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 아시하라 히나코 컬렉션 1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단편집들을 매우 좋아한다.
예전에는 '짧아서 싫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왠지 그 짧음이 좋아져버렸다.
장편들과는 다른 아쉬움을 남긴다는 점들이 단편의 매력이 아닐까.

이번에 나온 아시하라 히나코의 첫번째 컬렉션 약속은 작가가 6년전에 그렸던 작품들을 모아
단편집으로 만든 책이다.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길게 느껴지는 6년.
무려 6년전의 작품이라는 점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과는 달리 미숙하지만, 그래서 더 풋풋하고 귀여운 이야기들.

이 책에는 '약속', '뻐꾸기의 딸', '60days' 이렇게 총 세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60days'였다.
이 책의 주인공 마도카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어느날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된다는 말을 듣게된다. 그리하여 남은 시간이 60일.
60일을 남긴 그 시점으로부터 마도카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그런 이야기다.
어찌보면 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의 행동이라던가 말들을 보고 있자면
절로 엄마미소가 나오게 된다.
그 정도로 풋풋하고 더럽혀지지 않은 맑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보는 내내 '한페이지만 더!' 하고 마음속으로 외쳤던데 도대체 몇번인지...

이야기는 아쉽게 끝나지만, 그 뒤의 일은 독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맡겨져 있어 생각해보면
이 쪽이 더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아시하라 히나코의 책들은 언제나 읽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단편집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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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앤하프 1
나나미 마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첫사랑의 소년이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것도 여장남자의 모습으로!'라는
충격적인 소개말의 하프&하프.
하프&하프는 '몸은 남자! 마음은 여자!'인 미녀(?)이츠키와 순박한 호박 히나의
언밸런스한 러브 코미디를 그린 책이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다른 순정만화들과는 처음부터 차별성을 띄고있다.
내가 본 작품들에 한해서 남장여자는 많이 봤지만, 여장남자는 처음이다.
그렇기에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아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애정전선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점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츠키가 아직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은 왜인지, 자기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츠키의 마음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히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1권에서는 다뤄지지않았지만,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면서 겪게된 일이라던가 그에따른
심리변화들을 자세하게 다뤄주었으면 한다. 그저 타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게 아니었으면 한다. 이런 소재의 작품들이 드물기 때문에,
러브라인도 러브라인이지만 성적소수자들을 대변해 주는 내용도 들어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앞으로 나나미 마오의 이름이 달린 책은 무조건 보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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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다이어리 - 달콤한 파티시에의 행복한 다이어트 레시피
신우정 지음 / 니들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높은 열량에 눈물 흘리며 빵을 먹던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나왔다.
살찌기는 싫지만 먹고는 싶을때. 이때가 바로 '베이킹 다이어리'책이 필요한 순간이다.


작가 신우정은 한달동안 집에 있었던 시간이 총 3일, 21시간일 정도로 일에 치여 살았고,
그에 비례하듯 살이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베이킹!
기왕에 빵을 먹을 거라면 저칼로리 빵을 만들어 먹는게 낫다는 것이다.


작가가 처음부터 파티셰가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며 베이킹을 할때
주변 사람들을 실험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무척 공감할 수 있었다.
맛에 대한 실험도 실험이지만, 잘 만들건 못 만들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에 대해
감탄과 칭찬들을 해주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그 칭찬들 덕에 하루가 멀다 하고 뭔가를 자꾸 만들어 댔던
기억이 난다.

베이킹 다이어리는 레시피 뿐만 아니라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 빵과 관련된 일들로 읽다보면 책 속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베이킹을 하는 이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게 '도구욕심'이라는 것이다.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취미로 홈베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선반을 열어보면
각종 도구들이 쌓여있을 것이다.
틀의 두께, 넓이, 높이가 다른 것들로 여러개 구입하게 되고,
또 그러다보면 쿠키도 만들도 싶어 각양각색의 쿠키틀까지...
작가의 한이 서려있지만 이런 시까지 있었다.


[ 사도사도 끝이없는 무한소비 베이킹틀
  먹고나면 살로갈뿐 버터치즈 제과재료
  아낌없이 저지름에 베이킹장 볼라치면
  십만원이 우스우니 내가정녕 미친게라
 
  빵봉투에 쿠키봉투 리본박스 라벨까지
  선물포장 재료완비 전문빵집 맞장뜨네
  네버엔딩 지름의끝 오호애재 오호통재
  베이킹의 절대중독 이젠그냥 가는거야 ]

 


이것 처럼 빵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직 빵을 만들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빵을 만들고 싶어지게 하는 책 '베이킹 다이어리'.


이 책에 쓰여있는 레시피로 주변인들에게 달콤함을 선물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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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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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상미로 소문난 애니메이션영화 '초속5센티미터'.
그 애니메이션 감독(신카이 마코토)가 자기작품을 스스로 소설화했다.
몇달 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초속5센티미터 영화를 보다가 껐던 기억이 난다.
익히 들은대로 영상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계속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일본의 작품들이 대체로 조용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드러내는데,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초속 5센티미터는 뭐라고 정의 할 수 없는 가슴저릿한 감정들이 뒤섞여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위기가 좋아 재미있게 읽었지만,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다른 소설들의 경우 큰 사건 하나를 메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이 소설의 경우엔
사건이라고 할만 한 것 자체가 없다.
그저 어린시절의 첫사랑 부터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감 같은 감정들을 묘사하고있다.
이 책의 강점은 감정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이라면 나레이션은 80이라고 말 할 정도로 나레이션의 비중이 크다.


책의 중후반부에 이런 말이 있었다.
[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결국은 누구와도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은 이렇게 해서
 상실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이다. ]


감정묘사와 더불어, 가슴아프지만 공감가는 이런 글들이 잘 어우러져
책을 빛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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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의 소망 - 801시리즈
쿠사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부녀자:'BL&야오이등' 남성간의 연애를 테마로 한 소설이나 만화등의 창작물을 더 없이
사랑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

보는 독자가 부녀자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니라면 불쾌할지도 모르는 조금 위험한 책이다.
나도 한때는 부녀자로, 책을 읽는 동안엔 부녀자였을때의 느낌을 되살려 읽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어쩜그리 친절한지 매회마다 주석을 달아놨다.
처음엔 '아 이런거였나'하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다 읽었는데, 왠지모르게 볼수록 짜증이나 결국
중간부터는 패스해버렸다.
다 읽지않아도 되지만,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 보는편이 좋지않을까 한다. 
대체로 4컷만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책 자체는 굉장히 깔끔해보였다.
아즈망가대왕과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부녀자의 소망은 언니의 영향으로 태생 부녀자인 타카코와 대만의 유학생 슈메이,
그리고 숨은 부녀자 아게하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일상이라지만, 일반인들이 공감하기는 조금 힘든 내용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가볍게 잡지 읽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부녀자의 마음은 부녀자만이 안다고, 작가가 부녀자경력 16년에다가
아마기 레노라는 필명으로 BL만화를 집필하고 있었다.
부녀자의 소망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리고 있어서, 상상도 못했던 프로필이었다.
검색해보니 작가가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명한건 아니지만 꽤나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부녀자들만이 이해할 만한 깨알같은 개그들이 넘쳐나는 '부녀자의 소망'
부녀자의 길에 갓 들어선 사람보다는 이미 어느정도 부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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