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아이는 없다 - 내 아이의 공부를 바꾸는 놀라운 마음의 힘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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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적으로 예민한 점에서는 나와 비슷하지만 고집도 세고, 내성적인 점에서는 나와는 정말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고, 그런만큼 육아도 어렵고, 그래서 더욱 서로 상처를 많이 주고 받는 우리 큰 아이.

그런 아이가 곧 학교에 입학을 한다. 그래서 유치원도, 엄마인 나도 아이의 생활습관과 더불어 학습적인 면에서도

뭔가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이것저것을 밀어 넣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이와의 관계가 또 다시 틀어지고 있었고,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이 문제가 나중엔 어마무시한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은 아이와 나 사이에 답이 있을 것 같았고, 과연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 가에 대해

난 또 다시 묻고 묻다가 결국 책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대한민국 부모 중에 '공부 못하는 아이'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실상 책을 읽으면서 공부 못하는 아이를 우리 부모들이, 사회가 만들고 있다는 것에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7세가 되면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학습을 시키다가 또 잠시 휴식했다가 불안감이 급급해져서 또 다시 들이밀었다가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는데... 책의 겉 표지의 '마음을 다치면 공부를 못한다' 란 글귀와 더불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내 아이의 공부 상처란 글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직 학교도 가기 전부터 난 내 아이에게 공부 상처를 낸 것은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다. 혹시나 그러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답을 듣고 싶어서 책을 펼쳤다.

 

  기존에 우리가 해오던 공부와 우리 아이들이 해나갈 공부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아니 좀 더 똑똑한 공부 방법으로 현명한 아이 학습 방법을 조언해줘야 한다. 그러나 방법적인 것에 앞서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욕구를 꺽지 아니하며, 학습낙관성과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서 아이의 기질에 맞는 공부 방법을 제시하고, 혹여 아이의 공부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부터 치유하는 것이 선생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요즘 뜨는 뇌과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으며, 다양한 뇌과학 책들과 더불어 아이의 치유 방법으로 독서치료 방법과 그 방법 예시, 각 연령대와 증상에 맞는 책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에 이 책이야 말로 아이 공부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료하려는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제 5장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공부법은 무엇일까?에서 아이의 성격과 기질에 알맞는 공부법을 제시한 부분을 보면서 아이와의 학습적인 문제에서의 해결방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큰 아이의 경우 아직은 학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이기에 책에서 제시한 독서치료 방법과 더불어 아이의 기질에 맞는 학습법을 이용해 아이와 공부습관을 들여보는가 하면, 기회가 되면 아이와 직접 학업 상담도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공부를 하기 이전에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어야 하듯 이 책은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기 이전에 내 아이에게 맞는 학습 방법은 무엇인가? 또 내 아이에게 무엇이 문제이고, 부모인 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충분한 동기부여와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주었다. 이제는 책 속 내용들을 내 생활에 체득화하여 아이와 관계를 회복해보고, 아이에게 알맞는 학습 방법을 조언해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끝으로 책 속에서 기억나는 몇 개의 구절을 공유할까 해서 올려본다.

 

 "사랑은 아이의 마음을 탄탄해지게 만드는 묘약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는 하지 마라. 인간의 성장은 명문대에 들어간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오늘도 난 우리 아이의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내 마음 속의 사랑을 표현하고, 작가가 제시했던 치유를 위한 좋은 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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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어린이 이도영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3
강이경 지음, 이형진 그림 / 도토리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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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다보면, '아~ 나도 이런 동화를 쓰고 싶다'라는 욕심이 드는 책들이 있다.

 마치 내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고, 마음에서 풀어지도록 표현한 글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잘 보여주면서도

 이를 통해 어른인 나 역시 거울처럼 맑아지도록 하는 글들 역시 그런 욕심이 들게 한다.

 '착한 어린이 이도영' 이 동화 역시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착한 어린이 이도영>>은 2006년 동아일보 신축문예 동화부문 당선작이라고 하는데, 한 장 한 장 쉽게 넘어가는 빠른 전개와 마치 요 시기 아이들이라면, 아니 요 시기에 아이었던 어른에게 조차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소재, 그리고 깔끔한 글 맛이 참 매력적인 동화이다.


