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걸음 서평입니다.






날씨처럼 마음이 참 시린 계절이 왔다.

이런날엔 꼭 시집 하나를 들고 들여다 보곤 한다.

어릴때는 시를 즐겨보지 않았는데,

인생의 고난?을 많이 겪다 보니 힘들때 시 한소절이 마음을 위로해 주곤 한다.

박이도 시인의 "가벼운 걸음" 이 딱 그러했다.

춥고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시 같았다.

수록되어 있는 시들이 겨울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좋았던 시를 적어본다.

 

-강설-

반듯이 누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눈부신 백야를

나는 숨죽여 듣는다

부활하는 생명의 합창을

어둠 속에서 듣는다

사태로 낙하하는 분신들,

비로소 빛으로 보는 아침이 온다

눈부신 지상

잠든 대지에 까치가 날아온다

샘물은 맑아지고

풀밭 속엔 푸름이 숨어 있다

보이지 않는 내일이 다가온다

 

이 시를 읽는데 꼭 창밖에 눈이 오고 있을 것만 같아 문득 밖을 쳐다보았다.

"가벼운 걸음"에 시들은 이렇게 겨울과 어울린다.

눈,바람,백야,빛 등등 겨울의 단어들이  웬지 모르게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어찌보면 겨울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만 따뜻한 시집 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감성을 자극해주는 시집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외롭거나 힘들때는 시 한 소절이 사람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니

말이라는 것이 참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삼 다시 한번 느낀다.

 

솔직히 내 주위에는 시집보단 소설을 더 좋아하고

시집을 제 돈주고 절대 사 보지 않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것은 글이 주는 힘을, 시가 갖고 있는 따뜻함과 위로감을 모르기때문에 하는 소리 같다.

추운 겨울 위로의 단어가 그립다면 "가벼운 걸음"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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