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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인
에이미 벤더 지음, 한아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알수없는 병에 걸린 아빠를 따라 '그만두기'를 시작하지만
수학이나 '나무 두드리기'만큼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도나 그레이의 발칙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요 소설, 정말 처음에는 나 혼자만 도나의 일상 밖에서만 맴맴 도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너무 엉뚱하고 심각하게 4차원인 도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 이상하고 기이하게만 생각됐어.
읽어도 읽어도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고 계속 했던 얘기만 또 하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더라구 ..
 
또 1인칭시점이다보니까 너무 생각과 현실과 혼잣말과 또 내뱉는말이 한데 섞여가지고는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 아무튼 도나라는 애 자체가 좀 평범치가 않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얘가 하는 행동이나 말들 하나하나가 전혀 와닿지가 않은 것.

그래도 뭔가 마음만큼은 순수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도 있었어
몸이 안좋아서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빠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대신에 엄마와 함께
세계지도를 펼쳐놓고는 이곳 저곳을 손가락으로 찍어가면서 콜로라도 주, 인도에도 갔다가 캘커타, 케냐도 들르고 또 뉴질랜드에 가서 양을 보고, 페루까지 보고 ...
그렇게 세계일주를 하는 도나의 모습이 조금 측은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재능을 보이는 (혹은 흥미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그만두기'는 정말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피아노 치는 것에서 시작해서, 후식 끊기, 영화관 가지 않기, 달걀 샐러드 먹지 않기, 달리지 않기 ....
즐거움의 정점에서 그렇게 도나처럼 그만두기란 정말 쉬운게 아닌데.
아무튼 이런 '그만두기'도 그렇지만 도나의 엉뚱함은 요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스무살 생일에 스스로에게 도끼(숫자 7)을 선물하고서는 이상하리만치 집착을 하고
또 구역질이 나서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서있지도 못할만큼 비누를 베어물어 삼키기도 하고
관심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과는 무조건 다르게 말하는 것들도.
도나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보다가는 나도 도나처럼 될것같아서 그저 그 기발함에 감탄하면서 볼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기분을 숫자로 표현하는 철물점의 존스 아저씨도,
또 괴팍하고 제멋대로임에도 불구하고 내 애정을 한 몸에 받았던 귀여운 리사도,
어쨌든 엉뚱발랄한 이 소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또 어떻게 표현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
(도대체가 글이, 정리가 안되는구나 -ㅛ-
내가 글을 쓰고있으면서도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책을 다시 정독을 해봐야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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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잡상인 - 2009 제3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승미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꽃미남 전직 개그맨 철이의 요절복통 성장기

주인공 철이의 성장기라고 하기는 조금 뭣하지만 소설속의 스물아홉살 철이는 성장한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주제에 음악을 좋아하는 미혼모 수지를 보면서,

또 거기에다가 보지도 못하면서 차분하게 세상을 느끼며 살아가는 효철이를 보면서,

철이는 이해를 배우고 수치심을 배우고 연민, 동정, 사랑을 느끼게 된다

 

지하철에서 1000원짜리 빛을 파는 미스터리레전드 스승님 미스터 리와

또 1000원짜리 수치심을 팔러 돌아다니는 수지

처음에는 이것들이 도대체 뭘 하러다니는 작자들인가 싶었는데

속사정을 들어보면 정말 가관이다

조금은 코믹한 소설내용에 맞게 내용도 내용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공을 들인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는.

철이, 미스터 리, 조지아 킴 여사, 수지, 효철이, 지효, 골빈이, 고려인, 해롱이 달롱이 별롱이 가족...

누구 하나 그 개성적인 모습에서는 빠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물 하나하나 콕 찝어서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소설 몇권은 나올것 같은

그런 인물들로 만들어진 소설

이사카 코타로가 딱 그런 스타일인데, 내가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무튼 피실피실 웃으면서 아~무생각없이(?) 재밌게만 볼수있는 책.

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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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tyle
김성일 외 지음 / 시공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장윤주나 서인영의 스타일북을 서점에서 몇 번 뒤적여 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시즌별로 잡지책 사서 보는 것보다, 제대로 된 스타일북 하나 있는 게 훨씬 더 낫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봤었는데

그다지 잡지처럼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에 특이하게도 남자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스타일북이 눈에 띄었지.

 

우선은 책 초반부터 시작하는 스타일에 관한 정의가 재미있었다.

다들 스타일이라고 하면 대개 패션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우리가 매일 쓰는 휴대폰도 그렇고, 앉아있는 의자와 테이블, 커피 잔, 지금 읽고 있는 책...

우리 주변 모든 것에 스타일이 있다.

그렇게 스타일에 관한 정의를 슬쩍 흘리면서 책 전체적으로도 구체적으로 옷만이 아닌 스타일을 완성시키기 위한

메이크업이나 뷰티쪽으로도 많이 기울어져 있다. 단순히 옷 잘입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지침서정도?

 

처음부터 남성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었던 박시한 흰셔츠나 중절모,

나도 한때는 환장(!)했었던 클래식한 로렉스나, 트렌치 코트에 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틈틈히 거론되는 스키니진의 여왕 김민희나 김남주의 캐시미어 가디건 등 패셔니스타 이야기들도 재미있고

특히 브랜드명을 정확히 거론해가면서 셔츠나 향수 등등 상황이나 컨셉에 맞게 추천해 주는 것들도 유용했다.