 초등학교 교실의 수업시간, 친구들이 줄줄이 상을 받으러 나가고, 그런 아이들에게 해 맑게 박수를 쳐주는 도영이는

친구가 상 받는 것이 부럽냐고 묻자 자신있게 "난 튼튼하기만 하면 된다고 엄마가 그러셨어"라고 말하는 순수한 아이다.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 엄마에게 달려간 도영은, 엄마가 같은 병실에 입원한 아주머니의 아들이 상장을 받아오자 마치 자신의 아들이 그러한냥 기뻐하는 모습에서 조금 부럽기도 하고, 심술이 나기도 한 듯 하다. 상장을 많이 받아와서 엄마가 금방 나을 것 같다는 아주머니의 말이 아마도 귀에 꽤나 거슬렸나보다.


월요일 그림그리기대회가 있던 날, 도영은 상장을 받고 싶은 마음에 짝꿍에게 청소당번을 대신 해줄테니 나무를 그려달라고 하고, 나름 열심히 채색을 한 후 뿌듯해하며 그림을 멀리 놓고 바라보다가 그만 바람에 그림을 날리고 만다. 겨우 그림을 찾았지만 얼떨결에 그림에 발자국을 남기고, 속상한 마음에 그 날 밤은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컴퓨터로 상장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참 아이다운 발상이다. 상을 받아서 엄마를 빨리 낫게 하고 싶은 마음과 상장을 직접 만들어 내는 모습.

사실 나의 글쓰기는 초등학교 시절 도영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쩌다 상장을 받아오니 아빠도 엄마도 함지막한 웃음을 지으며 칭찬을 해주셨고, 아이들 앞에서 으쓱해하며 상장을 받는 기분이 좋아서 그 때부터 난 여기저기 대회에 참가했던 것 같다. ㅎㅎ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이것을 즐기고 있었던 듯. 


친구와 함께 컴퓨터 게임을 하고 놀려고 집에 온 도영은 할머니의 액자에 넣은 상장들 덕분에 친구에게 약점이 잡히고, 다음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그래서 기분도 좋지 않고, 주말이면 엄마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마저도 가지 않는데...

그런 속상한 마음을 일기장에 써내려간 도영이에게 다음날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솔직한 마음을 일기에 담아 잘 썼기에 일기쓰기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고, 도영은 마치에 어깨에 날개가 달린 듯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글과 그림에 잘 묻어 있어서일까? 이 책이 우리 집에 오자마자 우리 둘째의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읽고 또 읽고 난 후에도 또 읽어달란다. 책을 읽어주다보면 도영이가 시무룩하면 아이의 얼굴도 시무룩해지고, 도영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그만큼 아이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을 완전히 이입할 수 있도록 잘 쓰여졌다.  또, 요즘 일기쓰기에 힘들어하는 큰 아이에게 도영이의 솔직한 일기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추억이 떠오르고, 아이의 마음을 참 예쁘게 반영하여 그리고, 쓰여진 '착한 어린이 이도영'. 도영이의 순수한 그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서도 매일 발견하고, 감사하며,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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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과학 개념사전 - 교과서 옆 필수구비서, 최신개정판 개념사전 시리즈
황신영 외 지음, 이준호 외 감수 / 아울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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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이 가까워질 무렵, 아이의 유치원 과제물의 수준도 한 단계씩 올라갔습니다.

두 달 전이던가요. 학습 주제가 우주와 관련된 것이었고, 과제는 행성에 대해 조사해보는 것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저희 집엔 너무 유아 수준의 과학 서적밖에 없었고, 부랴부랴 중고서점에서 과학전집 한 질을 저렴하게 들여줬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책을 읽어주고, 전체적인 정리를 위해 읽은 책 뒤의 전체 개념 설명을 폈는데요.

허걱~~~ 태양계와 관련된 부분의 사진만 아주 깔끔하게 오려져 있더라구요.

