붙지 않을 줄 알았는데,
유황과 관솔의 화력이 좋아 여름 갈대도 태울 수가 있군요. 물기가 밴 갈대라 연기가 많이 나서 시각적 효과로도 그만일 듯싶습니다."
유청하도 이번 요동성 전투에서 일목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한마디 거들었다.
"유황과 관솔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할 것 같군!" - P177

"지금 요동태수 한석과는 중산의 모용수에게 정한 원군이도착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오. 그러므로 방어태세만 갖추고 있는 연나라 군사들을 성 밖으로 끌어내기는 힘들것이오. 연나라 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요동성을 손에 넣지 않으면, 아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소. 모용수가 보낸 원군이 요하를 건너 공격을 가해 오고 요동성을 지키던 연나라군사들이 성문을 열고 나와 협공을 한다면, 아군은 졸지에 앞뒤로 공격을 받아 어지러운 싸움이 될 것이오. 제장들은 시급히 요동성을 함락시킬 수 있는 묘책들을 내보시오." - P179

"소장의 수하 중에 날다람쥐란 별명을 가진 병사가 하나 있습니다. 그자는 원래 요동성 출신이라 성내의 지리에 밝은 데다 맨손으로도 깎아지른 암벽을 잘 타므로, 적들에게 들키지않고 능히 성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그자를 앞세워 지리에 밝은 요동성 출신 병사들로 별동대를 조직해 성안으로 들여보내면 쉽게 교란작전을 펼 수 있을 것이옵니다." - P180

"소장 연포의 수하에 몸이 날랜 요동성 출신 병사가 여럿 있습니다 날다람쥐란 별명을 가진 모돌이라는 병사도 그중의 한명입니다"
연포라・・・・・…? 연수 장군은 아주 용감한 아들을 두었구려!"
대왕은 연포를 바라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포는 갓 스무 살이었다. 그의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붉은기가 돌았고, 두 눈은 머루알처럼 검게 빛났다. - P181

모돌이는 좌우의 두 초병 중 어떤 자를 먼저 처치할까 가늠해 보다가 이내 마음을 정했다. 연신 하품을 하고 있는 우측 초병에게로 먼저 다가가 뒤에서 목을 그었다. 순식간에 목울대가끊어진 초병은 소리 없이 스르르 주저앉았다. 그는 다시 잠에곯아떨어진 좌측 초병에게로 가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간단하게 숨통을 끊어놓았다. - P183

대왕과 연수가 동문 앞에 이르렀을 무렵, 연나라 군사들은서문 쪽으로 떼를 지어 몰려가고 있었다. 연수의 계략대로 요동성에 먼저 입성한 고구려 군사들은 서문 쪽을 비워두어 연나라 군사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두었다. 마음 같아서는사방의 문을 모두 막아 적들을 독 안에 든 쥐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될 경우 결사항전으로 피아간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것을 염려하여 일부러 적들이 달아날 길을 열어두는 작전을 폈던 것이다. - P186

"그러나 이것으로 우리가 승리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되오.
이 기세를 몰아 요하를 건너 서쪽의 현도군을 공략해야 할 것이련은 고구려 선대의 왕들이 서쪽 경계로 삼았던 현도군을되찾아야만 앞으로 후연의 공격에 대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것은 국내성에서 원정군을 출진시킬 때부터 마음속에 심어둔 생각이었다.
- P187

첩보에 의하면 후연의 모용수가 중산에서 모용을 요서지역 모용부에서 모용보를 출진시켜 두 갈래의 원군이 곧 요하이를 것이라고 하옵니다. 서두를 것이 아니라 좀 더 적들의 동태를 살핀 연후에 현도를 공격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 P187

통나무를 발처럼 엮은 다음 그것을 옮겨가며 요택을 건너면, 제아무리 진흙 펄이라 하더라도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요하의 강물 위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 이 통나무 발을 그대로 옮겨깔아 튼튼한 부교를 만든다면, 기마대가 말을 탄 채로도 어렵지 않게 강을 건너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에도 그렇게 도강을 했습니다" - P189

 강 둔덕은 군사들을 숨기기에 좋았고 고구려 군사들이 참호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화살을 쏘아대면 도강하기 쉽지 않았다. 적은 몸을 숨긴 채 공격하는 반면아군은 몸을 드러내놓고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었다. 적의화살 세례도 무섭지만 강물이 깊고 물살이 센 것도 도강하는군사들에게는 또 하나 불리한 점이었다. - P190