 

 

하지만 역시, 내가 너무 (글위주)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사진위주)잡지를 기대했어서 그런지

이런 저런 구구절절 어느 잇걸의 옷차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건 뭐, 전문가가 아니니 상상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거야 뭐 - 패션에 대해서 제대로 된 기초지식이 없는 내탓을 해야지, 누구탓을 하랴...

우선은 요 스타일지침서를 모두 읽고나서 든 최종 결론은,

옷보다는 역시 몸매!

살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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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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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도 대충 알고 있고,
그 파격적인 예고편을 몇 번이나 보고나서 펼쳐질 내용들을 되뇌이고 되뇌이면서 보았는데도
역시 소설 <박쥐>는 충격적이었다.

 
뱀파이어가 된 기적의 신부 상현과 신부가 사랑하는 유부녀 태주.
그리고 태주의 바보스러운 남편 강우와 시어머니 라여사, 오아시스 멤버들, 노신부, 장대소녀 ..
그리 많지 않은 등장인물과 그리 넓지 않은 마을에서 이루어 지는 피의 향연.
읽는 내내 책에서는 피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고,
상현의 얼굴을 뒤덮는 수포가 내 몸 이곳 저곳에도 생기는 것 같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기분을 느꼈고
간간히 표현되는 적나라한 묘사에서 인상을 찌푸리면서 봤다.

  
중간쯤까지, 그러니까 음
노신부가 간간히 상현의 피를 원하는 대목이 나오고
또 나병환자 텐트 촌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도 하면서 이래저래 태주를 안고싶어 하는 상현의 심리묘사에
지옥에서 힘겨워 하는 태주의 모습들.
그 즈음까지 읽었을 때에는 정말 지루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이래저래 중간에 한 눈(!) 좀 파느라고 요 두껍지도 않는 책 읽는 데에 열흘이 넘게 걸렸던 것도 그 이유지만

어쨌든,
2/3 분량을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속도가 훅훅 붙더니, 금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려다.
상현의 사랑인지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기적으로 인해 이브가 태어나고.
또 둘 만의 천국도 아닌, 지옥도 아닌 곳에서의 사건 연속.

소설 보는 내내 송강호와 김옥빈, 김혜숙, 신하균의 얼굴들이 그려져서 혼났다.
차라리 영화 개봉하기 전이나 포스터, 아니면 예고편이라고 그렇게 유심히 보지 않았더라면
소설 자체에 더 집중하고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_+!

그래도 결말은 좋더라.
요즘에는 소설들이 하나같이 다 그놈에 화이트아웃 되는 듯한 열린 결말들 때문에 (여운이 느껴져서 좋긴 하다만)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인 통에 아쉬움도 남고 그랬는데

 

아참. 그러고 보니까 나는 어디에서든 자동차 트렁크 씬만 나오면 <주홍글씨>의 한석규와 이은주를 떠올리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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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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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루머라는게
누구나 작게 크게 한번쯤은 다 겪어봤을 얘기지만, 죽음까지 이어지기에는 조금 오바되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즘에는 유명 연예인도 그런 것들때문에 죽기도 하고
또 이래저래 남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자살로 죽은 해나 베이커.
그녀의 주변을 맴맴도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
정말 하나의 루머가 하나를 낳고 또 루머가 또 하나를 낳는, 루머가 루머를 불러오는 형국이다.
근데, 초반에 그녀의 첫키스 상대였던 저스틴나 교내 엉덩이 꽝짱 리스트 유포자였던 알렉스나 뭐 몇몇들
그냥 하나 하나의 짓꺼리만 본다면 뭐 (정말 너무한다 싶기는 하지만) 자살까지는 아니지 않나. 그저 참고 참고 또 참아서 넘기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정말 이게 겹치고 겹치고, 또 괜찮아지기전에 또 겹치게 되면은 해나나 포터선생님이 말했던 것처럼
눈덩이처럼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지고는 어떻게 진정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럴꺼야 분명히!

 
자살을 하는 몇몇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에게 무관심하다고 거의 뭐 낙담에 좌절, 절망
이래저래 닥치는 일들을 털어놓거나 아니면 해나처럼 넌지시 표현을 하거나 해도 전혀 반응들이 기대에 못미쳐서
그런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들 하던데 -
그런데 사실 내가 보기에 해나 주변에는 정말 그지같은 인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
아니면 포터선생님이나 클레이(주인공)처럼 해나를 붙잡아주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 그지들에 비해서는 뭐 테이프에 거론된게 억울할 정도.

 

책 읽는 내내 테이프의 언제쯤에 클레이가 나올까.
도대체 해나에게 클레이는 무슨짓을 한걸까.
클레이만큼이나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었는데 결국 클레이가 해나가 이야기하는 그날 밤 파티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고 소리지르고 토해내고 하는 것 보면서 나도 정말 마음이 쓰라리더라.
후회와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더 이야기 하려하지 않았던 해나에 대한 책망.
가슴 아팠어, 나도 클레이만큼.

 

좀 더 주변을 둘러보고
좀 더 사람을 진심으로 가까이 대하고
좀 더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갖고 그렇게 살자. 진심으로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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