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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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삼시세끼 준비가 당연함을 넘어

좋아서 하는 날이 많아졌다.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단순히

한끼 음식 마련이 아닌

가족들에게 마음을 지어 먹이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음식과 관련된 에세이가

눈에 들어 오고, 요리 소재의 영화, 드라마

등에 더 끌리게 됐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도 같은 이유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밥 먹다가, 울컥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고,

그렇게 먹던 밥에는 어떤 마음들이

담겼을지도 궁금했다.


이 책에서 셰프이자,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음식과 관련해 겪었던 이야기들과

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점차 사라지는 대폿집, 실비집의 모습들,

그리고 지금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서울 변두리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으면서 ** 반점, 대포, 파출 등

의식 없이 써왔던 단어들의 의미가

작가의 글에서 살아 움직였다.

더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대폿집,

실비집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졌다.

평소 같으면 가기 꺼려하던 허름한 노포가

그의 글을 읽고 나니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비싼 오마카세보다 그 날 그 날 있는 재료로

술에 따른 안주를 준비해준다는 그런 집들의

음식이, 차지 않은 거냉주의 맛이 궁금해졌다.

아마도 나처럼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뭔지 모를 감성이 대폿집으로,

실비집으로 많은 MZ세대를 이끌었겠지.


보통 음식점에서 주문하면 나오는

음식들을 마주하며 그저 맛을 평가하고

먹으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젠 음식이 제공되면 어떤 노고를 거쳐

내 앞에 도달하게 됐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채소를 길러내고, 성게알을 손질하고,

뜨거운 기름이 튀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탕수육을 솥 안에 던져 넣는 손길들.

묵직하게 무거운 그릇을 나르고, 닦느라

여기저기 몸이 성치 않는 사람들.



상상하기 조차 힘든 60~70년대의

서울 살이의 이야기는 오래전 TV 속의

드라마의 한 장면 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고가의 아파트들이 즐비한 동네가

전에는 화장터였고, 주인도 없는 무덤이

있던 곳이었다는 것도.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과밀 학교라는 것과

새학년 새학기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전학

이야기도.

서울의 빵 무료 급식과 영세민 밀가루 딱지 이야기도.

아마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그의 글에서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살던 동네와 그 시절 음식들을 떠올리며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더라.'

하고 느끼지 않을까?


인생의 많은 게 그렇듯이,희미해지고 헐리고 사라진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웅진지식하우스(2024)

그 힘겨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과

만나 기울이던 술잔의 이야기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 그리움 때문에 작가가 가게 이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대폿집을,

차갑지 않은 거냉주만 있는 실비집을

열심히 찾는 것이겠지.


책을 덮으며 마음이 따스해졌다.

그가 그리워 하는 모든 이들 사이엔

음식이 있었다.

속이 없는 진짜 만두,

면을 숟가락으로 뚝뚝 끊어

안주로 했던 자장면,

지구 반바퀴를 돌아 도착한 고추장,

스파게티 알라 '기레빠시'

...

생각해보면 우리 삶에도 누군가와 이어진

음식이 있다.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추억들과 그 때의

그 음식들, 그리고 함께 했던 이들까지

눈보라처럼 몰고 온다.

우리 사회는 이제 외면의 시대가 되었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웅진지식하우스(2024)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이제 외면의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들이

읽혀지는 한 있지만 없는 것 같은

주방 노동자도, 한 인간의 미래를 만드는

선생님도, 사라지는 가치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잊혀지지 않고 좀 더 오래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어

눈물 젖은 밥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힘겨운 상황을 잊고자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이가 있다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사람에 애테우고 있다면,

먹지 않아도 배 부르고,

마음 속까지 따뜻해지는 위로를 건네는 책,

'밥 먹다가, 울컥'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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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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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책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지난 달에 읽었던 정여울 작가의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에 이어

미술관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를 읽었다.

그림을 보며 치유를 받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정여울 작가의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또 다를 것 같은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 조현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전직 <뉴요커>기자였던

저자가 10년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생활하면서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에서, 때로는

관람객들을 보며, 그리고 동료 경비원들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 슬픔을 잊고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이다.

작가는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형을 보내고,

어머니와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미술관에

가게 된다. 어릴 때부터 형, 어머니와 미술관을

자주 방문했던 그는 그곳에서 마음을 대변해주는

그림을 마주한다. 그리고 어머니 역시 그녀의

마음 같은 '통곡'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나

노래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 샘솟을 때가 있다.

