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코칭을 배우면 공부가 달라진다 - 엄마들은 모르는 스스로 공부하는 힘
이정숙.이정진.이영실 지음 / 라온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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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도 있다. 책 읽기를 아무리 강조해도, 다독에서 그치면 결국 내것이 될 수 없듯이, 책을 읽는 방법에 있어서도 그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법. 요즘들어 디베이트 강좌와 책읽기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젠 책읽기의 중요함과 더불어 책을 읽는 방법적인 면의 중요성 또한 인식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 [읽기 코칭을 배우면 공부가 달라진다]는 우리 아이들의 책을 읽는 방법에 있어서 가르쳐야하는 티칭 방법이 아닌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하는 코칭 방법에 대한 책이다. 나 역시 아이들과 책을 볼 때, 아이가 수동적으로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는 티칭 위주의 책읽기를 진행해왔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아이가 능독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코칭의 방법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었다.
 
 


 전체 4개의 part로 구성된 이 책은 part1에서는 책읽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책읽기를 코칭하는 방법적인 면과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part 2에서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읽기 코칭과 그 방법들의 예시가 나와 있다. 특히 스키마 활용으로 아이들의 효율적 읽기를 코칭하는 방법은 아직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우리 아이와 대화로서 많이 해나가야 할 부분이기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기도 했고, 매체 특히 신문을 활용한 읽기 방법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NIE 수업들이 떠올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잊지 말고, 해줘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자가 강조했던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극심히 공감하며, 혹시나 우리 아이도 자존감 형성에 내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바는 없는가 곰곰히 반성을 해볼 기회도 갖을 수 있었다.
 


Part3에서는 기적의 읽기 능력 회복법이라고 해서 읽기의 구체적인 방법들과 그 예시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파트에서는 지난 달까지 들었던 영어독서지도사 수업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독서 수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KWL, SQ3R 등 독서에 있어서 전문적인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다양한 예시도 나와 있어서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들을 어떻게 적용을 해나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나 좀 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유용한 팁들인 것 같다.
아직 책읽기의 다양한 방법들을 모르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 장을 좀 더 주의 깊게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마인드 맵뿐만 아니라 이렇게 의미구조도를 만들기도 하고, 또 때로는 6하원칙을 고려한 의미구조도를 만들다 보면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내용정리도 잘 되고, 책에 대한 기억 또한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


그리고 어휘의 날개를 달아주는 방법에 있어서 그동안 우리 아이에게 간과해왔던 한자공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어휘력이 부족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매일 밤 동화책을 읽어주는 나의 모습에도 조금식 변화를 갖을 수도 있었다. 그동안 그냥 지나쳐서 읽었던 어려운 단어들은 좀 더 쉬운 말로 바꿔서 읽어주는 가 하면, 감정적인 단어들은 상황을 떠올려 이해시키는 등 단순한 읽기에서 한 발짝 더 발전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이며, 각 교과내용들을 공부하는 방법적인 면도 과목마다 제시하고 있기에 대략적인 공부 틀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책읽기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냥 읽는 동작의 그 자체로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살펴보고, 단순한 책을 읽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부모에겐 이 책은 필독서가 아닐까 한다. 또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 책도 많이 읽는다고 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대조분석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아이가 능동적인 책읽기를 하기까지는 결국 코칭자의 노력이 요구된다. 즉,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그것도 묵독이 아닌 큰 소리로 낭독하는 어린 시기일 수록 그 코칭의 힘은 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엄마가 바빠서~"  "이것만 하고 해줄께 잠깐만~" 외치며 책을 들고온 아이를 기다리게 했던 일들을 반성하며, 아이 책을 먼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 책을 읽은 후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하고, 아이화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키워주다보면 자기주도학습능력 또한 생기리라 믿는다. 그 때까지 나역시 이 책을 곁에 두고 자꾸 들춰보며, 다양한 방법론들을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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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김선아 지음, 이지연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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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이라~!

아마 어른들이 이런 책을 만나게 된다면 아이들과는 대답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던가? 아님 연예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던지? 등.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만나 본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답다.

