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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ㅣ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황소연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너무도 끔찍해서 소설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은 주제들이 있다. 단순한 낭만주의자라면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겠다 싶어 어김없이 피하게 되는 것들 말이다. (p.383)
호러 컬렉션 세 권 중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다. 보들레르, 코넌 도일, 에도가와 란포 등 다수의 작가에게 영향을 준 ‘공포문학의 대명사’ 에드거 앨런 포.
단편 25편은 전반적으로 으스스하고 기괴하다. 배경, 인물의 모습, 성격, 내면까지 묘사가 생생하고 내용 또한 흥미롭다.
이야기 초입부터 빠져들었다. 대부분 단편의 주인공은 ‘나’로 기묘한 경험을 풀어내고 결말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윌리엄 윌슨」
나와 이름이 같고 생김새마저 비슷한 윌슨. 둘 사이엔 은근한 기싸움이 이어진다. 나는 오래전에 계획한 못된 장난을 실행하려고 밤늦게 그의 방으로 찾아간다.
나와 이름이 같은데! 내 걸음새와 목소리, 버릇, 태도를 집요하게 쓸데없이 흉내 내더니만! 조롱 어린 모사를 그리 습관처럼 실행한 결과가 지금 내 눈앞의 이것이란 말인가? (p.74)
「미라와의 대화」
온전한 상태의 미라가 발견되고, 몇몇 사람들이 연구를 위해 모인다. 조심스럽게 관을 여니 더 작은 관이 들어있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보존된 미라와 대화가 시작된다.
“나는 당신이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259)
「붉은 죽음의 가면극」
‘붉은 죽음’은 치사율이 높은 끔찍한 역병이다. 프로스페로 대공은 영지 내에 건강하고 유쾌한 지인 천 명을 데리고 수도원에 은둔한다. 은둔한지 대여섯 달이 되어갈 때 성대한 가장무도회를 여는데….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은 현상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반신반의하며 읽었다.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이 어떻게탄생했는지 작가 소개에서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 친부모의 부재, 양부와의 불화, 경제적 궁핍과 아내와의 사별 등 그의 전 생애에 걸친 불행과 방황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작가 소개 中)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