모용놓은 아버지 모용수가 후연을 일으켰을 때 대흥안령 기슭까지 가서 오환 출신의 세력가인 노리와 장양 등을 설득, 흩어져 살던 선비족을 규합해 군사를 모은 장본인이었다. 이때 흉노족의 한 갈래인 도각의 무리를 이끄는 장수 필총을 비롯하여, 부여 출신의 여화가 각기 수하에 거느린 수천의 무리와 함께 모용농의 연나라 군대에 가담했다. 거기에다 역시 부여 출신의 맹장 여암이 전투 때마다 선봉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모용농의 군대는 전투력 강한 군대로 소문이 자자했다. - P191

이처럼 선비족뿐만 아니라 인근 부족까지 규합하여 대부대를 거느린 모용놓은 은근히 자신의 포용력과 강한 투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더구나 아버지 모용수가 중산에서 요하까지 그의 군대를 원군으로 파견한 것은 은근히 그 능력을 평가해 보기 위한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특히 뒤미처 요서지역 모용부에서 요하까지 원군을 이끌고 온 배다른 형인 모용보를 보고나서, 이 기회에 아버지가 두 아들의 실력을 견주어보려고 한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모용보의 군대보다앞서 선봉을 자원하고 나선 것이었다. - P194

모용좌 역시 형 모용수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모용보는용기보다 지략이 뛰어나고, 모용농는 그 반대로 용기는 있는데지략은 좀 모자란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요하를 건너는 작전에는 지략보다 용기 있는 장수가 선봉에 서야 한다고생각했다.
"보가 농보다 한발 늦었군. 이번엔 농의 군대를 선봉으로 삼아도강작전을 펼치겠다."
모용좌도 이번 전투에서 두 조카의 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 내심 기대를 거는 바가 컸다. - P192

"요하 서쪽엔 진흙으로 된 펄이 있사옵니다. 적들은 반드시그 펄을 통과해야만 요하를 건널 수 있는데, 군사들뿐만 아니라 말도 다리가 빠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적들은 부대별로 조를 나누어 통나무 발을 엮어 펄에다 깔고 군사와 말이 그 위를통과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통나무 발은 요하를 건널때 뗏목 내지는 부교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요하의 인근 지리에 정통한 백암성 성주 설지후가 통나무 발의 용도를 설명했다. - P193

"남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적들의 화살을 무엇으로 막을 수있을까요? 아군이 바람을 맞으며 싸우는 입장이라서.…연수가 바람을 맞고 서서 요하 건너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전회의 때 대왕 폐하께서 신출귀몰한 작전을 말씀하셨는데, 그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만..….…."
설지후가 요하 동편으로 끝없이 펼쳐진 수수밭의 장관을 둘러보며 운을 떼었다.
"무슨 묘안이라도 있습니까?"
"적벽대전 때 제갈공명의 작전을 응용한 방법인데, 이것이 먹혀들 수 있을지…….." - P195

"버드나무의 곁가지를 잘라 손잡이가 달린 부챗살을 만들고, 그 나뭇가지와 수숫대궁을 칡넝쿨로 같이 엮어 둑에 길게늘어세우면 어떻겠습니까?"
"흐음, 버드나무와 수숫대궁으로 엮은 부채라? 화살받이로쓰시겠다는 말씀이로군요?"
연수가 오른손 엄지와 중지를 튕겨 탁 소리를 냈다. - P196

맞습니다. 적벽대전 때싶으로 엮어 만든 배 두 척을 띄워제갈공명이 조조군사들에게서 쉽게 화살을 얻어낸 전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적들이 부교를 놓는 곳을 예상해 강둑에 참호를 파고 그 둔덕에 버드나무 부채들을 나란히 세운 다음, 군사들로 하여금 줄을 매어 좌우로 흔들도록 하는 것이지요. 적들은 무슨 꿍꿍이속인가 해서 화살을 마구 날릴 것입니다.  - P196

칡넝쿨로 촘촘하게 수숫대궁을 엮은 부채에는 적들이 쏘아 보낸화살들이 많이 꽂히겠지요. 더구나 적들은 버드나무 부채를보고 무슨 작전인지 몰라 당혹스러워 할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전 내지는 교란작전이 되겠지요.  - P197

또한 적들이 도강에 실패해후퇴할 경우, 아군은 버드나무 부채를 둔덕에서 뽑아 강물에띄우고 적을 추격하는 뗏목으로 사용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적들이 진흙 펄을 지나 퇴각할 때도 요하를 건넌 아군 여러 명이 조를 짜서 버드나무 부채를 썰매처럼 밀며 추격하면 용이할 것입니다." - P197