 엄마의 도서관 컴퓨터 수업때문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는 아영이는 도서관에서 '마법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된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있는 마법책. 그리고 소원을 딱 한가지만 들어준다는 말에 "로으속 로으속~" 주문을 따라 외게 되는데... 신나게 놀고 싶다는 소원을 빈 아영이는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하지만 신나게 놀다보면 배고픈 것은 당연지사, 친구들은 힘이나 빵을 먹지만, 아영이는 그 빵을 먹을 수가 없고, 딱 한가지 소원이었던 신나게 놀 수만 있지, 먹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꿈하나 작가에게 듣고는 그만 책 밖으로 나오고 만다. 책 밖으로 나와 힘이나 빵을 먹고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려하지만 이미 그 책은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두진이가 접수한 후다. 두번째 주인공 두진이는 수학보다는 만화 삼국지에 푹 빠져지내는 아이이다. 수학 100점 타령하는 엄마 때문에 도서관에서 수학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삼국지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그러다 우연히 '마법책'을 발견하고, 두진이 역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책 속에서 두진 장군이 되어 구구단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요괴를 무찌른다는 내용에는 좀 엉뚱하기는 하나, 아이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만 한 것 같다. 그렇게 책 속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던 두진이는 책 밖으로 나와서는 이제 수학문제도 열심히 풀고, 삼국지도 즐기는 엄마의 멋진 아들이 된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2명의 아이들이 이 '마법책'을 읽고 현재에 충실하게 행복한 방법에 대해 깨닫는 내용이 돌림노래처럼 줄지어 연결되어 있다. 어른이 읽어도 어디 연결부분 하나 모진 곳 없이 매끄러운 이 책은 소재 자체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 한데, 형식 면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잘 쓰여진 것 같다.
 사실 책이 도착한 날 이 책은 나보다 7살인 우리 딸이 먼저 읽고 있었다. 7살 딸에게 살짝 긴 글임에도 재미있는지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앉아서 읽고 생각하는 모습에 꿈하나 작가가 아닌 이 책의 실제 작가 김선아의 시선이 참 놀랍고, 부럽기도 하다.
 서평을 쓰느라 난 후루룩 읽긴했지만 우리 딸은 아직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우리 딸은 딱 한가지 소원만 빌 수 있다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 할까? 그리고 지금 나에게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이 있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빌어 볼까??

 읽는 내내 유쾌함이 맴도는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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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고른 한 권의 그림책 - 하루 30분 기적의 그림책 코칭
신운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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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주일에 한 번은 아이와 함께 꼭 도서관에 가곤한다. 도서카드로 대여가능한 책은 각각 7권씩,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보고 싶은 책을 가져오고, 나와 남편의 카드로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책을 고르곤 하는데.... 아이가 커갈 수록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학습을 위해 위인전, 사회, 경제, 세계 등 분야 별 책도 읽어줘야 할 것 같고, 그러다보니 전집을 순서대로 빌려볼 까 싶기도 하고, 또 칼데콧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등 상을 받은 작품도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고, 두서 없이 늘 이것저것 빌리다 보면, 또 책 카트는 가득 차기 마련! 책을 한 아름 싣고 끙끙 매고 집으로 와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생각보다 아이가 재미없어하는 책도 있고, 아무리 상을 받았어도 우리 아이 수준과는 맞지 않는 책도 있다. 그럴 때마다 과연 책 육아 답은 어디에? 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 [엄마가 고른 한 권의 그림책]이 그 해답을 제시해준 듯 하다.
 
 [엄마가 고른 한 권의 그림책]에서 저자는 "유아교육은 '그림책'에서 시작해서 '그림책'으로 끝난다"라고 말한다. 사실 아이들에게 글보다 그림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는 누구보다 부모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러기에 그림책의 중요성은 아이가 아무리 글을 많이 잘 읽는다고 해도 간과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그림책의 중요성과 힘, 그리고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끔 만드는 엄마의 플랜, 또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과 독후활동의 올바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부합하는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그림책 방법 설명서이자, 좋은 책 소개서이기도 하다.
 
