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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데미안>을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나온 지 100년도 더 된 고전 작품임에도 아직까지 사랑받는 작품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19년에 발표되어 전쟁이라는 힘든 시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깨우침을 주었다는 책 소개 글을 보고 지금의 현시대와는 시대 상황도 달라 기대를 하지 않았고, 유명한 고전문학이니 한번 접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데미안>은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의 10대에서 20대의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싱클레어는 늘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게 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소년을 만난 이야기부터 김나지움 진학 후의 방황, 오르간 신부 피스토리우스의 만남, 대학 진학 후의 염증,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과의 만남, 전쟁 참전 후 부상을 당한 후 데미안이 나타나 전달한 메시지와 싱클레어의 자신에 대한 확신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이 유명한 글이 데미안에 나오는 내용인 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참 와닿았습니다.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글인 것 같아요. <데미안을> 다 읽고 나서 시대를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공감과 삶에 대한 사유를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느꼈는데요. 사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자신을 이해하여 삶의 여정을 찾는 내용이라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기뿐 만 아니라 모든 삶에 해당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주인공과 같은 갈등을 많이들 겪지만 어른이 되어도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종종 발견할 때도 있기 때문에요. 때로는 살면서 내적으로 갈등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데미안을 읽고 나니 갈등이나 부정적인 감정들이 정리가 된 느낌이라 한층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부정적인 감정들도 나의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