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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평점 :
가볍게안는다 서평입니다.

심현보 작가의 감성 에세이 “가볍게안는다”를 읽게되었다.
읽는 첫 장의 문장부터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이 추운 겨울 외로움에 사무칠 때 읽게 되었다.
사소한 순간과
소소한 기억
사사로운 찰나들과
자질구레한 일들
내가 사랑하는 이 모든 것들을 가볍게 안는다.
너무 움켜쥐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놓아버리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가볍게 안는다.
당신을 안을 때처럼, 그렇게 가볍게 안는다.
..본문 中
가볍게 안는다는 말이. 참 기분 좋아지는 문장인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집착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소소한 것들을 따뜻하게 안아본다.
지금 나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는 일들이, 소망하던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없고
어쩌면 나는 지금 인생의 귀로에 서있는 것 인줄도 모른다.
하늘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도 하고 늦은 저녁엔 눈물을 흘리며 잠드는 나날도 많았다.
어느 곳 하나 위로 받을 곳 없던 내게
이 책은 문장들 하나하나 따뜻함이 느껴졌다.
삶이란 것이 너무 깊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행복이라는 것이 무서워 나를 도망가는 듯 싶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행복이 나를 찾아오는 것 같다.
이 좋은 깨달음을 자꾸 잊고 있는 내게 따뜻함이란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에세이다.
추운 겨울 혼자 있다고 외로워 하지 말고, 하는 일 잘 안 풀린다고 화내지도 말고
그냥 흘러 가는 데로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