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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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웨이둬의 상체는 산책로로 나와 있고 하체는 호수에 잠겨 있었으며   총알구멍에서 흘러나온 피가 상의를 검붉게 물들였다온몸이 진흙으로 범벅된 처참한 모습이었다. (p.17)



캉티호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60미터 절벽 꼭대기에 자리잡은 5성급 캉티뉴쓰 호텔에서 새해 첫날 총에 맞아 죽은 듯한 시신이 발견된다피살자는 캉티뉴쓰 호텔 사장 바이웨이둬그는 매일 새벽 5시부터 호수 산책로에서  시간씩 조깅을 했다호수 산책로 양쪽 입구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최초 목격자가 시신을 발견하기 전에 화면에 잡힌 바이웨이둬  사람뿐이다.



친구 화웨이즈의 약혼식에 참석한 푸얼타이 교수, 10 전에 퇴직했지만 누군가의 부탁으로 개인적인 사건을 파헤치던뤄밍싱 경관호텔 총지배인이자 바이웨이둬의 아내 란니의 초대로 호텔에  거레이 변호사그리고 베일에 싸인 인텔선생 사람은  장의 주요인물로 그들의 추리를 따라 같은 사건을 다양한 방향에서 살펴볼  있다.



사건 초반에 조류학자이자 범죄 연구가 취미인 푸얼타이 교수의 셜록 홈즈와 같은 활약은 감탄을 자아낸다하지만 그의추리는 시작에 불과하다푸얼타이 교수뤄밍싱 경관거레이 변호사인텔 선생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추리로 사건의 퍼즐이 점점 맞춰진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멋진 호텔을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은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와 비밀이밝혀지며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대화에서 나온 정보나 어떤 장면에 등장한 인물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역할이 선명해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내용을 앞으로 다시 돌아가 찾으며 읽어나갔다프롤로그부터 빠져들었고 같은 사건을 다양한 인물을통해 분석하고 추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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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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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은 커다란 이야기를 작은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러면 독자는 작은 이야기를 커다란 이야기로 만드는 기적을 보여준다. (중략나에게 책이란 작가의 실패와 독자의 기적이 맞물려 있는 장소인 것이다. (작가의 , p.341)



수경과 남편 우재수경의 엄마와 아빠조카 준후와 지후 여섯 명은 30  15평짜리 낡은 빌라에 살고 있다우재의 형은 이혼  소식이 끊겼고 형수는 재혼하면서 아이들을 맡겼다어른  모두 정규직이 아니라서 지속적인 수입이 없는상태. 4개월 전까지 수경은 가장으로서 회사를 다녔다회식 자리에서  동료가 졸피뎀을 섞은 음료수를 건넸고 잠든 수경을 업고 모텔로 들어갔다수상하게 여긴 모텔 여사장의 신고로 미수에 그쳤고 수경은 회사를 그만두었다



수경은 여전히 마음이 힘들지만 4개월이 지나자 돈을 벌어야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하고 자차배달을 시작한다. 4년째전업투자자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서 대리운전을 겸하고 있던 남편 우재도 수경의 택배일을 돕는다.


돈이 제일 무섭다는  놀면서 깨달았어.”

진심이었다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운운하기에 수경은 너무 현실적이었다어떤 분노는 가난 때문에 그것을 충분히 드러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억지로 수습되어버린다. (p.15)



 기반으로 사람과 일거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단점을 지적하는 우재의 친구와 지인들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없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경과 우재플랫폼 노동에 관심을 보이는 수경의 엄마와 아빠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지만 돈은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너도 알겠지만 누군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말이야 일이 맞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할  있을  같아서 하는것도 아니야그냥 견딜 만하니까단지  이유로 계속하고 있는 거야그럴 수도 있는 거야수경은 속으로만 답했다. (p.143)



택배일은 누군가와 친밀하게 지낼 필요가 없어서 좋았지만 시급을 생각하며 달리다 보니 비가 오는 날엔 다치기 쉬웠고마음이 편치 않은 장면들을 목격한다수경은  안전한 일을 찾는다. ‘헬프  시스터 일을 의뢰하는 사람과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이 모두 여성인 심부름 플랫폼이다수경은 엄마와 함께  다른 플랫폼 노동을 시작한다



수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엄마 여숙아빠 양천식남편 우재조카 준후준후의 여자친구 은지 외에도수경과 친분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각자의 인생을 통해 그들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려볼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수경과 가족들을 응원하게 되었다좌절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불평불만으로만 삶을 채우지 않았다는 점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세상을 탓하고 타인을 탓하며 머물러 있기보다 방법을 찾고 스스로 다시일어나는 모습은 감동을 남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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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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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가 늘어났군요” (p.252)