선봉에 선 모용농이 군사들을 다그쳐 배를 강물에 띄우고,
그 위에 통나무 발을 얹어 부교를 만들었다.
모용놓은 부여 유민들로 구성된 여화와 여암의 군대를 선두에 몰아세워 요하 건너의 고구려 대군을 공격케 했다. 그는 뒤에서 채찍을 휘두르며 무조건 앞으로 전진하라고 소리쳤다. 뒤로주춤주춤 물러서는 군사는 칼을 빼어 가차없이 베어버렸다. - P198

"화살받이 같습니다. 적들은 저 뒤에 숨어서 우리의 화살을피하면서 화살을 쏘아대겠지요."
여암이 말했다.
"미친놈들 아닌가? 전쟁을 무슨 장난으로 아나? 우리 연구라 화살은 뚫지 못하는 게 없다. 겁먹지 말고 마구 화살을 날려라 저 나무부챈지 뭔지 뒤에 숨은 적들의 눈알을 정도로 힘껏 활시위를 당겨라"
모용농은 개의치 않았다. 무슨 수를 쓰든 요하부터 건너고보겠다는 욕심이 앞섰던 것이다. - P199

고구려 군대의 방어가 견고하여 부교를 요하 동쪽 기슭까지설치하지 못하자 맨 앞에서 부교를 설치하던 여암이 소리쳤다.
"헤엄을 쳐서라도 강을 건너라."
여암과 여화는 휘하의 군사들을 물속으로 마구 밀어 넣었다. 그러나 물속에서는 방패도 사용하기 곤란하므로 허우적거리다 화살에 맞아 죽는 자가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점차 시체들이 강물 위에 가득했다. - P200

한편, 연나라 선봉부대 뒤에서는 중군의 모용좌 군대와 우군의 모용보 군대가 양측에서 한꺼번에 요택의 진흙 펄로 들어섰다. 따라서 모용농의 군사들은 뒤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어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때 모용보는 군대 전면에 고구려 유민 출신 군대를 통솔하는 노장 고화를 내세웠다. - P201

"절대 뒤로 물러서지 마라! 물러서는 자는 적의 화살을 맞고 전진하는 자는 적의 화살도 피해 가는 법이다!"
모용농은 휘하 군사들에게 마구 호통을 쳐댔다.
어느 사이 부여 유민출신 군사들을 이끄는 여화와 여암은강을 건너 고구려 방어군과 육박전을 벌였다. 피아를 구분하기어려울 정도로 전투는 한 덩어리로 뒤엉켜 마구창칼로 찌르고 베었다. - P203

연나라 군사들은 부교를 건너 후퇴하기에 바빴다. 한꺼번에좁은 부교를 건너려니 서로 밀치다 강물로 떨어져 허우적대는군사들이 태반을 넘었다.
"일부는 적이 놓은 부교로 건너 바짝 추격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화살을 수거한 후 버드나무 부채를 물에 띄우고, 그것에의지해 헤엄을 쳐서 강을 건너라."
설지후가 고구려 군사들에게 외쳐댔다. - P205

통나무 발에만 의지할 생각 말고 각자 엎드려서 펄 위를 기어라."
연나라 중군이 거의 다 요택 안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남쪽으로부터 한 떼의 군마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연나라 군대로 가장한 일목의 해룡부대와 담덕의태극군이었다.  - P206

그들은 수백을 헤아리는 마차를 대동하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군량미로 위장한 건초와 유황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일목은 건초와 유황을 실은 마차들을 요택 앞에 두 줄로 배치시켰다. 그러고는 담덕과 함께 높은 언덕에 올라가 전황을 살폈다. - P206

멀리 달아나는 연나라 군사들을 향해 고구려 군사들은 무릎을 꿇은 자세로 화살을 쏘아대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요택을 건너가던 모용좌와 모용보의 연나라 대군도 후퇴하는 선봉대를 보고는 등을 돌려 퇴각하기에 바빴다.
"바로 이때다! 적색 깃발을 올려라!"
해룡부대를 이끄는 일목이 소리쳤다. 적색 깃발은 수레에 싣고온 건초와 유황에 불을 지르라는 신호였다. - P207

유황과 건초에 붙은 불이 젖은갈대를 말리면서 타올라 더욱 연기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거기에다 매캐한 유황 냄새와 함께 연기가 퍼져 나가 요택의 펄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미처 유황불을 피하지 못해불속에 뒹구는 연나라 군사들의 아우성 소리는 아비규환의 지옥을 방불케 하였다. - P207

담덕의 해룡부대와 태극군은 모용보의 군대가 요택을 빠져나와 달아나기 쉬운 곳에 미리 가서 숨어 있었다. 키를 훌쩍 넘게 자란 수수밭은 군사들을 숨기기에 좋았다. 요택을 벗어나면밭과 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빼고는 주위가 온통 수수밭으로이어져 있었다. - P209

