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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인기 동요 Best 50 - 최신 누리과정에 맞춘 Happy Start 만 345
박수지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니면서 선생님께 매 주 새로운 노래를 배워왔는데...

그 중 아는 노래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들어 보는 노래도 있었다.

아이는 엄마가 같이 불러주길 원했지만... 전혀 모르는 음과 정확하지 않은 가사로 인터넷 검색도 안될때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가사를 적어달라고 해보기도 하고,

전화로 직접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목마른 갈증을 그때그때 풀어주기는 쉽지 않았고,

그때부터 아이의 동요CD를 하나하나 구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랬던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어린이집에서 배우지 않았던 동요들도 제법 많아졌고,

매 주 계획안에 실려오는 노래 들 중에는 인터넷에도 잘 나오지 않는 노래들도 있었다.

아이는 배운 노래를 불렀지만 엄마가 모르는 노래들이 많아지자... 이번엔 엄마가 어떤 동요들인지... 궁금해서

어떤 CD를 또 구매할까 배회하던 중 운 좋게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최신 누리과정에 맞춘 유치원 인기 동요]​를 만날 수 있었다.


 

 

​첫페이지에는 이렇게 CD가 담겨져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 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름들이 지도와 함께 명시되어 있어 좀 더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인기동요를 뽑았는지, 책에 수록된 동요가 아이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 또 동요가 왜 유치원 교육에서 중요한지 등에 대해 책에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의 답변도 함께 들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동요를 들려주는 의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차례를 살펴보면 힘찬반, 슬기로운반, 즐거운 반, 사랑스러운반, 정다운반, 신나는 반 등으로 나뉘어 동요들이 42개가 실려 있고,

각 동요마다 누리과정의 11가지 생활주제를 각각의 아이콘으로 표시해두었기에 아이콘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싱그러운 여름'이란 노래를 살펴보면 윗부분에 누리과정의 아이콘이 있는데...

 

이 노래는 동식물과 자연, 봄여름가을겨울과 관련된 노래로 궁금했던 동식물에 대해 살펴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사계절과 날씨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고 자연의 변화를 배워볼 때 함께 부르기 좋은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아이와 CD를 들으면서 책 속 동요를 함께 부르기도 하고, 또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함께 동작도 따라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금요일이면 아이가 가져오는 계획안을 살펴보며, 다음 주에 배울 노래는 또 무엇인가 항상 살펴보는데

다음주 노래는 잘 모르는 노래라 혹시나 싶어서 책을 찾아보니, 역시나 최신누리과정에 맞춘 유치원 인기동요에 있는 노래다 ㅎㅎ

 

끝으로 누리과정이란 무엇인지 각 영역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좋았고,


 잘
모르는 동요가 나왔을 때 제목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찾아보기' 코너가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겉지까지 알차게 '전국 최신 인기동요', ' 우리나라 유치원생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강력추천 누리과정 동요','식지 않는 인기 영원한 인기동요' 등 깨알같은 정보들이 실려 있어서 역시 웅진주니어 답다란 생각마저 들었다는 ㅋㅋ

올 해 유치원에 아이를 입학시키고, 새로운 동요CD를 사주려고 고민하는 부모,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으나 가사도, 곡도 잘 몰라 목마른 부모라면, 웅진주니어의 최신 누리과정에 맞춘 유치원 인기동요는 꼭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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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고 지냈던 나에 대해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잊고 지냈던 내 주변의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으며,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삶의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됐기에

이 책은 정말 두고 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단어.

작가는 여덟가지 단어를 가지고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때로는 책, 때로는 음악, 또 작가가 했던 광고, 작가가 만난 사람등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 단어, 自尊.

 작가는 나의 기준점을 밖에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찾지말고, 내 안의 기준점을 찍고,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 보고, 나만의 무기를 만들라고 한다. 내 마음 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되기에 나 자신이 되어라라고 반복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자존. 사실 나는 이 단어 조차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때론 불행했고, 불안했다. 그런데 33이 되어서... 그것도 책을 읽다 불현듯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됐다. 그리고 책에 빠져들 수록 나를 돌아 볼수록 행복해졌다.