 얼마 전, 짐 트렐리즈가 지은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4분, 책 읽어 주기의 힘]이란 책을 읽었다. 두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에 겹치는 내용도 다소 있지만 우리나라 부모에 알맞게 좀 더 실질적으로 그림책 육아를 위해 필요한 부분과 적용방법을 [엄마가 고른 한 권의 그림책]에서 담고 있기에, 그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나름대로 머릿속에 정리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또,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이니만큼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 중에는 우리나라 작가의 좋은 작품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소소한 정보를 습득하는 깨알같은 재미도 있었다.
 
 특히 각 챕터 끝의 그림책 육아 레시피와 부록은 단순히 그림책과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아이의 발달사항을 연령별로 알 수 있고, 또 연령별, 장르별, 주제별로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기에 이 책 한 권으로 그림책 육아방법에 대한 큰 획을 그리고 그에 맞춘 책을 가지고 가지치기까지 가능할 것 같다. 그림책으로 육아를 하겠다 다짐한 엄마라면 이 책 한권으로 그 첫발을 내딛어도 크게 무리 없을 듯 하다.
 
 끝으로, 이번 달부터 저자가 제안했던 '한 달에 한 번, 독서계획 세우기'를 직접 실천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두서없었던 아이들을 위한 책대여 목록을 말끔히 정리하고, 또 아이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독서리스트도 작성해서 좀 더 계획있고, 효율적인 그림책 육아와 독서를 시작해봐야겠다.
 
 Tip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짐 트렐리즈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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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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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만나본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The best teacher in the world"  어제 영어독서 지도사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봤던 영어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선생님께서 The best teacher과 관련된 질문을 하셨다. 인생에 가장 최고인 선생님!! 나에게도 물론 있다. 이 책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의 저자처럼 나에게 문학과 시와 글의 즐거움을 주셨던 중학교 국어 '정의연' 선생님, 그리고 고등학교 '설혜영' 문학선생님. 그 두 분.

물론 그 선생님들께서 나를 여전히 기억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나의 재능과 흥미를 발견해주시고, 아낌없이 칭찬도 해주시고, 때론 조언도 해주셨던 선생님이기에 여전히 기억 속에 많이 남고, 스승의 날이면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에 떠올리고 감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은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사실, '선생님'이란 단어가 과거의 그 의미를 퇴색한지는 오래되었다. 스승의 그림자 조차 밟지 못하던 때가 과연 있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나 역시 학창시절 스승의 그림자 조차 밟지 않는 세대는 아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된 입장에서 우리 아이만큼은 정말 소명의식 뚜렷한 선생님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다행히도 내 주변에 내가 알고 계신 선생님들은 아직은 돈을 벌기 위한 '선생'이 아닌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끔 도와주는 진짜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다. 저자처럼 수업시간에 김밥을 마는 대신에, 피자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수업을 하면, 아이들과 직접 피자를 만들며 몸으로 단어도 익히시는 모니카 선생님도 있고, 빼빼로 데이, 발렌타이 데이 등 무슨 날이면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 하나하나 선물을 마련하기도 하는 국어선생님인, 옆 동 민화 언니도 있고,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들과 서슴없이 농담도 즐길줄 아는 우리 외삼촌도 있고, 마치 내 아들인냥 아이들 하나하나 챙기느라 학기중엔 늘 목소리가 박경림이 되는 사촌언니도 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정말 많은 부모들의 희망이자, 아이들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한다.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역시 이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참 행운아였겠구나 싶다. 아이들에게 추억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단순히 성적, 공부를 외치기보다는 아이들 각자가 정말 뭐가 되길 원하는지 고민해 볼 기회를 주고, 함께 고민도 해주고, 때론 아이들 뿐 아니라 여기저리 시류에 흔들리는 부모에게도 조언을 해주는 분.  학원, 학교를 오가며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파란 하늘을 선물하는가 하면, 함께 김밥을 말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추억도 쌓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선생님. 가끔은 아이들에게 '개**"란 욕을 하며 솔직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게으름을 고쳐보려는 의지가 있는 아이를 위해 깜지 숙제도 대신 해주며, 이렇게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희망이 되는 존재.