결국 인터넷에서 없는 잉크로 흐릿하게 출력해서 대충 설명해주긴 했는데....

그 찝찝함이란~~ 게다가 과학동화를 읽고서 깔끔하게 한 눈에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해주는 기술!! 노하우~!!

이런게 저에겐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 책이 없을까~ 싶었는데!

바로 이 책 <초등과학개념사전>이 바로 그런 책이었답니다.

 

 

 기존의 사전이라고 하면, 가나다 순의 구성이었는데요. 이 책은 개념의 흐름을 따라 내용이 정리되어있다는 점이 참 좋았답니다.

수학도 그러하지만 과학 역시 나선형 확장 학습이 필요한데 그런면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풀어주는 책 구성이라 저절로 한 장 한 장 넘겨 보게 될 것 같거든요. ㅎㅎ 이어지는 질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렵던 과학이 어느새 재미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차례에서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듯 전체적인 큰 틀을 먼저 설명하고, 작은 부분부분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여 큰 틀을 이해시키도록 되어 있거든요.

 

 

앞 부분에 보면 초등과학 개념 사전을 보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 방법은 뒤에서 조금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제일 첫번째로 다루고 있는 생명.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개념이 이 안에 들어 있답니다.

 

 

첫번째로 생물과 무생물에 대한 페이지인데요. 표제어인 '생물과 무생물' 아래에 표제어에 대한 개념의 사전적인 뜻과 핵심을 쉽게 풀어서 작은 글씨로 설명도 되어 있구요. 아이들 머릿속에서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오른쪽에 작은 개념도도 그려져 있답니다.

정말 이 표제어 부분만 봐도 머릿속에서 개념이 일목요연하게 잡히겠죠?

 

 

본문에서는 표제어와 관련된 개념을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과 더불어 다양한 예들로 쉽게 풀어서 설명되어 있구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일러스트로 이해를 돕도록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이 너무 작아서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필요한 부분은 저렇게 사진도 삽입되어 있어요.

빵에 핀 곰팡이를 본 저희 큰 아이는 식빵을 먹으면서 이 빵에도 곰팡이가 있는건 아니냐며

한 참을 들여다 보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제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읽을 거리였는데요. 개념과 관련되는 다양한 지식이 소개 되어 있는데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과학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과학에 대한 흥미도 높여주는 센스있는 코너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비금도 시금치가 맛이 좋다라는 사실만 단편적으로 알았는데~ 섬초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 배울 수도 있구요 ㅎㅎ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우리 아이도 <초등과학 개념사전>을 보다보면 좀 더 깊고, 넓게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죠^^

 

 

각 영역이 끝나는 부분에는 '한눈에 들여다보기'라고 해서 각 영역의 개념을 한 눈에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것을 스스로 그리고 적어 본다면 과학 개념! 완벽히 소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덤!! 바로 초등과학 개념 사전 암기카드인데요. 책에서 봤던 내용 중의 핵심 개념과 개념도가 담겨 있는 작은 책으로

각 번호별로 잘라서 고리에 끼우면 손 안에 들어 오는 암기 카드가 된답니다~!!

전 아직 고리로 끼우진 못했는데요. 얼른 문구점에 가서 링 사다가 저도 암기 카드 만들어 큰 아이 책상에 올려줘야할까봐요^^

 

 사회와 과학은 꾸준히 책읽기와 다양한 경험들로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던데......

교과서 옆 필수 구비서인 <초등과학 개념사전> 한 권만 있다면 교과서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과학 전집을 읽힌 후,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함께 읽어보므로써 좀 더 재미있고,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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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뽀뽀 스푼북 창작 그림책 5
오드리 펜 글, 루스 하퍼.낸시 리크 그림, 만두 옮김 / 스푼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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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이들을 등원, 등교시킬 때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신가요?

 저희 집은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든, 좀 늦게 일어나는 알이든 매일 아침이 전쟁이긴 마찬가지인데요.

 아침 시간, 서둘러야 할 사람은 아이들인데 엄마인 제가 정신이 더 없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면 참 좋을텐데 "세수해라, 옷 입어라, 얼른 나갈 준비 해라" 끊임 없는 잔소리를 퍼부어대죠.