 

 두번째 단어, 本質.

 시간의 세월을 잘 견뎌냈던 것들은 본질적인 것들이고, 그렇기에 본질은 자존과 고전에 잘 어울린다.

 핵심이 무엇인지 보는 노력, 어떤 것을 향해 달려가느냐가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어떤 노력으로 달라져야 할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다시 고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세번째 단어, 古展.

 불행하게도 좀 더 어릴 때의 나는 고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멀리 하려했고, 지금에 와서는 그랬던 시간들이 약간의 후회로 남고, 뒤늦은 후회덕에 고전의 매력에 이제서야 눈을 떴다. 고가품과 명품의 차이를 이제야 알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더해지는 나이만큼 고전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시간을 견뎌낸 클래식의 가치처럼 인생이라는 시간에서 나 역시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가길....

 

네번째 단어, 見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게 인생이더라. - p123

이 단어는 광고쟁이인 작가이기에 더욱 선택했던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장면일지라도 광고 속에서 만나면 감동이 되고, 기억에 남게 되니까. 하지만 이는 실생활에 적용시켜도 작은 행복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기도 하다. 아침마다  "늦었어. 시간 없어 빨리 해!"를 아이들에게 연거퍼 말하고 있다보면 오늘 아침도 어제아침과 같고, 내일 아침도 같은 시시각각 육아전쟁터인 내 인생이겠으나, 작가의 말 한 마디에 "늦었어. 빨리해"를 외치면서도 "잠깐만 엄마! 내가 옷 입을거야!"하며 고사리손으로 발가락부터 바지속에 밀어 넣는 아이를 보며 '정말 많이 컸구나' 잠시 웃음지으며 뿌듯한 여유도 누릴 수 있었으니까.

 

 다섯번째 단어, 現在.

 Seize the moment. Carpe Diem. 개처럼 살자! - p134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p149

항상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에 맞춰 살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늘 달리는 모습. 그래야 불안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 지금까지 나는 그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뭔가 불안했다.

하지만 순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올 해 초 여행을 떠나 새삼 깨닫게 됐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현재 그 순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마음도 평안해졌다. 삶은 달리기이다.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 그렇기에 앞만 보고 너무 먼 목표점을 바라보려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순간을 의미를 부여하고, 긴 마라톤의 여유도 되찾아야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개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그렇다. 자고 일어나 처음 눈을 떴을 때, 세상을 마치 처음 본 듯 즐거워하고, 먹는 순간, 노는 순간 그 이후의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그 단순함에서 많은 것을 또 보고 배운다. 까르르 웃으며 노는 그 순간의 행복을 나 역시 느낄 수 있다.

 

여섯번째 단어, 權威.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것. 진정한 권위란 그런 것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 하던 시절, 권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잠시 이 단어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것. 생각보다 쉽지않지만 분명히 그것이 진정한 권위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뿐. 그러나 진정한 권위가 살아있어야만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다.

 

일곱번째 단어. 疏通.

다름을 인정하고, 문맥을 생각하고, 생각을 디자인하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생활속에 유용하게 써먹어 봐야겠다

 

마지막 단어, 人生.

작가는 친절하게도 지금까지 말했던 단어들을 정리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찾아가자! - 237p

 

 작가는 불혹의 나이가 되면 <달과 6팬스>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으며

불혹 보다 10년이 지나서야 스스로의 자리에서 행복해졌다고 했다.

40. 다다르기엔 나에게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불혹의 나이에 내가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나는 또 어떻게 느끼게 될까? 

 

 한동안 이 책의 여운으로 나는 내 인생을 다시 조각하게 되는 느낌이고,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시에 나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대하는 중이다. 작가는 본인의 강의로 사람들이 돈오점수하게 되길 바랬는데...나 역시 책 한권의 깨달음으로 서서히 내 삶을 변화시켜가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141p

 

 후회 없는 인생. 오늘 지금 이 순간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오늘도 내 안의 점들을 연결해 나라는 별을 만드는 중.

