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비밀 - 뇌, 마음, 관계를 바꾸는 대화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하혜숙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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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의 비밀이란 책 제목에서 비밀이라는 말이 주목을 끈다. 원제목(Why Therapy Works)에 붙인 우리의 뇌를 바꾸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사용하기이라는 말답게 이 책은 신경과학, 유전학, 생화학 등의 다양한 개념과 저자인 루이스 코졸리노의 어린 시절 기억, 환자와의 상담사례 등을 통해 뇌와 마음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심리 치료자들만이 알고 있음직한 심리치료가 어떤 원리로 작용하고 어떻게 효과를 나타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뇌의 진화에 있다. 진화의 과정에서 지나치게 복잡해진 인간의 뇌는 오히려 정신적인 취약성을 갖게 되는데 우리에게 있는 파충류 뇌의 작용과 출생 후 초기 경험으로 형성된 핵심 수치심은 정서적인 고통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그러한 진화 과정은 치유의 도구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데 학습에 필요한 신경가소성이라는 개념은 문제를 일으키는 뇌구조를 재연결하여 뇌를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뇌를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작용을 알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저자가 붓다의 마음 챙김 기법을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심리치료의 목표는 의식적 자각을 확장하고 다양한 신경망들의 통합성을 증진 하는 것으로 치료자는 우선 내담자의 원시적 실행의 뇌인 편도체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편도체라는 뇌의 영역에 대한 지식은 자신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알다시피 어린 시절의 양육 방식이 이후 두뇌가 복잡한 체제를 갖추어 발달하고 통합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에 건강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 전전두피질이 최적의 상태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타인을 신뢰하며, 감정을 잘 조절하고, 지능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추방당한 채 살아가게 된다.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새로운 안정 애착의 형성은 치료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다.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다. 저자는 심리치료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사회적 지휘 도식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다소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떤 자질을 갖추고 싶다면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용기를 북돋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특별히 분노와 격분의 감정을 이용하는 에너지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의 핵심은 신경가소성의 이용과 만성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신경을 재통합하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EMDR 기법과 안구운동은 저자의 사례가 담겨 있어 흥미로워 시도해볼만하다. 심리 치료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문제를 다루는 문제는 여러번 강조된다. 엄마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양육자 때문에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거나 도움을 청했는데 응답을 받지 못한 아이가 느끼는 고통은 이후 심리학적, 신경학적 무감각과 해리를 초래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신경망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뇌의 활성화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활용한 심리치료의 효과를 소개하면서 치료 과정을 통해 현재의 내러티브를 검토하고 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존재로 진화했을 때, 내담자는 삶을 편집하고 수정할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너를 내동댕이친 말에 다시 올라타라는 인용구가 인상적이다.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와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책이 일정부분 그 역할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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