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 칼 융이 미국 포드햄 대학에서 한 정신분석 강의 부글 클래식 boogle Classics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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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은 정신분석에 있어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프로이드는 아기가 젖을 빠는 기능을 성적으로 보았다. 젖을 빠는 동안 아이가 느끼는 명백한 감정과 만족을 성행위의 감정과 만족에 비교했다. 그러나 쾌감을 얻는 것이 결코 성욕과 같은 수는 없다. 그것은 성인의 심리에서 얻은 사실을 아이의 심리를 그대로 투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프로이드는 ‘성적 욕구의 굶주림’을 리비도라는 말로 사용한다. 고전에서 리비도는 ‘모든 열정적인 욕망’을 뜻한다. 융은 리비도의 성적 정의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리비도 이론에 들어있는 소중한 에너지 개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는 리비도 이론의 진정한 가치를 ‘에너지’의 개념에서 찾고 있다.

 

정신분석은 리비도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장소나 기능을 발견하고 그 균형을 찾아주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신경증의 징후는 리비도가 넘쳐나는, 과장되고 따라서 불안한 기능이 겉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목적에 이용된 에너지는 다른 어딘가에서 왔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를 잃은 곳에 에너지를 복원시키거나 아니면 에너지가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던 곳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것이 정신분석자이 임무이다.

 

신경증은 리비도가 어느 한 단계에 부당하게 오래 머무는 것에 따라 육체적으로는 성숙했으나 유아적인 표현을 함으로 생겨나는 부조화로 성격분열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일어난다. 신경증은 감정상태의 발달에 나타난 지체의 산물이다. 환자들은 오래 전에 버렸어야 했을 형태의 리비도를 계속 간직하고 있다. 리비도가 현실세계에 대한 적용에 전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면 리비도는 다소 내향화된다. 한때 자신에게 중요했지만 나이가 더 들어서는 전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을 이미지들로 관심을 집중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어떤 콤플렉스가 있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이 콤플렉스가 신경증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를 말할 수 없다. 병이 되려면, 이 콤플렉스가 갈등을 빚어야 한다. 병의 중요한 원인은 바로 적응 실패에 있다.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적당히 구실을 내세워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쉬운 것을 선택, 과장된 공상 또는 유아기적 공상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리비도의 퇴행이다. 게으르고 수동적인 삶에 숨어 들어감으로써 온갖 종류의 공포와 비자발적인 의무에 취약한 신경증이 생기게 된다.

 

정신분석은 물에 빠진 사람이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길 원한다. 그 사람이 바로 그 지점에서 물에 빠지게 된 것이 결코 우연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거기에 보물이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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