 

 책을 읽는 동안, 잊혀졌던 내 학창 시절이 생각이 나기도 했고, 제자의 입장이었다가, 이제 곧 아이를 학교에 보낼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던 선생님 상에서 벗어나, '선생님'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눈은 어떤지를 경험해볼 수도 있었다. "오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란 에필로그를 보고, 여전히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엔 수많은 '김밥 마는 선생님'이 있기를 바라며 가정에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갖춰줘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바라건데, 저자의 바람처럼 교육현실에도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시스템이 부가되어 선생님들의 잔 업무보다 교과연구와 아이들을 위한 마음씀씀이를 할 여유가 많아지는 그 날이 하루하루 바삐 다가왔으면 한다. 잔무에 시달리느라 아이들을 건성건성 돌보지 않도록, 아이들의 미소 하나하나 기억하며, 매일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교에 즐겁게 등교할 수 있는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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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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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을 재우려다 늘 먼저 잠이 드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 등원 후에 해야할 가사일도 있지만,

어찌어찌 짬을 내면,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도 갖을 수 있는데도, 막상 그 시간을 마음처럼 쓰지 못한 하루하루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 아이들과 분리된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꿈꾸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던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지은 저자 수전 스펜서 - 웬델은 20년 넘게 법원기자로 활동했으며, 아이 셋을 둔 엄마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ALS(루게릭병)이 찾아왔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검사를 받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절망하는 대신에 남아 있는 날을 기쁘게 살아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집 마당에 치키치키 오두막을 만드는가 하면, 가족, 친구들과 유콘, 키프로스, 뉴욕, 헝가리 등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특별한 추억을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

 여행을 다니게 되면, 근육손상이 더욱 빨라지고, 한 번 손상된 근육은 회복될 수 없지만, 그 만큼 더 행복한 추억, 기쁜 기억들이 남게 되기에 그녀는 쉬지 않고 여행을 합니다. 특히 그녀의 세 아이, 머리나와 오브리, 웨슬리와 1:1로 떠나는 여행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가를 느끼는 동시에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그녀는 친구 낸시와 '유콘'으로 향했으나, 기대했던 '오로라'가 나타난 그 순간 그녀는 넘어지고 말았고, 결국 오로라는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났던 과정과 친구 낸시와의 함께했던 또 다른 추억들에 만족을 합니다. 아이들과의 여행 역시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지금 여기에 감사할줄 아는 자세'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이 책은 루게릭병을 앓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루게릭병을 앓게됨으로써 그 동안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순간의 아름다움, 주변의 고마움을 이야기하기에 저와 같은 평범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그 순간까지 스스로와 주변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 작가 수전에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녀의 글을 통해 지금 제가 가진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늘 귀찮게 여겨졌던 큰 아이의 잠버릇,  제 살을 꼬집어 뜯는 아이의 잠버릇 조차 감사함으로 여기고 잠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엄마~"하고 부르며 달려와서는 두 팔을 벌려 저를 꼭 안아주는 둘째의 따뜻하고 작은 가슴과 애교 많은 미소. 또, 군것질대마왕, 코골기 대왕이지만 우리집 세 여자를 위해서라면, 어떤 부탁이든 잘 들어주는 남편.  여전히 곁에서 힘들 때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양가 부모님, 형제들까지도.... 모두모두 감사해야겠습니다.

 

 오늘보다는 내일과 조금은 먼 미래를 걱정하며 살았던 스스로에게, 지금, 여기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아무쪼록 제 안에서 오래오래 머무르며, 제 삶의 긴 행복을 유지시켜주길 바랄뿐입니다.

 

 

 

<< 책 속에 나를 울린 글>>

 

 - 그 일이 끝났다고 울지 마라. 그 일이 일어났음에 웃어라 by 닥터 수스 -

 

 - 가진 것에 만족하라. 있는 그대로에 기뻐하라.

   부족한 것이 없음을 깨달을 때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이다. - by 노자 -

 

 -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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