그들의 표정과 노래, 선율, 몸짓이

마음 속 깊이 꾹꾹 눌러놓았던

감정들을 일으켜 파도 치게하고,

산산이 부서뜨려 다시 눈물로 돌아가게 한다.

그런데 그림 역시 다르면서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그렇다.

형을 보내고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마주한

그림 '경배'와 '통곡'은

그가 처한 바위 같은 현실을 변하게 했다.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위해 애를 쓰는

삶이 아닌 오로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 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책을 읽으면서 종종 정여울 작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 때면 미술관을 찾아가 한참 동안

그림을 마주하는 정여울 작가와

이 책의 저자 페트릭 브링리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림들은, 고대의 유물들은,

화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조각상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미술관에 꼭 방문해야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곽희의 '수색평원도'를 묘사하는

그의 글은 눈 앞에서 마치

고요한 풍경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기도 했고, 내가 그 그림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 미국의 거대한 미술관에 동양화가

걸려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데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동양화의 느낌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중략)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작품들을 오래 마주하면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그리고

아직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는

나는 그의 방식을 따라해볼까 한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던 작가는

점차 관람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소통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깨달아간다.

경비원이라면 누구라도

어두운 푸른색 근무복 아래

슬쩍 숨겨둔 비밀스러운 자아 하나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이 문장을 읽으며 경비원 말고도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 역시

각자의 사회적 역할 뒤에

드러내지 않는 자아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거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예술과 씨름하고, 나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 동원해서 그 예술이 던지는 질문에

부딪쳐보면 어떨까?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사고하는 두뇌를

잠시 멈춰뒀다면 다시 두뇌의 스위치를

켜고 자아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미술관을 방문하면 도슨트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서는

작품의 배경, 작가의 삶,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학을 맞아

미술관을 방문할 때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미술에 대한 책들을 여러권 접하고 나니

내가 아이들에게 미술관을 지식의 장으로만

접하게 하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게 됐다.

사실 작품의 시대, 작가의 삶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그 작품을 통해 느끼고, 깨닫고,

변화하게 되는 계기, 그게 진정한 예술의

가치임을 뒤늦게 알아간다.

혹시 다음에 아이들과

미술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도 작가의 어머니처럼 미술관 곳곳에

흩어져 각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작품을

마주하고, 작품을 통해 나를 새롭게

알 수 있는 시간을 줘봐야겠다는 다짐도 해봤다.

여러분은 예술이 제기하는

가장 거대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자기 생각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대어

용감한 생각, 탐색하는 생각, 고통스러운 생각,

혹은 바보같을 수도 있는 생각들을 해보십시오.

그것은 맞는 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우리가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답을 맞추기 위함도 아니고,

답을 얻기 위함도 아닌

인간의 마음과 정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그의 글을 통해

삶에서 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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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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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정여울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은 정여울 작가가 사랑한

그림 Top 50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폭풍우 속 안식처가 필요할 때,

오직 나만의 미술관에

숨어보세요."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정여울 작가 사인

책 표지 앞면의 작가 사인에도 있는 글이지만

작가는 에필로그에서도 왜 미술관이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미술은 미술관에 가야지만 볼 수 있으며,

낯선 도시로 떠나 도착한 미술관에서

마음을 여는 그림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인생의 결핍을 채우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50여개의

작품들과 그 작품이 작가의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를 읽다보면 마치 내가 이탈리아와 런던, 로마 등

세계 각각의 유명 미술관에서 그림을 마주하는 듯한

착각 마저 들었다.


전시회의 도슨트는 작품과 작가, 사조, 소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고,

모델이 된 인물들의 마음까지

상상력을 발휘하며 작품을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의 부제가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인데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부제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스케이트의 묘미는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에 없는 듯한 그 느낌,

땅에 발을 닿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중력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정여울, 웅진 지식하우스

그림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작가만의

글맛이 참 좋다. 덕분에 그림을 좀 더

주시하게 된다. 그렇게 그림을 바라 보면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벽에 걸린

액자 속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말을 하듯이

그림 속 주인공들이 내가 있는 쪽으로 향할 것 같고

그들의 이야기가 들릴 것 같다.


그림 속 인물을 보며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고

그곳에서 나를 마주하는 시간.

