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 먼 산 찾아서 - 이야기가 있는 인문산행
여계봉 지음 / 자연과인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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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산, 자연을 좋아하게 되니 그런 책들만 눈에 들어오는 요즘 우연히 《발아래 먼 산 찾아서》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100대 명산은 모두 밟았고, 해외 원정 산행도 가끔 다니며 많은 산행 모임의 리더까지 맏고 있는 산마니아의 산 에세이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는 나라이다. 자연을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주의깊게 보게 되면서 자연속 변화를 매일매일 보게 되는데, 저자의 책이 그러하다. 산기행 이야기를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각 계절에 빛났던 인상깊었던 산행의 경험과 그 산에 대한 전설이나 인문학적 요소들을 엮어 알찬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이산 저산 많이 다니긴 했는데 어딜 갔든 어릴 적 기억은 수동적 움직임이어서인지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는 대부분의 국내산들이 신기하고 모르는 미지의 세계인데 산행 경험을 이야기하며 곳곳에 멋진 산사진, 자연 사진들을 넣었다. 산마니아의 멋졌던 산과 뷰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지를 통해 더욱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국내산 이야기를 한 책, 당연 첫 시작은 봄산행이었다. 봄산행 이야기 챕처에 가장 첫번째 이야기로 <산행 금주령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었는데 참 인상깊었다. 체력적 소모가 큰 등반이나 운동이 끝난 후 한모금 들이키는 알코올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던 요즘이었다. 저자는 정부의 그런 방침에 대해서 큰 유감을 표하고 실제로 등산 중 술로 인한 사고는 아주 미미하다고 덧붙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산의 규모를 떠나 어떤 (위험적)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산이니 산행 중에는 조금의 술도 삼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산 이야기를 읽다가 내가 아는 산이고 최근에 등반했던 곳이기도 한 관악산, 북한산의 산행 이야기가 가을 코너에 등장하여 참으로 반가웠다. 북산산이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구나~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끝나고 등장한 해외의 산 원정 이야기도 참으로 재미있었다. 일반 해외기행의 이야기들도 가득했다. 작가님이 등산 뿐만 아니라 해외 기행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모습이 참 멋졌다. 산을 좋아하는 작가님,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님, 글 솜씨도 좋으셔서 이렇게 산기행, 해외기행 에세이까지 내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산에 오르거나 자연을 느끼는 것에 더하여 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어서 좋았던 책이다. 지금은 주변의 산부터 둘러볼테지만 책 속에서 이야기 한 산에 오르게 된다면 작가님의 이야기를 산행 전이나 후에 꼭 펼쳐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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