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인가? 말인가? 말과 얼룰말이 서로 애틋하게 쳐다보는 겉표지부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내 이름은 제동크]
다문화 가정도 많고, 특히아 우리나라만큼 '다름'에 대해 색눈을 가지는 문화가 크기에 아이들에게 '다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특히나 파란눈, 노란머리, 검은 얼굴색을 무서워 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더더욱.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도 다문화 가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여러 문화에 대해 접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름에 대해 배워도 직접 그 다름을 느끼고, '다름'이 '틀림'은 아니며, 그렇기에 배척하거나, 멀리해야할 대상도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름'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면에서 이 책 [ 내 이름은 제동크] 은 아이들에게 '다르지만 행복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눈녹듯이 스며드는 듯 하다.
"당나귀 엄마와 얼룩말 아빠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라는 이벤트로 내용은 시작된다.
둘은 낮에도, 밤에도 함께 있으면 행복했지만 비슷하게 생겼어도 서로 다르기에 걱정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 함께 있을 방법을 고민하는데.... 과연 이 둘은 어떻게 행복의 결실을 맺었을까?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제동크는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직접 책으로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이 판화와 펜슬 등 다양한 구성으로 그려져 있고. 특히 하얀 종이가 아닌 색지 위에 다양한 색채로 묻어나기에 좀 더 내용도 따스하게 느껴지고, 아이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 같다.
물론 결말은 엄마와 아빠가 다르고, 제동크 역시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만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가족이 서로 다르지만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서사를 통해 '달라도 행복할 수 있음'을 따스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느끼게 된다.
아직 우리 아이와는 진행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이렇게 다양한 종의 교배를 통해 나온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또 좀 더 큰 아이들이라면 다양한 다문화 동화를 함께 읽으며 다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스토리 전체를 영어로된 문장으로 싣고 있다. 작가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출판을 하고 있기에 그런 듯 한데, 문장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영어로된 책이 있다면 페어북으로 아이들에게 영어로 읽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