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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요시타케 신스케의 ‘싶은 마음’ 관찰 노트
‘가장 흥미 없는 사람에게 큰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은가?’ 가장 전달하고 싶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p.141)
전작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틈틈이 기록한 스케치와 스케치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욕심이라는 주제를 3장에 걸쳐 다루고 있고, 자세한 해설이 없는 스케치만 나열한 부분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프롤로그의 ‘납득욕’이라는 개념부터 세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직성이 풀리느냐 안 풀리느냐의 문제라는 등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고 교묘하게 납득이 된다.
둘이서 이불을 개키는 것만으로도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는 부분과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당시에 아내의 극히 일부만 보이지만 살면서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내용은 유쾌했다. 누군가가 부분적으로 나를 필요로 하거나 좋아한다는사실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작가는 타인의 고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모른 채’ 넘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회피에 대한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어떤 것에 대해 많이 알고 경험한 후에는 이런저런 ‘유쾌한 제안’을 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신선하다.
무언가를 잘 알아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툭 던진 ‘무책임한 제안’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죽음에 대한 작업을 할 때 소재와 거리를 두고 술술 잘 풀어 냈지만 치매와 관련된 작업은 치매를 앓는 친척이생각나서 창작이 어려웠다고 한다.
가볍고 소소한 것으로부터 고개를 끄덕일 만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고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행복은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나 희망에서 느껴진다는 것을 특히 기억하고 싶다.
행복이란 실제로 마음이 행복한가, 충만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충만해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발동하는가의 여부로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p.45)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