그런 이유로 작가는 계속해서 낯선 곳으로 떠나

그림을 마주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치유하고,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간다고 말한다.

결과와 관계 없이 가장 몰입하게 하는

나의 블리스는 무엇인가?

나의 모든 슬픔을 잊고 몰두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매 순간이 좋은 것.

그냥 좋아서 하는 일.

지금처럼 이렇게 글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이것이

나의 블리스라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화가는 붓으로, 물감으로, 때로는 조각으로

표현하지만 작가는 글로 그린다.

책 곳곳에 미술 작품에 대한 그녀의 묘사가

마치 글자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림이란 감상하는 사람을 통하여

비로소 진정한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파블로 피카소


책장을 넘기며 그녀가 꼽은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과연 나에게 있어

가장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그림은 무엇인지

가만히 떠올려봤다.

나 역시 반고흐의 작품들을 좋아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꼬집어 한 작품을 꼽을 수는

없다. 어쩌면 깊이 있게 오랜 시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직은 마음을 온전히 줄 만한 그림을

마주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이 책을 덮으며 작가가 큐레이션한

이 미술관 작품들 중 나만의 원픽

묻는다면 나는 피터르 얀센스 엘링가의

'책 읽는 여인'을 말하고 싶다.

신발도 벗어 던져 놓고

의자에 앉아 책 속에 집중한 여인을 보며

나 또한 그랬던 경험이 있음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아이 젖을 먹이며 책을 읽고,

빨래를 개면서 책을 읽던 나.

단지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집안에 주부로서의 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서의 존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

책을 펼쳤던 순간이었다.

아마도 그림 속의 여인 역시

그 때의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런지.

책에 푹 파묻혀 있다보면

그 순간만큼은 오롯한 나로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오래 전에 내준

'미술관에 가서 한 작품을 오래 감상하고

느낀 점을 글로써보기'란

과제를 오랫동안 미뤄왔던 나에게

작가가 함께 미술관에 가자고 내민 손처럼

느껴졌고,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한참 동안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 마저 들게 했다.


나 자신으로 가는 길에 대해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질 때,

세상에 나만 혼자인 듯

외롭고, 힘들어 기댈 곳 하나 없이

느껴진다면 그 사람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마음을 먹고, 시간을 내어

직접 미술관으로 향해도 좋겠지만

오늘 만큼은 그저 조용히 쉼을

택하고 싶은 날이라면 앞으로는

나는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으로

향하겠다.

목차를 보고 마음이 가 닿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쳐서 작가의 이야기와

그림에 푹 빠지는 날도 있겠지.

또 어떤 날은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눈길이 머무는 그림을 한참 바라보며

그렇게 위로 받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어느 날은 실제로

미술관의 한 작품 앞에서

오래오래 그림을 들여다보고

나를 발견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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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력 (일력, 스프링) -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이민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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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부자력'

동양북스에서 펴낸 일력이다.

일력의 북케이스가 번쩍번쩍 금색이라

마치 아주 커다란 골드바를 연상시킨다.


현재 자기계발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더 마인드'의 하와이 대저택 님도,

그리고 '웰 씽킹'의 캘리 최님도

그 외 부자가 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바로 마인드셋이다.

나도 성공할 수 있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상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캘리 최님의 경우 매일 확언을 글로 쓰시고

외쳤다고 하고 지금도 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부자력'

이런 마인드 셋에 물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명언을

하루에 하나씩 제시해주기에

문장을 읽다보면 조금씩

'나도 성공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날마다 명언을 한 줄 씩 따라 읽으면

저절로 긍정 확언을 하게 된다.

뇌를 훈련시키면서

나의 성공을 꿈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언들을 살피다 보니

자기계발서에서 마주쳤던

문장들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의 첫번째 질문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여야만 한다.

'어떻게?'는 해답을 찾지만

'왜?'는 변명을 찾는다.

보도 섀퍼

고명환 작가의 책에도 비슷한 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지만 우리가 그 많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천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부자력'

날마다 우리의 뇌를 깨우는 명언들을

마주하게 하고 실천력에 불을 붙여준다.


이 부자일력은 한글로 된 문장 외에

영어로 된 문장까지 제시해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지은 이민숙 작가님은

워렌버핏의 투자관을 교육관과 접목해

사교육 없이 세 자녀를 영어 능통자로 키워냈다고 한다.

