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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키는 사람들 ㅣ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책 1
신순재 글, 한지선 그림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우리 큰 아이는 요즘 호기심이 완전 왕성한데요, 덕분에 한 번 읽고 난 것에 대해서는 참 오래 기억하고,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도 책은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매 주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을 빌려다 보는데... 그 책들 중에 빠지지 않는 분야가 바로 사회탐구 영역이랍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도 배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사회탐구 책들...
저는 학교 다닐 때, 사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같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요?
아니면, 흑흑 제가 그런 책들이 있는 것도 모르고 지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창비에서 나온 [밤을 지키는 사람들] 입니다.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 책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요.
책의 제목처럼 모두가 잠든 한 밤 중에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 되어 있답니다.

책 첫 장을 넘기면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책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생생한 현장을 통해 '사회'를 배우는 그림책 시리즈라는 설명이 있구요.
책 내용은 영두가 투명인간을 찾으러 가는 것부터 시작이 된답니다.

투명인간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영두는 컴컴한 골목길을 나서려는데 고모가 따라나오게되고, 둘은 함께 골목길을 따라가다가
경찰아저씨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경찰아저씨에게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데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찾는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싸움이 난 사람들의 문제 해결 및 불법 주차 단속, 도둑이 든 집으로 출동 등에 대해 만화로 설명되어 있어 아이들이 경찰관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찰서를 나온 영두와 고모는 소방차와 구급차를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편의점에 가게 되죠.
그리고 그 곳에서 짐들이 가득실린 트럭들을 보고, 그 트럭들을 뒤쫓는데요. 
따라간 곳은 다름 아님 수산시장이었답니다. 수산시장에서 경매현장도 보고, 경매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후 생선들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런 다음 버스, 지하철도 다 끊긴 밤에도 일하는 택시를 타고 달리다가 도로에서 아스팔트를 보수하는 아저씨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스팔트 보수를 어떻게 하는지 왜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직업들과 필요성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택시 아저씨의 도움으로 도착한 곳은 천문대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천문학자들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태양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낮에 일한다는 사실과, 우리나라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망원경이 12km나 떨어져 있는 100원짜리 동전도 볼 수 있다는 것.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천문대를 거쳐 영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환경미화원 아저씨와 우유배달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고, 영두는 결국 우리가 잠든 시간에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투명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 뒷부분에 보면 우리 사회의 숨은 일꾼들! 이라고 해서 이야기에 나왔던 직업들의 실재 현장 사진과 설명들이 들어 있구요
마지막에는 직업마다 일하는 때가 달라라고 해서 각기 다른 직업들이 일하는 시간들에 대해 설명이 나와 있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생생한 현장을 통해 '사회'를 배우는 그림책 시리즈
책의 기획의도가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어서 책을 보면서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서 사회를 배우다보면 우리 딸들은 저처럼 사회를 싫어하지는 않겠죠? ㅎㅎ
특히나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딸과 함께 수산시장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저도 아이들과 함께 새벽 수산시장 경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참고로,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책 은 이 책 외에도 <누가 초콜릿을 만들까?>,<우리동네 슈퍼맨>이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이 두 권도 아이들과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