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방역업자(킬러)로 삶을 살아온 주인공 조각.그녀의 곁에는 무용이라는 개 한마리밖에 없다.의뢰한 자와 맡은 일이 결정되면 뒤는 깨끗하게 처리한다.시신을 소각하는 것과 다친 몸을 치료해주는 의사.늘 한결같이 움직이지만 서로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그런 조각이 지켜야 할, 지키고 싶은 존재가 생긴다.의뢰를 받고 방역하러 나섰다 힘의 균형에 밀려 다치는 사고가 생긴다. 치명적인 실수다.다친 몸으로 찾아간 장닥터.하지만 병원에는 처음 보는 강닥터가 있었다.의심과 의심이 합한 찜찜한 상황이지만 그 자리를 벗어난다.다시 의뢰를 받은 방역인물이 강닥터의 부모일줄이야.시장의 장악권을 둘러싸고 시장상인의 회장격인 강닥터의 부모를 회유하기위해 강닥터의 딸을 유괴해버린 방역업자들.그 순간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된다.평생을 사부(김무열역할)의 가르침대로 벗어난 적이 없지만 그녀는 이제 누군가를 지키는 삶을 택한다.이 책을 읽는내내 독특한 부분이 시선을 끌었다. 흔히 접하는 액션물이고, 킬러이야기이긴 하지만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일수 있는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뒷골목, 암흑, 칼부림 등등이 6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그리고 두 번째는 구병모 작가다.《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은 적은 없지만 알라딘서점에서 꽤나 오랜기간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알린 책임을 안다. 조금은 어울리지않는다 싶지만, 순수우리말에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과 디테일함을 담았다.예를들면 '휑허케'-'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아주 빠르게 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시러베장단'-'실없는 말이나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바시랑대다'-'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좀스럽게 움직이다'전체적으로 끌고 가는 스토리는 빠른 템포가 아니다. 60대라는 나이를 감안케하는 슬로우모션이다. 그녀의 눈동자, 그녀의 움직임, 그녀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듯 디테일하다.'조각' 그녀가 살아온, 살아낸 40년이라는 삶이 그녀의 모든 감각속에서 표현된다.
밀리는 자신이 가진 전과 때문에 여전히 직업을 얻기 힘들다. 겨우 집세를 벌어주던 베이비시터 일도 뜻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잘리고 말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던 찰나에 구세주가 나타난다. 뉴욕 맨해튼, 거기서도 가장 부유한 동네의 펜트하우스에 가정부로 고용된 것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더글러스는 코인스탁의 CEO로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남자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다.부인인 웬디는 2층 손님방에서 절대 나오지 않았고, 밀리도 그 방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손님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빨래에 묻어 있는 검붉은 얼룩, 세면대에 찍힌 피 묻은 손자국. 집에서 수상함을 느끼던 밀리는 구인 광고 회사로부터 신용카드 문제로 구직 광고가 아직 게시되지 못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밀리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더글러스는 어떻게 알고 밀리에게 연락한 걸까? 이 부부에게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밀리는 그런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밀리는 웬디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밀리의 전과를 알기에 그녀를 요리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성공과 부富와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웬디에게는 중요했기에 외모적으로, 성향적으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남편 더글라스를 살해하려고 음모를 꾸민다.마무리가 될수록 밀리의 주변상황이 살해자로 몰리지만, 옛 애인 엔조는 밀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위해 고군분투한다.모든 것이 웬디와 내연남 러셀의 음모였고, 둘만의 밀회를 즐기고자했지만 러셀의 아내에게 웬디는 죽임을 당한다.