"이번이 두 번째요. 그대가 고구려 유민이라 살려주는 것이니 다음에는 이렇게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세 번째는 이칼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고 그대의 목숨을 거둘 것이니…고발을 놓아주고 나서 담덕은 멀리 달아나는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돌아섰다. 그런 담덕의 얼굴에 쓸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 P213

"오, 이건 지도로군! 얼마 전에 내가 일목장군께 보여드렸던관미성 지도"
담덕은 주머니 속에서 꺼낸 양가죽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가 작성한 지도보다 더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미성의 요새는 물론, 그 주변의 해저 지형까지 소상하게 나와 있는 지도였다. - P215

"오! 적군 후방에서 우리 고구려 대군을 도와주는 군대가 있다는 것을 짐작은 했다. 그래서 몹시 궁금했는데, 우리 담덕의군대였구나! 장하도다, 장해! 태극군이라면 어떤 군대인가?"
대왕은 매우 흡족한 얼굴로 담덕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태극군은 요서지역에 살던 고구려 유민들입니다. 오래전 모용황이 우리 고구려에 쳐들어왔을 때 포로가 되어 용성까지끌려왔던 유민의 자제들입니다. 소자가 고구려 유민의 자제들중 청장년들을 모아 태극군을 만들었지만, 이번 요하 전투에서는 일목장군이 이끄는 해룡부대의 공적이 더 크옵니다."
담덕이 뒤에 대기하고 있는 태극군을 손으로 가리켰다.
- P218

"허허허! 일목장군은 누구고, 또 해룡부대는 어떤 군사들가?" - P218

현도군은 요하 서쪽에 있는 성으로, 예전부터 요동성의 지배하에 있었다. 요동성과 현도군은 요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고구려로서는 현도군까지 손안에 넣어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 즉 요동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도군을 전초기지로 삼아야만 했고, 더불어 요하 서편에 아득하게 펼쳐진 평야지대로부터 나오는 곡물들을 세수로 확보할수 있었던 것이다. - P219

"현도군은 저 중원의 적들이 우리 고구려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태조대왕 때부터 요서지역에 10성을 쌓아 우리가 지켰으나, 우문·탁발·모용 등 선비족들이 득세하면서 한동안 이 땅을 잃어버렸다. 이제 다시 우리 고구려가 현도성을 되찾아 중원의 적들이 쳐들어오는 관문을 굳건히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우리 고구려가 요동뿐만 아니라 요서까지 경영할 수 있다.  - P221

"그렇다면 좋다. 현도성 공략은 두 갈래로 한다. 연포는 보기병 3천을 이끌고 서문 쪽에서 공격하고, 담덕은 태극군을 이끌고 동문 쪽에서 공격하라. 태극군에는 따로 보기병 2천5백을더 붙여주겠다. 두 선봉장 중 누가 먼저 현도성의 성문을 여는지 보겠다.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구나."
마침내 대왕은 이와 같은 명을 내렸다. - P223

들판 가운데 우뚝 현도성이 서 있었다. 한나라 때 설치한 한사군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평지성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고, 그때마다 성을 장악한 세력들이 무너진 성벽을여러 차례 보수했다.
고구려의 성들은 대개 산세를 이용해 쌓은 석성이지만, 현도성은 벽돌을 구워 쌓은 전성이었다. 부근에서 돌을 구하기가 힘들었으므로 고구려군이 점령했을 때도 흙벽으로 성을 보수하였고, - P223

"허허실실의 전법을 쓰자는 것이군요?"
연포는 담덕의 전략을 곧바로 알아들었다.
현도성을 공격하기에 앞서 담덕과 연포는 대왕 이련을 알현하고 그들이 세운 기습작전을 설명했다.
"듣고 보니 그럴듯한 작전이란 생각이 드는군! 허면 두 장수는 선봉장이 아니라 별동대장이 되겠군. 짐이 고구려 주력군을이끄는 연수와 설지후 두장군을 앞세워 낮 동안 공성전투를벌이겠다. 두 젊은 장수는 휘하의 별동대를 낮 동안 숨겨두어편히 쉬게 한 후 작전대로 야간에 기습공격을 감행토록 하라!" - P225

연수도 그 반대편의 서문을 향해 공격했으나 연나라 군사들의 방어가 견고하여 고구려군의 희생만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고구려군의 공격은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한 전략이었으므로 최대한 아군의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과감하게 공격하는 척하면서 후퇴하고, 다시 공격하다 겁에 질려갈팡질팡 넘어지고자빠지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을 적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적을 피로하게 만들어 밤중에 보초를 서다 잠 귀신에 취해저승사자가 잡아가도 모를 지경으로 만들어놓아야만 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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