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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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쇼펜하우어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저자의 해석이 들어간 책이 많아 원문 그대로의 책을 기다려왔다. 그렇게 기다리다 만난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누군가를 통해 듣는 것이 아닌 직접 쇼펜하우어와 일대일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의 해석이 들어간 책은 독자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독자가 책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해 읽기에 직접 깨우치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원문 그대로라는 점에서 자칫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직접 천천히 글을 읽어나가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과정은 꽤나 유의미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책 자체가 작은 사이즈에 두껍지 않아 부담감도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의 구성은 총 네 주제로, 일반적인 처세,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상과 운명에 대한 처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2장의 자신과의 관계에서 하루를 하나의 인생처럼 살아라부분이다. 평소 내가 추구하던 방향과 같아 특히나 와닿았던 것 같다.


45~46 페이지

우리는 오늘과 같은 날은 단 한 번만 온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내일이면 오늘이 다시 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이며, 역시 단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우리는 아름다운 나날들의 소중함을 모른 채 그냥 지낸다. 그러다가 불행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그날을 되찾고 싶어 한다. 즐겁고 유쾌할 수 있는 수천 시간을 그냥 지내버리고 나서 슬픈 시기가 찾아오면, 그 시간을 헛되이 그리워하며 탄식한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들이 아무리 사소하고 평범할지라도, 무심코 지나치거나 성급하게 밀어내서는 안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순간들은 불멸의 빛으로 보존될 것이며, 특히 우리 삶이 힘들어질 때 그 순간들은 우리의 가장 큰 후회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소중함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와닿지 않았었는데 쇼펜하우어의 말을 듣고 문득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일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하루하루를 소중히 잘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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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8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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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소개 글을 보면 니체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철학자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실제로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니체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건 최근인데, 서양미술사 책을 읽다가 키르히너, 에밀 놀데 등이 인간은 현실을 더 나은 세상으로 연결해 주는 다리라는 니체의 사상에 따라 그룹의 명칭을 다리파라고 지었다는 점에서 니체의 사상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책의 구성에서 좋았던 점은 어려울 수 있는 니체의 철학을 여섯 개의 큰 주제로 묶고 그 안에 작은 소제목들로 나누어놨는데, 하나의 소제목 당 반쪽 분량이라 읽는 데 부담이 적고 내용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차를 두고 읽어도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좋았다. 앞의 목차를 보고 그날그날 읽고 싶은 주제, 조언을 듣고 싶은 주제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5장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에서 자신에 대한 남들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마라부분이다.

 

 자신에 대한 남들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마라(255 페이지)

자신이 남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언제나 화가 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가장 가깝게 지내는 우리를 가장 잘 아는사람들에게도 곧잘 부당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를 잘 안다는 친한 친구들조차도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부적절한 말을 한다.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의 판단도 심한 상처를 주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의 평가는 매우 솔직하고 사무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더욱 아프다. 그럴진대 하물며 적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우리가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면 얼마나 불쾌하겠는가!

 

 평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편이고, 받아들여 개선하려고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제는 타인의 시선보다 나 자신에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평소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조언이 많았는데 읽다 보면 설득되는 부분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니체의 인생 수업>의 총평은 앞으로의 삶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을 때 문득 펼쳐보고 싶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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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4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한지윤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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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이솝우화를 읽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지만 사실 이솝우화하면 몇몇 단편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우화를 읽어볼 수 있었고 그동안 몰랐던 저자인 이솝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우선 이솝의 본래 이름은 아이소포스로, 그의 이름은 에티오피아인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그는 아프리카인이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이솝이 노예의 신분이었다가 해방되어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 우화를 들려주었다는 것,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통해 왕을 풍자하여 또는 신성 모독 등 다양한 추측들의 이유로 델포이인들에게 살해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이솝의 초상화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구성은 총 4부로, 1부 정직함이 가장 현명하다 / 2부 여럿이 뭉치면 강해진다 / 3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4부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라로 네 개의 큰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우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오래된 연구 끝에 정리된 이솝우화 500편 중 200편이나 소개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왜 이솝우화가 명작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우화는 1부의 독사와 독수리이다.

 

독사와 독수리(22p.)

독수리 한 마리가 독사를 공격했다. 그 와중에 독수리는 독사를 발톱으로 꽉 붙잡고 날아올랐다. 독사는 독수리가 감당 못할 만큼 순식간에 독수리를 칭칭 감아 버렸다. 곧 두 짐승의 필사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골 사람이 독수리를 도우러 왔고 독사에게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었다.

독사는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사람의 컵 속에 약간의 독을 뱉어 넣었다, 사람이 컵에 있던 물을 마시려 하자 독수리가 그 잔을 쳐서 떨어뜨렸다. 내용물은 모두 땅에 엎질러졌다.

하나의 선행은 다른 선행을 받을 자격이 있다.

 

 언젠가부터 선행 보다 나 자신이 항상 1순위였던 것 같다.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이솝우화는 그 외에도 실용적인 조언들과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을 삶의 행복을 알려주는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책에서 배운 지혜들을 앞으로의 인생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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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서른 - 서툴지만 애틋한 나의 서른일기
최민아(최달다) 지음 / 그로우웨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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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이기도 하고,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현재의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나와 닮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을 들어볼 수 있어 배울 점도 많고 좋았다. 귀여운 캐릭터와 10컷 내의 칸 만화처럼 된 형식의 에세이라 개인적으로 더 좋았고, 작가의 감정 전달과 책에 대한 집중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 60 페이지 -

그저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생각보다 내가 원했던 바다는 너무 깊어 발이 닿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여기서 포기하기엔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이도 저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오로지 나 혼자 감내해야 할 외로움.

좌절 속 깜깜한 심연을 헤매야 할 두려움.

 

이 모든 것에 맞서서라도 내가 원하는 종착지에 가보기로 했다.

 

종착지는 내가 원했던 곳이 아닐 수도

생각보다 많이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보지 못할 그곳을

한 번은 가보기로 다짐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해서 특히나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언젠가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나이 이야기이다. 벌써 우리가 그렇게 됐냐는 놀라움과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는 20대에 딱히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앞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작 철이 들고 세상에 대해 보는 관점이 넓어지면서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여정은 30대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20대 시절도 좋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30대 만의 즐거움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와 문득 4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본다. 책을 읽기 전과 비교해 본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편안해졌다. 지친 일상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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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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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저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록한 글들을 엮은 책으로, 일화와 일화가 끝날 때마다 치매 돌봄 가이드를 수록하여 치매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여 치매에 대해 잘 모르던 사실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치매 돌봄 가이드에서는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 치매의 흔한 증상과 대처 방법, 치매환자를 대하는 태도, 치매환자의 실종예방 방법, 주간보호 센터 찾는 방법과 선택 기준 등 실용적인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 특히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의 에피소드에는 저자의 엄마가 쓴 자필 일기가 부분 부분 실려 있고 일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감정들이 함께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엄마를 추억하면서 느꼈을 저자의 감정이 상상되고, 자식들의 건강을 위해 정보를 기록하셨을 저자의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

 

 치매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저자는 혹시 치매가 발생하면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기에 일정 연령이 되면 검사를 받아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평소 치매는 환자의 가족들에게 참 힘든 병이라고 들었고, 기억을 빼앗기에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 생각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 자체가 너무나도 힘든 일인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고 치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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