2025년 영화로 개봉한단다.지루하다거나 끊어지거나 억지스런 부분이 전혀 없다. 3시간만에 읽어내려 갔다.읽다보면 니나의 정신병적 행동이나 말들이 밀리를 주도하려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남편 앤드류는 전혀 아무렇지않게 니나를 대했다. 세상 다정한 모습으로.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며 의심하고, 제한하고, 무시하고 멸시했다. 니나의 모든 행동들이 밀리의 자존심을 밟았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납작 엎드렸다.하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살고자했던, 남편 앤드류를 고발하려고 했던 행동이었음을 알게 됐다.니나를 병들게하고 미치게하고 충동적인 감정이 들게끔 앤드류는 학대를 했다. 벗어나고자, 알리고자 가사도우미 밀리는 선택했고 밀리를 통해 악몽같은 집에서 벗어났다.니나가 사라지자 그 모든 악행이 고스란히 밀리에게 전해졌다.이유없이 당하던 밀리는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이런저런 얘기들을 퍼즐처럼 끼워맞춰 결국 앤드류의 횡포를 알게 됐고 최후를 맞이하게 했다.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집, 완벽한 그녀 니나, 더 완벽한 남편 앤드류.남편에게서 니나는 미쳐갔고 병들어갔고 죽어갔다.그녀가 선택한 밀리로 인해 남편 앤드류는 자신이 만든 덫, 다락방에서 죽음을 맞았다.반전과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맘마미아로 너무 예쁘고 멋진 연기를 펼쳤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력이 궁금하다. 아마도 밀리 역할이지않을까 싶다.오랜만에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하다.끝은 그렇게 맺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니나의 소개로 간 가사도우미집은 니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리사의 외침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렇게 3번째의 살인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바람의 소리가 들려》, 《빗창》두 권을 읽고빗-창:주로 전복을 따는 데 쓰는 도구. 길이는 약 30센티미터 정도로, 자루의 끝을 고리 모양으로 구부려 말총으로 만든 끈을 달아 놓는다.제주4.3기념관을 다녀온 기억이 있다. 제주도의 풍경 어느 곳을 봐도 그림같은 예쁜 곳이지만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기억을 떠올려보면 '제주 4.3'사건에 대한 분명한 의미를 안 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쉬쉬했던 나라의 숨김도 있었지만, 한두번쯤 들었음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설마! 그런 일이!""제주도에서?"다른 나라 얘기듣듯 그저 헛투루 듣고 잊었다.하지만 책을 통해, 매체를 통해 희미하게나마 알게 되면서 이유없이 죽음을 맞은 한 해를 살지못한 이름없는 아기부터 태어나 제주도를 떠나본적 없는 토착민들의 순박한 삶에 아픈 마음이 찐하게 박혔다.그저 눈으로라도 보고 싶었다.눈물이 흘렀다.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고,한 사람의 목숨을 파리보다 쉽게 죽인 시대의 악인들은 도대체 발뻗고 잘수 있을까?내 나라 국민조차 지키지못한 정부의 행태들이 화가 날 뿐이다.제주도의 바다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까?그토록 시리도록 예쁘기만 한 바다가, 섬이, 이리 아픈 기억을 모두 품을수 있을까.p7 "이름 모를 꽃들이 벙그러지고 산과 하늘은 푸른빛을 더해갔다."'맺힘을 풀고 툭 터지며 활짝 열리게 되다'라는 뜻을 품은 '벙그러지다'의 예쁜 말처럼 이념도, 종교도 다르지만 툭 터뜨리고 활짝 열린 마음으로 끌어 안을 수 있는 제주바다를 닮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회적 차별에 대한 7가지 시선에 대한 내용이다.성차별, 인종차별, 직업적차별, 학대, 학폭, 남녀차별, 기후온난화.이미 사회적 문제의 수위가 높아진 내용들이다.잘 살고 있는지,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사회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우리는 사회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이 책 속에 적힌 내용들은 하나하나가 뉴스를 통해 자주 오르내리는 민감한 내용들이다보니 만화라는 장르로 조금은 심각성이 조절되긴 했어도 7명의 작가가 그려내고자 한, 적고자 한 심도깊은 내용은 충분히 담겨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