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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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하고 아비였고, 나중에는 친구가 돼주었지. 인간은 내게 항상 부드럽게 말했어. 나를 편안하게 붙잡고, 번도 움켜잡은 적은 없어. 내가 소년을 부르면 소년이 왔지. 소년을 믿을 있었어. (p.142)

 


전쟁 중에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낸 여우 팍스(PAX) 헤어진 피터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볼라 아주머니 옆에 자신의 힘으로 지은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동안 사랑하는 모두를 잃어버린 공허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피터를 가족으로 대하는 볼라 아주머니의 따스함도 애써 모른 척한다. 피터는 아빠의 유골을 엄마의 무덤으로 가져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친절의 조각들을 피해 엄마 아빠와 살던 옛날 집에서 혼자 예정이다


아무도 필요 없어요.”

피터는 자신이 내뱉은 모진 말을 다시 주워 담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터져 나와버렸다. (p.38)



피터는워터 워리어라는 단체에 들어가 전쟁으로 인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활동을 하고,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꾹꾹 눌러 왔던 슬픔을 집에 와서야 꺼내보며 감정을 터뜨린다. 엄마와의 추억, 아빠와의 기억 그리고 팍스.. 차례차례 떠올리며 물건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른다. 팍스와 함께한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서 극적으로 팍스를 만나고 둘은 헤어진 얼마 예전처럼 근사한 시간을 보낸다

 


팍스는 가족이 생기고 아빠가 된다. 사람들이 팍스 가족이 살고 있는 보금자리와 가까운 곳으로 몰려오자 안전한 보금자리를 탐색하기 위해 혼자 떠나고 호기심 많은 새끼 여우가 몰래 따라온다. 팍스의 딸인 새끼 여우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점점 약해진다. 딸을 돌보며 천천히 이동하던 팍스는 결단을 내린다. 피터에게도 가족이 있다. 피터는 마음이 아프지만 아픔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팍스와 피터는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팍스와 피터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이 뭉클했다. 두려움이 따르지만 다시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피터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마음의 상처는 결국 스스로 치유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 수집가 활동을 통해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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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평화입니다 마음 동시
박혜선 외 지음, 윤태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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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시인이 평화에 대해 동시를 엮은 동시집이다. 평화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거나 누군가의 소원일 있고, 평화는 역사와 함께하고 자연이나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며 친구가 되는 것이다. 세상 곳곳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평화 발견할 있고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울린 편의 동시를 골라보았다.



부탁 

_박혜선


짓밟다

깨지다

빼앗다

무너뜨리다

사라지다


평화야,

어디든 가도 좋아


하지만

말들 앞엔 절대 가지 말아라

(p.49)




이상한 처방전 

_송명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있기

흘러가는 구름 보기

감고 바람 느끼기


진짜야,

너도 한번


화나거나 

속상한 마음이 사라진다니까

(p.71)




느리게 가는 기차 

_이묘신


기차가 간다

천천히 천천히


무리 지어 하얀 꽃도 보고

주욱 늘어선 나무들도 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도 보고

구불구불 흘러가는 강줄기도 본다


고속 철도로 

휙휙 지나치면 

보지 못했을 것들


, 저기!

농부 아저씨가 

허리를 편다


나는 얼른 손을 흔들어 주었다

(p.81)




평화의 다양한 면을 포착한 점에 감탄하며 동시를 감상했다. 평화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의 날들이 평화롭고 평온하길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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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괜찮다, 안 괜찮다 1~2 - 전2권 사계절 만화가 열전
휘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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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가 작은 희망을 품어도 된다면 기꺼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엄마  (2 p.335-336)



지호는 엄마와 살고 있다. 지호의 엄마 숙희는 병수발 5 만에 시어머니를 보내고 남편과 이혼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직장으로 출근한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숙희는 60세가 자신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하고,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후에 몰래 약을 먹기도 한다. 지호는 결혼을 1 미룬다. 그동안 엄마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숙희에게 엄마 같은 구희 언니가 있다. 구희도 치매 증상이 있었고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구희 언니를 잃은 숙희는 머리가 하얗게 정도로 상심이 크다. 숙희는 시간이 흐를수록 험한 말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엄마가 걱정되지만 자신의 삶도 살아야 하는 지호, 스스로가 낯설고 불안하지만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 엄마, 지호 곁을 묵묵히 지키고 기다려주는 정우치매가 있는 당사자의 입장과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골고루 보여준다



걱정되는 마음에 무조건 보호하여 치매 환자에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을 안겨주기보다 자연스러운 활동을 위한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증상이 아주 심각하지 않다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일상을 이어갈 있도록.



