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무거운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이창현 지음 / 다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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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않은 하지만 뭔가 부드럽게 위로하고 다독이며 지혜까지 주는 글모음집을 만났다. 바로 《발걸음 무거운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이다.

 

귀여운 냥이가 샴페인잔을 손에 쥐고 무상무념의? 알 수 없는 애매한 표정을 하고 누워있는 표지의 책 《발걸음 무거운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은 부담 없이 책장을 열 수 있도록 나를 유혹했다. 이 책의 저자는 <비발디 연구소>를 운영하며 긍정적인 강연과 글쓰기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북스킹'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계신다. 책 속의 모든 글은 개인적 경험과 사유에서 나온 생각들로서 읽다보니 작가님의 사적인 부분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수능 칠 때 크나큰 실수를 하여 성적이 무척 낮게 나와 재수를 할 뻔 했던 경험, 결혼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 등이 글 곳곳에 드러난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되어있다.

마음이 복잡한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머리가 복잡한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그리고,

일상이 복잡한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그 안에 다양한 소주제로써 한 주제당 짤막하게 한 페이지 정도의 좋은 글들이 있다. 사실 큰 세 주제는 모두 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제목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내용을 먼저 하나씩 골라서 읽어보는 방식으로 나는 책을 읽었다. 소중한 인간 관계, 소중한 짝꿍, 평생 편하지 않는 친구 등의 인간관계에 대한 글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짝꿍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님의 반려자인 아내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많이 얻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처럼 방황하는 젊은 청춘에게 힘이 되는 글들이 참 많았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이 오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자들이 나중에 성취를 한다는 좋은 글들이 많았는데, 꼭 내용 속 작가님의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으니 더욱 더 공감이 되었다.

 

마음, 머리, 일상 어디든 복잡한 기분이 들 때 나를 위로해 주고 그냥 멍 때리고 싶은 날에 읽어도 뭔가 지혜를 주는 내용들이 가득해서 읽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았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만족이 가장 중요하며 그 만족의 잣대도 나의 주관적 기준이라는 것 등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잘 해나가고 있다고 톡톡 응원해 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강연을 하시는 작가님, 유튜브도 운영하신다고 하니 궁금하여 유튜브에 찾아가 최근 영상을 읽었다. 책 속 에너지가 넘치는 만큼 영상 속에서도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모습, 꾸미지 않은 재미난 유머감각 있으신 분이셨다.

 

가장 행복한 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맛난 것을 먹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아직까지 기억이 남는다. 그래서 살이 찔 지언정 행복한 것들이 모두 충족된 순간이라고(작가님도 결혼 6개월만에 5키로 정도 살이 쪘다는 이야기까지 ㅎㅎ)

 

책 표지에서 받은 첫느낌처럼 책 내용도 참 편하고 가끔 유머도 있는 즐거운 이 책은 뭔가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 쉽고 책 제목처럼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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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그리는 꽃 선물 : 꽃 수채화 기법서 + 컬러링북 세트 - 전2권 수채화로 그리는 꽃 선물
박송연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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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이 유행한 지 몇 년채 인 것 같다. 유행의 시작은 가장 만만하고 어디서나 펼칠 수 있는 색연필 컬러링 북이었다. 나도 그 때 여러 권 구입.


그 후 컬러링북에 흥미를 놓고 살다가 우연히 수채화 컬러링북 《수채화로 그리는 꽃 선물》을 만났다. 컬러링 할 때 예쁜 꽃그림은 항상 설레이는데, 수채화라니. 색연필이나 일반 연필화 같은 것보다 수채화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나와 멀어진 단어였다. 하지만 뭔가 더 설레는 기분. 각각 구매도 가능하지만 나는 기법서와 컬러링북 둘다~


기법서를 열어보니, 나처럼 수채화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하여 줄긋기, 동그라미 그리기 등의 기초 연습부터 알려준다. 처음에는 연습을 수채화 색연필로 하다가, 도구를 제대로 구비하자 하고서(도구 준비하는 건 어렵지 않다..ㅎㅎ) 수채화 물감을 준비한 후 다시 연습 돌입.

옛날에 산 붓으로 연습을 하였는데, 좋은 붓의 필요성도 좀 실감하였다. 붓이 고급 붓이 아니어서(도구 탓..) 털이 자꾸 빠진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은 '꽃그림' 테마인 만큼 꽃잎, 녹색 잎을 그리는 연습도 시켜주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수채화를 한 것 같기는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려해도 이론적 수채화 공부한 것 밖에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수채화 참 매력있다. 물로 옅기를 조절하고 터치와 물자국이 남는 이..!




연습 후 실전 컬러링북으로 도전을 해 보았다. 컬러링북을 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습은 '라벤더꽃'이다. 처음 나온 것부터 색칠을 해 보자고 하면서 라벤더를 그린다. 잘 하진 못했지만 나름 만족 ㅎㅎ


그 다음 나오는 것은 올리브. 올리브는 사실 한국에서 나는 열매도 아니고 나에게는 더더욱 친숙하지 않은. 하지만 라벤더 컬러링 샘플을 보니 너무 예뻐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의 포인트인 큐알코드 레슨 링크를 따라가 보았다.


