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 파도를 일며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서평입니다.


오랜만에 집어 든 시집이 있다.
이광호님 시집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 시집을 자주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따사로운 햇살 속에 시집 한편은 역시 내 마음에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시집은 왠지 모르게 슬프고 고독적인 주제들이 많이 내제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집에서 이광호 시인은 삶에 찾아오는 순간들, 삶을 일게 하는 요소들을 온전히 마주하고 그것들을 끌어안으려고 했다는 그의 의도들이 완벽하게 반영된 것 같다.
시집에서 짧지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시가 있다.
“겨울나무”
마침내 잎을 다 떨구었다.
더 이상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소리도
나지 않는다.
나는 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와 닿았다.
새싹이 돋던 나무들이 이제 여름에 초입에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멋지게 뽐내던 나무들도 한 계절이 지나고 나면 다시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겠지..
그러나 잎에 거세게 흔들리던 나뭇가지들도 잎을 다 떨구고 나면
꼿꼿하게 자신의 본 모습으로만 살아가리라..
왠지 이 구절들이 우리내의 인생과 나이를 먹을수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는 곧은 마음들이 표현된 것 같았다.
내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 시를 쓰면서 작가의
어느 마음이 이입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처럼 해당 시집을 집필한 시인 그리고 여느 다른 시인 분들이
삶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경쾌한 날씨 속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 한편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