그 노하우가 이 부자력에도 깃들어 있는 것 같다.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부자력'

만나고 나서는 매일 아침마다 그 날의 명언을

노트에 필사하고 있다.

이렇게 마인드셋하다보면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나도 성공과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보면서.


혼자만 읽고 머리에 담아두기엔

너무 좋은 문장들이라

아이들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식탁 달력 옆에

나란히 놓았는데 식사 때마다

아이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일력에 가 있다.

가끔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마인드셋 중이다.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선물, 새해 선물을

고민 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부와 성공에 다가설 수 있는

마인드셋 도구로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부자력'

적극 추천하고 싶다.


2024년은 '부자력'과 함께

부와 성공의 길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이 포스팅은 동양북스출판사에서

제공한 일력을 직접 살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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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요리 뚝딱이형 - 300만 구독자가 선택한 맛보장 레시피 베스트 100
뚝딱이형 지음 / 길벗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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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무더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린 7월 첫날이었는데요.

다들 더위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렇게 더운 날은 집밥 해먹는 게

더욱 힘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엔 더 잘 해먹어야 기력이 딸리지

않는다는 것 잘 아실거에요.

저도 주말 점심,

오늘은 또 무엇을 해먹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두 아이들 학원에서

올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메뉴 선정은 힘들고

그렇다고 장보러 나가기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에 요즘 제가 구독하는

유튜버 뚝딱이형이 새로 출간한

'1분 요리 뚝딱이형'

요리레시피북이 눈에 들어왔어요.


'1분 요리 뚝딱이형'은 233만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 크리에이터 뚝딱이형이

그간 만들었던 요리 콘텐츠들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요리와

줄 서서 먹는 맛집 레시피까지

100가지를 담은 요리책인데요.

"요즘 세상에 누가 요리책을 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요리를 할 때,

요리를 하던 도중에 젖은 손으로

앞으로 돌려봤다가 뒤로

가서 다시 봤다가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게다가 오늘처럼 뭘 해먹어야 하나

메뉴 선정이 어려울 때는

영상으로 찾기보다 책에서 인덱스나

차례를 펼쳐서 보는 게 더 편리해서

집밥을 사랑하는 저는

요즘 요리책을 자주 보게 되더라고요.

책 앞부분에 저자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어투와 맞춤법은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따랐다고 되어 있는데요.

뚝딱이형 영상을 한 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레시피 속

문장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뚝딱이형 목소리로

들릴거예요.

또 늦둥이 조카와 캐미가

이 콘텐츠의 맛인데요.

그 맛을 살려서 책에도

조카인 잼민이와의

대화글로 세부 레시피가 나와 있어서

요리책인데 재미가 있더라고요.

100가지 요리레시피는

크게 5가지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완성된 사진과 함께

차례가 실려 있어서 사진을 보며

오늘 도전할 요리를 고를 수 있어 좋아요.

여느 요리책에서처럼 계량법과

기본 양념, 재료 써는 법 등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고요.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뚝딱이형의

5가지 레시피 원칙과 함께

뚝딱이형에게 궁금한 점 Q&A

코너가 있다는 건데요.

뚝딱이형에게 궁금해요! 는

읽다보면 구독자들의 팬서비스 차원으로

실은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뚝딱이형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잘 알게 되고 뚝딱이형의 요리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Part1. 유명 맛집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뚝딱 레시피에서는

그동안 뚝딱이형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유명 맛집의 양념 맛을 구현해낸

레시피들이 들어 있는데요.

김치찌개 같은 경우는 유명 맛집의

치트키로 사용하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서

저도 따라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구독자들도 인정한 맛이라고 하니까

다음 김치찌개는 무조건 뚝딱이형

레시피로 도~ 전! 해봐야겠어요.

왜 어느 날, 그 때 그 맛집의 요리가

갑자기 막 당기는 날이 있잖아요.

그런 날에 펼쳐보면 좋은 메뉴들이

이 부분에 가득 들어 있어요.

닭볶음탕이나 청국장은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지만

맛은 그 유명 맛집의 맛이랑은

좀 다르잖아요.

그런데 '1분 요리 뚝딱이형'

이 책을 보고 만들면 정말로 집에서도

그 맛집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메뉴들이 나의 손 끝에서 탄생된다는

점이 이 책을 꼭 봐야할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요리책들과 차별점이라고 하면

바로 메뉴 부터가 다르다는 거에요.