작가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올리브 열매를 잘 그리는 법, 기법을 알려주신다. 태어나서 처음 감상하는 수채화 기법. 너무 감동적이었다.


성인이 된 후, 한 번 미술에 빠진 적이 있어서 학원을 3달 가량 다닌 적 있다. 데생, 연필화, 콘테, 목탄 정도까지 하다가 그만두는 바람에 다른 채색기법은 배우지 못했는데, 수채화 참 매력있는 것 같다.


동영상 강의 시청 후, 자신감을 좀 충전한 후 올리브도 채색 시작.

역시 올리브 열매는 어려웠다. 하지만 잎도 색칠하고 여러 번 연습하다 보니 색 섞는 법, 농도 조절하는 법 등이 손에 익은 것 같다.


이 책의 기법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나처럼 왕초보인 사람이 수채화를 색칠하게 위해 붓을 어떻게 움직일까..참 어색한데 줄긋기 기본부터 혼색하여 꽃그림에 많이 쓰이는 색깔 만들기 등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다.


두 번째 장점, 컬러링북의 밑그림들이 너무 예쁘다. 나처럼 초보인 사람이 따라했는데 진짜 멋져보이는 착시 효과를 내는 건 원본 및그림이 예쁘고 컬러 감각 없는 사람이 색깔 따라할 수 있도록 샘플컬러링이 너무 예뻐서 인 것 같다.




큐알코드 동영상 강의도 나에게 큰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하필 비오는 아침에 올리브를 그리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수채화의 매력이 이런 것인지. 참 맑고 여성여성한 느낌. 이 책으로 꽃그림을 많이 연습한 후 다른 수채화 컬러링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색칠하다보니 느꼈다. 컬러링북의 종이 재질이 좀 독특하고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많이 쓰는 채색 기법이다보니 번짐을 좀 방지해주는 수채화용 특수 종이인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수채화의 매력에 대해 처음으로 느끼게 되고 흥미가 생겨서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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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수기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9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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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나 세계 문학을 많이 알지 못하지만 러시아 문학이라면 더더욱 생소하다. 겨우 떠오르는 톨스토이도 몇 장 읽어보지 못하고 덮었다. 톨스토이의 작품의 경우 기독교적 색체가 강해서 더 많이 읽어내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러시아 우주기지를 주제로 한 스페인문학책을 읽다가 러시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 때 우연히 만난 러시아 문학컬렉션 《사냥꾼의 수기》은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작이다.


책을 펼칠 때부터 적당히 큰 글씨와 러시아문학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쉬운 편안한 문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이라는 시리즈물로 출판되었다. 나처럼 세계문학에 생소하고 문외한 독자들에게는 성인이라고 할 지라도 청소년 문고가 눈높이에 맞다!!


러시아의 현재와 과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사냥꾼의 수기》는 참으로 서성적이었다. 제목처럼 사냥꾼이 주인공인데 귀족이다. 작가가 1800년대 사람인데, 옛날 러시아도 계급제도가 엄청났던 국가였다. 나중에 책의 끝부분 해설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 국민의 70%는 넘게 농노였다고 한다. 농노 안에는 농사꾼 뿐만 아니라 어부, 사냥꾼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했다고.


이 책 속의 많은 단편들 속에도 귀족과 농노(피지계급)들이 등장하지만 숲에서 사냥을 하러 떠나는 이야기, 주요 이동 수단인 말에 대한 이야기, 계급을 해방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옛날에 콜롬비아 문학(백년의 고독)을 우연히 접하면서 우리 정서와 참으로 다르게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냥꾼의 수기》도 그런 부분들이 가끔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참으로 순수하고 목가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때로는 무척 감정적인 인물들이 있었는데 권선징악처럼 끝에 안 좋은 결말들이 대부분이었다. 보드카가 자주 등장하고, 말의 품질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집시 이야기, 유대인이 등장하는 이국적인 장면들이 참 많았다.


