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의 하늘
권화빈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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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시의 하늘 서평입니다



요즘 시를 자주 읽는 나를 발견한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역시 겨울엔 시 만한 글이 없다.

어릴 적에는 시를 잘 읽지 않았다.

보통 판타지 소설이나 연애소설을 좋아하는 문학소녀였다.

나름 책을 많이 읽으며 지냈음에도 왜 시를 읽지 않았을까 ?

시가 주는 글의 위대함과 감성의 풍요로움은 어느 것도 비교할 수가 없다.

누군가는 시를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

나 또한 시를 자주 읽지 않을 때는 시 속에 내포되어 있는 그 심오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야 말로 이제야 내가 문학에 눈을 뜬 것일까 ? 라는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생각해본다.^^

오후 세시의 하늘을 펴낸 권화빈 시인도 본인이 펴낸 이 시집이 자고로 쉽다고 한다.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너무 깊게 언어의 지층으로 내려가 언어의 살을 파먹지 말기 바란다고 말한다.

다만 그의 시를 읽고 딱, 하루만 울어달라고 그는 시를 쓰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은 울었다고..

시인의 말이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눈물을 만들어 낸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시를 읽으며 나는 눈시울을 붉혔기 때문이다.

 왜였을까 ? 왜 잘 울지도 않는 내가 짧은 글 하나에 눈시울을 붉혔을까 ?

권하빈님의세시의 우후에는 일상에서 느끼는..

누구나 갖고 있을 애잔함이 담겨져 있었다.

지금 내 나이 서른 중반에 느낄 수 있는 그 애잔함이란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

그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듯 하였다.

어떻게 단어 하나하나 .

일상에 그냥 넘길 수 있는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뜻을 담에 내어 시라는 존재로 이렇게 표현 할 수 있는 것일까

시인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시로 하여금 한 여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4부의 선운사 동백한그루에서 보았던

, 벚꽃 그늘아래서, 목련피는 날에는 선운사 동백 한그루에 접어들면서 미치도록 봄이 그리워 졌다.

유난히도 쓸쓸하고 외로웠던 겨울 이였기에 ..

어쩌면 나에게는 인생에서 자주 오지 않을 고통을 느끼는 이번 겨울 이였기에

빨리 따뜻해지는 봄을 그리워 하는 것이리라.

그 그리움이 이 시를 통해 한 층 더 간절해졌다.

아주 다행히도 이 슬픈 겨울을 이 시집에 쓰인 시들로 인해 조금은 많이 위로 받을 것 같다.

지금 내 후기를 읽고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겨울로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차 한잔과 함께 할 이 시집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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