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위하여 소설, 잇다 4
김말봉.박솔뫼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시간,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작가가 

접속하고, 깊이 연루되고, 함께 걸어나가다’




김말봉, 「망명녀」

어릴 적 실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새 삶을 살 기회가 주어져도 적응이 쉽지 않다.



김말봉, 「고행」

아주 긴박한 상황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세 개의 단편 중 가장 흥미로웠다.



김말봉, 「편지」

처음 읽었을 땐 파격적이라고 착각했다. 



박솔뫼, 「기도를 위하여」

과거가 배경인 소설이 이어지다 현재에서 바라본 과거를 다시 언급하는 방식. 현재 시점에서 화자가 말할 때 역사적 사실과 추측을 오가는데, 소설과 에세이를 섞은 느낌이다.



박솔뫼, 「늘 한 번은 지금이 되니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유가 좋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장로로 알려진 김말봉, 곳곳에 종교적인 표현이 묻어난다. 김말봉은 대중소설가로서, 소설은 재미있고 널리 읽혀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막힘없이 읽히지만, 각 소설의 결말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박솔뫼 작가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그야말로 시리즈에 딱 어울리는 글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너구리야. 웃으면 안 되는 때란 없다.’



덴구 ‘뇨이가타케 야쿠시보’의 2세가 영국에서 돌아왔다. 덴구와 아들은 100년 전에 산을 뒤흔들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둘 사이에서 너구리들은 긴장하고 갈팡질팡한다. 난처한 상황을 재치있게 모면하는 셋째 너구리 ‘야사부로’가 이번에도 위기를 잘 넘길 것인가….  



1권처럼 2권도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커지면서 속도가 붙는다.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지만, 작가는 유쾌하고 통통 튀는 어조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2권의 결말을 보니 3권도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으로 둔갑하는 너구리, 개구리로 변한 너구리, 하늘을 나는 사람, 기력을 잃은 ‘덴구’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등장인물과 장면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너구리가 주인공이라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는 일찍이 너구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까다로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p.57)




뜬금없는 내용에 피식 웃음이 나고, 믿기 어려운 상황에 놀라기도 했다. 2권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칠십일 년 동안 엄마의 몸 안에 축적된 시간과 지상에는 더 이상 흔적을 남기지 못할 미래의 시간까지 함께 묻혔다. 엄마의 삶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미완성된 역사가, 하지 못한 말과 가보지 못한 곳, 끝내 이루지 못한 일들까지……. (p.41)




정연은 생명이 꺼져가는 엄마를 돌본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엄마집으로 들어와서… 그런데 엄마와 함께 한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동생 미연과 엄마를 보내드린 후에도 정연은 엄마집을 떠나지 못한다. 엄마 신발을 신고 엄마 옷을 입고 강아지 정미와 산책을 한다. 동네 사람들을 마주치고, 엄마의 삶을 더듬어 간다. 



1부  동지 冬至

2부  대한 大寒

3부  우수 雨水




소설 배경과 가까운 계절에 읽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3부 중에서 1부가 가장 인상적이다. 엄마를 보내는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솔직한 내용까지 담아서 마음이 아렸다. 겨울은 춥고 황량하지만 기필코 끝날 수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자고... 작가는 가만히 말을 건넨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쓴 것을 내가 읽는다. 내가 쓴 것을 당신이 읽는다. 심심해서 외로워서 슬퍼서 읽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만난다. (p.234)




각 글의 시작 부분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에세이인데 소설 같은 느낌도 있다. 묘한 글의 시작을 따라가면 그렇게 글을 시작한 이유를 어렴풋이 더듬어 갈 수 있다. 


또 벽이 나타난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희미한 윤곽으로만 존재하다가 그것이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다. 벽을 넘어야 한다. (「게으르다는 형용사」 첫 부분 p.127)




타인의 기록에 존재하는 나를 상상하는 기분은 어떨까. 그 당시의 기억이 전혀 없다면? 작가는 생의 한 구간 기억을 잃었고, 기억에 대해 사유한다. 


내 안에는 한 권의 공책이 있어서 나는 거기에 매일 쓴다. 사실 내가 쓴다기보다는 내가 데리고 있는 수백억 개의 뉴런들이 쓴다. 공책은 점차 책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공책을 모두 채워 빈 곳이 하나도 남지 않으면 그때가 바로 책이 완성되는 때이다. 책의 제목은 ‘기억’.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p.63)




「내 세계의 크기」가 마음에 남았다.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아서 최악을 상상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찾는 부분에 공감했다. 작가의 세계가 커지는 걸 목도하여 좋았다.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면 되돌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을 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샛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당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p.222)




갸웃거리며 읽다가 점점 빠져들었다. 마지막 책일 수도 있다 생각하며 썼다는 에필로그를 읽으니 전반적인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온다. 작가의 소설도 읽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