 Seize the day.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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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비밀 북멘토 가치동화 7
김영욱 지음, 이량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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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만나 본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야기꾼의 비밀]

 이른 새벽, 남편을 출근 시키고 아직 어둑어둑한 시간​에 아이들이 자고 있는 시간을 틈타 조용히 책을 들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날씨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제주 산방산을 오르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그의 아들. 아빠가 어린 시절에 이 곳 산방산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그리고, 혹시나 그 때 아빠가 만났던 그 이야기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세 가족은 열심히 산방산을 오른다.  그러던 중 산장을 하나 발견하게 되고, 그 산장은 이야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산장으로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 엄마와 아빠는 산장 뒤 온천휴게소로 향하고 아들만 산장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부모님과 산방산에 올랐던 네명의 아이들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갑작스런 눈보라때문에 어느 산장에서 부모님이 아이들을 찾으러 오실 때까지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는 눈도 파랗고 길고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신데.... 계속되는 눈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못하는 아이들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할아버지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믿지 못할만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스웨덴 여왕은 사랑, 미움, 영혼 등 궁금한 게 많았고, 네델란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프랑스 철학자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철학자는 여왕의 편지에 답장을 하고, 그렇게 편지가 오고가다보니 여왕은 철학자에게 스웨덴으로 와서 자신을 위해 일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철학자는 여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배를 타고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항해에 어린 딸을 데리고 가는데 ...

 데카르트, 그의 딸 프란신, 하멜 표류기, 제주도, 알자자리... 실제 인물들과 장소, 그리고 그 외 책, 배, 사건 등 실존했던 것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야기가 되었다. 제주 산방산에 가면 정말 파란눈과 흰 수염의 철학자 이야기꾼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아니 그의 딸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책 장을 한 장, 또 한 장 넘기다보면 내가 산방산을 걷고 있다가, 산장에 들어가서, 파란 눈의 이야기꾼 할아버지의 앞에 앉아 네명의 아이들과 어느 덧 한 모습으로 침을 꼴깍 꼴깍 넘기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참 맛깔나게 쓰여진 이 책은 아마도 읽는 누구라도 책 속의 아이들이나, 아빠가 되어 이야기 속에 빨려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이 진짜인지, 지금껏 무식하게 알지 못했던 데카르트의 삶과 가족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싶은 욕망, 국사 책 한 페이지에 적혀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동안 존재 조차 생각지도 못했던 '하멜 표류기'를 지금에서라도 한 번 읽고 싶어지는 마음. 작가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지어내어 서로 연결 또 연결했다고 하나, 왠지 이거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닐 듯 해서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 그렇게 책을 덮으면서 끝이 끝이 아닌 듯한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또,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또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끝으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가 한 편으로 부러워지면서 많은 책을 읽다보면 나라도 가능한 일일까 감히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 아~ 아무래도 내일은 어린 시절 읽었던 [아라비안 나이트]를 도서관에 가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위고 카브레]도 찾아보고, 시간이 되면 주말엔 영화 [휴고]도 봐야지...

 

 이미 [이야기꾼의 비밀]은 다 읽었지만 아무래도 난 내일부터 또 다른 '이야기꾼의 비밀'을 찾기 위해 또 다시 분주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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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백꽃 파랑새 그림책 98
김향이 글, 윤문영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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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 고향은 개성입니다. 6.25전쟁 이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남으로 피난을 오셨다고 지금 처럼 꽃이 필 무렵이면 할머니의 고향의 산천에 피던 꽃과 할머니 집 앞마당의 풍경이야기를 해마다 들으며 자랐더랬죠. 그런 고향을 할머니는 눈을 감으시는 그 날까지 그리워하셨습니다. 그랬기에 고향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느낄 수 있지요.

 이 책 [우리 동백꽃]을 읽으면서 처음엔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 수장인 가토 기요마사가 발견해서 약탈했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쳐졌던 우리의 울산 동백.

낯선 일본 땅의 사찰에서 60년 가까이 되는 세월동안 '오색팔중산춘'이란 낯선 이름을 가지고 고향을 그리워 했을 우리의 동백꽃.