학교에 가면 좀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될까요? 스스로 마음이 바빠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그래서 늘 아침이면 허둥지둥 아이들 등원 버스에 태워 보내기 바빴는데요.

이 책 [ 엄마의 손뽀뽀 ] 를 읽고나서 아침에 아이들과의 그 바쁜 전쟁같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 번씩 웃게 되었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이고, 미국 교육출판사연합 수상 도서​였다고 하는데요.

우리아이들에게도 저절로 미소 짓게 하고, 또 읽어달라는 이야기를 듣는 책인 걸 보니, 그럴만한 책인 듯 합니다.

아기너구리 체스터는 학교가 가기 싫어 훌쩍입니다. 엄마랑 같이 있고 싶고, 자기 장난감을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고, 학교는 가기 싫다는 체스터.

 

그런 체스터에게 엄마는 학교에 가면 "새로운 친구를 만날 거고, 새 장난감도 생길 거고, 새 책도 읽을 수 있다"며 안심을 시키는데요. 그리고 한 가지 비밀!! 학교에 있어도 집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건 바로 엄마가 외할머니에게서 받았던 '손뽀뽀'였는데요. 엄마의 손뽀뽀는 체스터의 손에서 가슴, 그리고 얼굴까지 엄마의 온기를 전해줍니다. 

 

외로울 때나 엄마의 사랑이 필요할 때, 손바닥을 뺨에 대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라고 주문을 외우라는 엄마!

 

덕분에 체스터는 엄마의 손뽀뽀를 간직한 채 학교에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죠.

 

그리고 학교에 가기 전 체스터는 엄마의 손에 손뽀뽀를 해줍니다.

 


섬세한 그림이 동물들의 마음을 잘 전달해주는 그림책 [엄마의 손뽀뽀]. 

 


배드타임 동화르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줬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서 각 자 손을 내밀며 손뽀뽀를 부탁하더니, 제 양 쪽 손에 각자 손뽀뽀를 전해주더라구요. ^^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책,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기관에 처음 맡겨질 때, 엄마 떨어지는 걸 참 두려워 하는데요. 그럴 때 읽어주기 좋은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후 우리 아이들은 매일매일 아침 등원길에 "엄마 손뽀뽀 해주세요"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엄마의 진한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작지만 쉬운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 참으로 기뻤답니다.

 이 책을 만난 후 매일 전쟁터 같은 아침에도 환한 웃음꽃 여유를 만끽하는 순간이 생겼는데요. 아이들과의 매일 아침, 좀 더 행복한 헤어짐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적극 강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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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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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고, 돌발적인 질문들로 나를 깨우는 책을 만나게 된다.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 그런데 정말 생각해보니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으로

나를 이끄는 책들. 이 책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란 책이 내게는 그랬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동기는 시이모부님을 뵙고 난 후, 노화와 요양, 간병 등과 관련된 키워드의 질문때문이었다.

벌써 5년 째 말을 잃고, 기억을 잃고, 건강했던 몸도 잃고, 음식을 씹을 이도 잃고, 먹은 음식을 흡수시킬 수 있는 장기마저 잃어버린채 하루의 반을 앉아서건, 누워있건 깜빡깜빡 졸다가, 묻는 말에 '허허~' 한 소리 내는가 하면,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하루하루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요양병원에서, 또 때론 종합 병원의 병상의 이모부님의 모습이, 그리고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같은 병동의 노인 분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처음 그런 모습을 접할 땐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모부님을 뵙고 와서는 내 아버지, 내 어머니도 그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이 책은 소설가 이상운의 1254일간의 고령의 병든 아버지를 직접 집에서 돌보며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병원, 그리고 요양간병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남김으로서 과연 우리는 우리 부모님과 우리 자신의 죽음을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할 것인가 생각하고 준비하게 만드는 책이다.