많은 단편들 속에서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참 많이 등장하여 인상 깊었다. 누구나 한 번 겪게되는 공평한 '죽음'에 대한 옛 러시아 사람들의 생각인걸까.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내가 기존에 접했던 톨스토이의 책보다 훨씬 읽기 편하고 허들이 낮은 책이어서 러시아 문학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자연속에서 숲 속에서 사냥하고, 많은 새들 이름이 나오는 이 책 이국적이이면서도 순수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책,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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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먼 산 찾아서 - 이야기가 있는 인문산행
여계봉 지음 / 자연과인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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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산, 자연을 좋아하게 되니 그런 책들만 눈에 들어오는 요즘 우연히 《발아래 먼 산 찾아서》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100대 명산은 모두 밟았고, 해외 원정 산행도 가끔 다니며 많은 산행 모임의 리더까지 맏고 있는 산마니아의 산 에세이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는 나라이다. 자연을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주의깊게 보게 되면서 자연속 변화를 매일매일 보게 되는데, 저자의 책이 그러하다. 산기행 이야기를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각 계절에 빛났던 인상깊었던 산행의 경험과 그 산에 대한 전설이나 인문학적 요소들을 엮어 알찬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이산 저산 많이 다니긴 했는데 어딜 갔든 어릴 적 기억은 수동적 움직임이어서인지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는 대부분의 국내산들이 신기하고 모르는 미지의 세계인데 산행 경험을 이야기하며 곳곳에 멋진 산사진, 자연 사진들을 넣었다. 산마니아의 멋졌던 산과 뷰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지를 통해 더욱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국내산 이야기를 한 책, 당연 첫 시작은 봄산행이었다. 봄산행 이야기 챕처에 가장 첫번째 이야기로 <산행 금주령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었는데 참 인상깊었다. 체력적 소모가 큰 등반이나 운동이 끝난 후 한모금 들이키는 알코올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던 요즘이었다. 저자는 정부의 그런 방침에 대해서 큰 유감을 표하고 실제로 등산 중 술로 인한 사고는 아주 미미하다고 덧붙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산의 규모를 떠나 어떤 (위험적)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산이니 산행 중에는 조금의 술도 삼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산 이야기를 읽다가 내가 아는 산이고 최근에 등반했던 곳이기도 한 관악산, 북한산의 산행 이야기가 가을 코너에 등장하여 참으로 반가웠다. 북산산이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구나~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끝나고 등장한 해외의 산 원정 이야기도 참으로 재미있었다. 일반 해외기행의 이야기들도 가득했다. 작가님이 등산 뿐만 아니라 해외 기행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모습이 참 멋졌다. 산을 좋아하는 작가님,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님, 글 솜씨도 좋으셔서 이렇게 산기행, 해외기행 에세이까지 내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산에 오르거나 자연을 느끼는 것에 더하여 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어서 좋았던 책이다. 지금은 주변의 산부터 둘러볼테지만 책 속에서 이야기 한 산에 오르게 된다면 작가님의 이야기를 산행 전이나 후에 꼭 펼쳐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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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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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우연히 읽은 <운동하는 여자>라는 책을 읽고 처음으로 페미니스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 워낙 논쟁을 하는 사회문제 등에 무관심했던 나는 크게 관여하거나 개의치 않았었다.


두 사람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좀 더 편하고 이득이 되는 자리에 앉아있고 다른 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자리에 있다고 치자. 편한 사람은 그 위치에서 굳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바꾸어 앉거나 공간을 더 넓혀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불편한 사람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런 것 같다.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함은 전세계의 대부분의 나라가 겪어왔던 것 같다. 그 중 한국은 역사적으로 좀 더 심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보다 더 심한 나라를 구태어 생각하자면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 이슬람 국가, 인도, 이집트 등이 떠오른다. 한국이 이제 여성의 권리를 더 주장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꺼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도 '페미니스트까진 아 니 지 만'이다. 좀 부드러운 제목으로 지었다. 이처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는 꺼내기에 여전히 눈치가 보이는 사회이다. 


저자는 여성이기 때문에 불편한 시각들, 그 점을 여전히 까칠한 여성으로 보는 사회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여성의 지위 항상, 이득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오해에 대해서 책의 전반부에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누가 상위다, 누가 더 이득이다라는 말로 남녀가 서로 주장한다면 그건 다툼만 생기고 해결이 없는 평행선을 달릴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는 것들을 다 없에고 싶은 것이다. 반대로, 남성도 남성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는 것도 없애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결혼 4년차 여성이다. 싱글 여성으로 살 때에는 성차별에 대해 경험하는 것이 결혼한 여성에 비하면 정말 적다고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후반부에 많은 부분을 결혼한 여성의 시각으로 시부모님댁에서 겪어야 하는 결혼한 여성들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나도 아직 미혼여성이지만, 명절, 제사 때마다 보는 남동생과 올케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엄마는 나름 깨어있는 요즘 시어머니라고 자처하시지만 내가 만약 며느리라면..이라고 입장을 바꾸어 상상해보면 (저자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참 많았다.


분명히 시대는 변하고 있고 옛날에 비교를 한다면 지금 많이 변했다. 하지만 약자인 여성보다, 더 편하게 살아온, 페미니즘에 둔감한 남성들이 이 책을 더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통이었다고 그대로 따른다는 말 말고 '평등'의 의미에 기초하여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더욱 더 빨리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부터 했던 것인데라고 하는 것들, 관습인 것들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 옛날에 그랬던 이유는 무엇인가 등 남녀 평등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머리로 생각해 볼 일인 것 같다. 쉽지 않은 주제에 많은 생각을 해 주게 해 준 책이다. 무관심하고 둔감하기만 했던 나에게 불편함을 당연하다는 듯이 살았던 나에게 좀 더 주체적으로, 여성으로서 성불평등에 대해서 더 예민한 시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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