​그 후대에게 꼭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그 고향은 후대에게 그리고 그 후대에겐 느낄 수 없는 고향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왜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지... 그리고 동백꽃 뿐만 아니라 우리가 빼앗겼던 것들을 왜 되찾아야 하는지.... 독도에 대해 더 크게 외쳐야 하는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어린이 독자들뿐 아니라 일본의 어린이들에게도 읽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모두가 바로 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학생시절 국사과목을 정말 싫어했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반성하게 됐습니다.

역사의 중요성을 아이를 낳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위해 이제서야 새삼 깨달으며 다시 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이 때. 역사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책에서처럼

"너는 우리의 부끄러운 욕심이다. 지금까지 우리 잘못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구나.

미안하다. 자, 가거라. 네 진짜 고향으로"

란 이 말들... 일본에게서 꼭 들어야 할 그 말들....그리고 그 말들 끝에 찾아와야 할 것들...

그 중 가장 앞서야할 독. 도.  

끝으로 이 책을 꼭 아베총리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한우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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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손 - 사랑, 성실 노란돼지 창작동화
박정희 지음, 무돌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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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림책을 보다보면 그림표지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책들이 있다.

'깨끗한 손'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행복해 하는 한 소녀의 얼굴.

과연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이 글은 박정희 할머니가 1960년대 초반 글을 쓰고,

첫째딸 유명애 선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책으로

넷째딸 유순애의 실제 이야기로 꾸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화라기보다 옛날 누군가의 일기를 들춰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작품에 대한 해설은 작품 끝에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에 실려 있다)



책의 맨 첫 페이지에 196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란 친절한 설명이 나온다.

이 설명이 없으면 아마 아이들은

"엄마 이 책 속에 아이들은 왜 이렇게 말해? "

하며 어색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이 쓰여진 시기의 어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살펴보면 언니들과 다르게 얼굴도, 이도, 손도 검은 순애는 본인의 외모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었고,

그런 까닭에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그와 다르게 살결도 엄마처럼 희고, 공부도 잘 하는 언니를 보며,

걱정이 많은 순애는 늘 자신의 걱정을 덜어주는 어머니에게 걱정거리를 털어 놓는다.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고 계신 어머니는 얼굴과 손이 검고, 새로난 이도 누래서 걱정이며,

시험 성적도 좋지 않다는 딸의 걱정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책을 제시해주신다.

과연 '어머니 말씀처럼 태어날때부터 검었던 얼굴과 손이 하얘질까?' 의심하던 순애는

그래도 못이기는 척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양말과 손수건을 빨고, 세수도 하고, 손도 닦으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빨래를 하고서 깨끗해진 손수건과 양말을 널다보니 어느 덧 손도 하얘지고, 얼굴도 하얘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순애.

결국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도 딴짓 하지 않고, 열심히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덕분에 시험 성적도 100점을 맞아 선생님께 칭찬을 받는 순애. 얼굴 표정에서 그 행복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곤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보여주며 한 껏 맑은 웃음을 보이는 주인공.

이젠 순애의 마음만큼 얼굴도 손도 정말 하얗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서 읽을 때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내가 어렸을 적 외갓집의 안방이 떠오르고, 툇마루가 떠오르고, 추운 겨울 날은 정말 가기 싫었던 화장실도 떠올랐다. 1960년대라고 하지만 나 어릴 적 외갓집의 모습도 그 때와 많이 닮아 있었으니...

그리고 책을 바로 덮지 못하고, 곱씹어 읽다보니 주인공의 표정 하나하나가 글 속에서 살아나는 듯 했다.

오랜만에 우리의 옛 삶을 그대로 살려낸 온전한 우리 이야기를 만나 푸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좋은 창작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과 말, 생활, 감정 등을 싣고 있는 책들을 요 근래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 '깨끗한 손'은 우리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어주고, 또 그림들을 보며 '예전에는 이렇게 생활했었데' 하고 이야기도 나눌만하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아이들이 잘 모를법한 단어들을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고 있기에 1960년대 생활을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노란돼지의 다른 창작책들도 만나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다양한 책읽기가 필요한 요즘 참 좋은 책을 만나 마음 푸근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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