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속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영상미로 소문난 애니메이션영화 '초속5센티미터'.
그 애니메이션 감독(신카이 마코토)가 자기작품을 스스로 소설화했다.
몇달 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초속5센티미터 영화를 보다가 껐던 기억이 난다.
익히 들은대로 영상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계속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일본의 작품들이 대체로 조용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드러내는데,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초속 5센티미터는 뭐라고 정의 할 수 없는 가슴저릿한 감정들이 뒤섞여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위기가 좋아 재미있게 읽었지만,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다른 소설들의 경우 큰 사건 하나를 메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이 소설의 경우엔
사건이라고 할만 한 것 자체가 없다.
그저 어린시절의 첫사랑 부터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감 같은 감정들을 묘사하고있다.
이 책의 강점은 감정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이라면 나레이션은 80이라고 말 할 정도로 나레이션의 비중이 크다.
책의 중후반부에 이런 말이 있었다.
[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결국은 누구와도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은 이렇게 해서
상실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이다. ]
감정묘사와 더불어, 가슴아프지만 공감가는 이런 글들이 잘 어우러져
책을 빛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