오돌뼈 볶음, 무뼈닭발볶음,

로제찜닭 등 다른 요리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들, 그러니까 배달이나

맛집에 가서 먹고 싶은 그 메뉴들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건데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1분 요리 뚝딱이형'

이 책 한권에 들어 있는

다양한 안주 요리,

심지어 해장요리까지도 뚝딱 쉽게 만들 수 있어요.



Part2. 초보가 요리 잘하는 척하기

딱 좋은 뚝딱 레시피

는 요리법만 읽어봐도

자연스럽게 도전의 욕구가

마구 올라오게 쓰여져 있는데요.


특히 뚝딱이형에게 배우는

요리 노하우엔

초보임이 전혀 티 안나게

감춰주는 특비법이 있으니 안심하고

따라서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Part3. 평범한 요리도 특별하게 만드는 뚝딱 레시피

는 기존의 요리를 한번 더 요리한 메뉴들이 가득한데요.



떡볶이 국물에 으깨서 먹던

계란을 이용해 만든

계란볶이나, 기존 카레에서

업그레이드한

버터치킨 카레, 옛 추억의 맛이 가득한

분식집 떡볶이, 쫄면,

떡국이 빨간 국물을 만나 탄생한

얼큰떡국,

빨갛게 먹는 잡채까지

새로운 맛이 필요할 땐 이 부분을

참고하면 좋겠어요.

Part4.즉석조리식품을 이용한 맛보장 뚝딱 레시피

는 자취생, 1인 가구 분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들이 이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즉석조리식품을 이용하다보니

요리 재료가 대부분 자취생,

1인가구 집에

갖추고 있는 제품들이예요.


저희 집에도 요리에

창의성을 겨루는 부녀가 있는데요.

이 파트의 메뉴는 두 사람이

좋아할 음식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씩 직접 해보라고

추천해줬어요.


Part5.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뚝딱 레시피

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인절미부터

타르트, 흑당 토스트,

호떡믹스 핫도그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식 메뉴가 들어 있어요.

믹서기를 이용해

인절미를 만드는 부분은

새로운 시도라

조만간 도전해보려고 해요.

'오늘은 뭘 해 먹을까?'

고민이 될 때,

혹은 기존에 알던 메뉴이지만

뚝딱이형만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가 궁금할 때 찾아보면 좋을

인덱스는 책 맨 뒤페이지에 있으니까요.

빠르게 찾아보실 분들은 요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그래서 오늘 점심 요리로

제가 픽했던 건 바로 오므라이스였는데요.

재료가 다 있는 것들이라

마트에 안가도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레시피 대로 재료들 손질해주고요.

전 레시피에 없는 감자도 채썰어서 넣어줬어요.


평소 제가 하던 오므라이스와

차이점은 바로 계란을 체에 한 번

거른다는 점이었어요.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알끈을 제거하고 나니

정말 레시피에 쓰여 있듯이

더욱 부드러운 계란 이불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전 평소에 계란을 다 익혔는데

뚝딱이형 레시피에는 완전히 익히지 말고

윗부분을 살짝 덜 익히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음식의 맛은 정말 작은 차이에서

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므라이스는 케첩으로 소스를 대체해도 되지만

그래도 제대로 맛을 내보고 싶어서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만들어

레시피 그대로 소스를 만들었는데요.

중간에 우스터 소스가 없어서

고민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스테이크 소스를

대신 넣어도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다행이 집에 스테이크 소스가 있어서

대체했는데 오므라이스 소스에 대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꽤 높았어요.


하다보니 오므라이스 양이 많아져서

좀 넉넉하게 그릇마다 담아줬는데요.

다들 많다는 소리도 없이 싹싹 긁어 먹더라고요.

중간에 소스도 더 달라고 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1분요리 뚝딱이형'

보고 요리 한 보람이 느껴졌네요.


책 맨 뒤 페이지를 보면

가루요리사로 불리는 배우 이장우씨가

추천사를 써 놓으셨는데요.

요즘 이장우씨 체중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추천사 대로라면

그 살의 일부는 뚝딱이형

덕분이기도 한 것 같네요.

맛집은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고,

그렇다면 집에서 그 맛집의 맛을

쉽고 완벽하게 구현해보고자 하는 분들,

매일 먹는 메뉴를 좀 색다른 맛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으신 분들,

초보 요리사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께

'1분요리 뚝딱이형'

꼭 한번 보시고 도전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려요.


이 글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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