치매라는 주제를 만화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어서 좋았고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픽션이라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치매가 있는 엄마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 가족, 친구가 보내는 일상을 마음 졸이며 지켜보다 마음이 따스하고 훈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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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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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글쓰기로 당신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지 않으시겠어요?” (p.61)


마음이 힘든 시기에 ‘모닝 페이지’를 매일 썼다. 모닝 페이지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알게 되었고,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글쓰기명상도 비슷한 맥락일 거라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다.


1부에서 글쓰기명상의 목적, 원리, 태도 등을 알아보고, 2부에서 워밍업으로 삶 전체에서 몸과 마음 그리고 내면으로 점점 좁혀들어가는 질문을 살펴보고, 3부에서 34가지 주제로 실전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글쓰기명상의 목적은 ‘내면의 역동을 문자로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 깊은 곳 나도 모르게 도사리고 있는 다양한 감정, 생각, 욕구 등을 자유롭게 문자로 풀어놓는 것이다. 평소에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이나 생각 그리고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억과 감사한 일을 찾는 글쓰기가 있고 부정적인 감정을 꺼내어 보는 주제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건 두려울 수 있지만 상처와 어두운 면을 능동적으로 마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내면의 부정성을 드러내는 작업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행복했던 기억을 드러내거나 희망에 찬 미래를 그리는 일에 비해 내면의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달리기로 비유하면 고난도 장애물 경주처럼 순식간에 숨이 차고 두려움의 웅덩이에 처박힐 것만 같은 작업이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는 존재’의 비밀 문을 열어가는 일이다. (p.101)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글쓰기명상을 통해 그런 고삐를 풀어버릴 수 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명상은 ‘지금 이 순간’을 풍성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다시 읽으며 ‘글쓰기명상’을 해 볼 예정이다. 잊지 않아야 할 건 백지에 두서없이 자유롭게 쓴 다음 나만 볼 것 그리고 흔적을 남기지 말고 없애 버릴 것.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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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 시베리아 숲의 호랑이, 꼬리와 나눈 생명과 우정의 이야기
박수용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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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숲의 호랑이, 꼬리와 나눈 생명과 우정의 이야기


내가 꼬리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최선의 방식은 모르는 척이었다. 모르는 척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끈이었다. 결국 혼자 가야 하며 그것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p.173)



다큐멘터리스트였던 저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호랑이의 삶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호랑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시베리아 호랑이보호협회를 설립하여 야생호랑이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꼬리 저자가 관찰하고 보호한 시베리아호랑이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시베리아의 자연과 호랑이의 삶은 경이롭고 마음을 울린다. 1부에서 호랑이꼬리 지역에서 가장 크고 힘센 으뜸 호랑이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과정을, 2부에서꼬리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시베리아의 동물들에게 겨울은 생사가 걸린 계절이다. 인간이 호랑이 먹이가 되는 동물을 사냥하고, 호랑이는 먹을 것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온다. 호랑이와 인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 다치거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호랑이의 영역을 인간이 먼저 침범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입장에서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이지만 호랑이는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가을쑥이 죽어야 봄쑥이 싹을 내미는 것이고 그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하지만 불쌍하고 불완전했다. 늙는다는 것도 불완전했고 늙어서 스스로 생활해 내야 한다는 것도 불완전했다. 자연이 그것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꼬리가 불쌍했다. 내가 그에게 끌리는 것은 완전한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불완전한 것에 대한 연민이었다. (p.169)



호랑이 관찰을 위해 잠복할 인내와 고통에 괴로웠고 호랑이와 대치 상황에서 막히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긴장했다. 저자는 야생호랑이꼬리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이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담담하지만 잔잔한 애정을 담은 저자의 시선으로 호랑이의 삶을 지켜보고 꺼져가는 생명에 대해 연민을 느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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