교통이 불편하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인적이 드문 언덕에 하자키 목련 빌라가 있다그곳은 하드보일드 작가와 그의아내가 살고 있는 쓰노다 고다이 저택과 2 빌라 10호로 이루어져 있다어느 가을  2 전부터 비어 있던 3호에서 사체가 발견된다발견 당시 현관문이 잠겨 있어 밀실이고 사체는 얼굴과 손이 훼손되어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마지 형사반장과 히토쓰바시 경사는 목련 빌라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을 차례차례 탐문한다사이가 좋은 이웃이 있는가 하면 원한이 있을 정도의 관계도 있다그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감추고 모두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한  바로 다음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이번에는 목련 빌라 거주자   명이 살해된다목련 빌라의 사람들은 이웃이 살인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한다.



 앞부분에 소개된 등장인물은 22그들과 관련된 인물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인물에 대한 정보와 알리바이 그리고 살해 동기를  보며 범인을 추리했지만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찾기 쉽지 않았다


사건은 예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고 간단하게 언급한 정보가  단서인 경우도 있었다조금  면밀히 살폈다면 추리에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이제 등장인물을  알게 되었는데 책이 끝나서 아쉽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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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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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죽음 살아 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주제다나는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길 바라는지죽음 직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편하게 눈을 감을  있을지 지금 당장 생각해보길 바란다이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p.260)



전직 대통령 6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여 ‘대통령의 염장이라고 알려진 저자는 30 가까이 장례지도사로 일하며 경험한 일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서 국가장을 포함한 고인의 이야기를 담은 장례식의 다양한 모습을 2 ‘웰다잉 안내자에서 염습과 장례지도사가 지녀야  마음가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은 형식에 맞추는  아니라 고인의 인생과 어울려야 한다는 내용이 여러  나온다경황이 없고 장례절차에 따르는 것만으로 힘겨운 가족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고인이 살아온 모습은 다양하기 때문에 똑같은장례식을 치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한다고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이 모여 고인이 좋아한 음악을 듣고 추억을 나누는 방법이 마음에 남았다


장례가 하나의 제대로  문화로 자리 잡으면장례는 이제 힘들게 시신을 치러내는 하나의 일이 아니라고인을 추억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회적인 이별의 자리가  것이다. (p.196)



장례지도사라는 직업과 장례문화에 대해서   있었다영정에 두르는 검은 띠와 완장이 우리 전통 방식과 관련이 없고예전에는 화장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비교적 최근에 화장률이 늘어났으며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빙장은유해가스가 발생하는 화장의 대안이   있다고 한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급급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여지가 없었다바쁘고 정신없던삶이 잠깐 주춤할  삶을 돌아봤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가왔다저자는 죽음은  자의 특권이고 자신의 죽음을 미리생각하고 준비하기를 권유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이 동등하지만 어쩌면 세상과 작별하는 방법은 미리 준비할  있다아직 살날이 남아있고 건강할  ‘엔딩노트 작성해 보라는 조언과 ‘생전 이별식 고려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엇보다도 지금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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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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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의 ‘싶은 마음’ 관찰 노트


가장 흥미 없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표현하는  좋은가?’ 가장 전달하고 싶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p.141)



전작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틈틈이 기록한 스케치와 스케치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욕심이라는 주제를 3장에 걸쳐 다루고 있고자세한 해설이 없는 스케치만 나열한 부분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프롤로그의 ‘납득욕이라는 개념부터 세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직성이 풀리느냐  풀리느냐의 문제라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있고 교묘하게 납득이 된다.



둘이서 이불을 개키는 것만으로도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는 부분과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당시에 아내의 극히 일부만 보이지만 살면서 전체를   있을  같다고 말한 내용은 유쾌했다누군가가 부분적으로 나를 필요로 하거나 좋아한다는사실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작가는 타인의 고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모른 ’ 넘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회피에 대한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겁다어떤 것에 대해 많이 알고 경험한 후에는 이런저런 ‘유쾌한 제안 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신선하다


무언가를  알아야 다룰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모르는 상태에서  던진 ‘무책임한 제안 도움이  수도 있다작가는 죽음에 대한 작업을   소재와 거리를 두고 술술  풀어 냈지만 치매와 관련된 작업은 치매를 앓는 친척이생각나서 창작이 어려웠다고 한다.



가볍고 소소한 것으로부터 고개를 끄덕일 만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고  책의 매력인  같다행복은좋은 일이 있을  같은 예감이나 희망에서 느껴진다는 것을 특히 기억하고 싶다.


행복이란 실제로 마음이 행복한가충만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충만해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발동하는가의 여부로결정되는  아닐까요? (p.45)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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