 

 소설가의 특성상 시간이 많은 작가는 88의 아버지의 간호를 직접 도맡아하기로 한다. 그 간 건강하셨던 분이 이유 없이 며칠째 계속되는 고열로 한 순간 푹 꺾여버린 꽃처럼 다시 일어나지는 못했고, 그런 아버지를 낯설고, 차가운 공간의 요양병원으로 내몰 수 없고, 늘 생활하던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버지를 위한 일이라 생각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아버지 곁으로 내려온다.

 나만 그런 것일까? 사실 노화와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그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노화된, 내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어 차츰 죽어가는 그 순간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본 일이 없다.

저자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매일 '여기가 쑤시고, 여기가 저리다' 갈 때마다 앓는 소리를 하셨지만 청소, 빨래, 심지어 작은 활자의 신문 읽기까지 쓰러지기 전 날에도 온전히 하셨으니까.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한 번 쓰러지고 나면 하루하루가 다르 듯 할머니는 병원에서 집으로 한 차례 돌아오셨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서는 결국 영구차에 실려 동네를 한바퀴 돌고 홀연히 떠나가셨다.  그 때 맞이했던 '죽음' '노화'라고 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 좀 더 특별하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 나에게도, 우리 부모에게도 다가올 일이라는 걸 확연히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치매와는 다른 '섬망'의 증세로 낮과 밤 구분 없이 잠시 잠깐씩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헛소리를 하는가 하면, 전립선 비대 증세로 요도 폐쇄가 와 결국 오줌주머니를 채웠다가 온전히 정신이 돌아 온 어느날 그 장치를 빼라고 그동안 숨었던 에너지를 다 하여 밀쳐내는 아버지의 모습. 그러다 그 흥분을 약으로 하루하루 가라앉히면서 동시에 죽음에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아버지. 병석에 누워있다보면 생기는 욕창과 변비 증세. 그 증세들을 해결하느라 관장을 하던 날들의 기록까지. 이 책은 죽음으로 가는 아버지의 행로를 곁에서 하나하나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죽는게 맞다라고들 하지만 막상 죽음 앞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 그리고 더욱이 그러한 죽음의 길을 낯선 요양병원에서 한 평생 처음 보는 이들과 그 곳에 갖혀서 '위생적'이라는 포장으로 걸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의료진들의 사무적, 의무적인 행동들. 특히 작가의 생각 중에 의대 실습 중에 요양간병인 활동도 포함이 되어야  그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그 고통을 없애는데 좀 더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란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됐다. 현재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요양시설과 우리나라의 뒤쳐진 복지제도를 알게 되면서 과연 나는 우리 부모의 죽음을 위해, 그리고 나의 죽음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간병인에 대한 생각들, 그들의 노고와 국가적 대처에도 나름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책 속의 아버지는 저자의 바람처럼 집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셨다. 늘 '죽는 것도 쉽지 않구나' 했던 아버지에게 그나마 저자와 같은 아들이 있었기에 편안한 죽음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도 해본다.

 

 여든이 넘는 나이에 갑자기 고꾸라져 병원에 실려가, 무릎 수술을 받으시다가 폐혈증으로 번져 중환자실을 오가다

겨우 정신을 차려 식구들과의 작별을 하고 하늘로 가셨던 할머니. 사실 그런 할머니를 중환자실에서 뵙고 나오는 나에겐

정말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병상에서 쓰일 기저귀를 주문하는 일이었고,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내가 주문했던 기저귀가 도착하기도 전 하늘로 가셨다. 그 때는 그저 슬픔의 나날이기만 했는데...

이젠 시간도 제법 흘렀고, 언젠가 우리 부모님에게도 그런 일이 닥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두려움이 살짝 몰려온다.

그렇기에 난 이 책 이야기를 우리 두 부모님에게 해볼까 한다. 그 분들이 원하는 건 무엇일지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그러한 일이 발생하면 안되겠으나, 인생이 뜻하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기에 혹여나 그러한 어느 날을 맞이했을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금씩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욕심이지만 이 책을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을 운운하는 그 분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떤 방향의 복지로 가야할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들여다 본다면 분명 좀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Mementomori! 언젠가 내게 무심히 닥칠 그 날들을 잊지 않고 생각하고, 생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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