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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놀라운 로봇 세상 ㅣ Carlton books
클리브 기포드 지음, 이주혜 옮김 / 삼성당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지난 여름 로봇 박물관을 다녀왔었답니다. 소민이와 소안이가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여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로봇의 역사와 변천사,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체험을 하였답니다. 아이들이 로봇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그 멋진 기억을 점차 잊어갈 무렵 로봇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붙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삼성당에서 나온 [로봇-놀라운 로봇 세상]이 그것이랍니다.

이 책 안에서 로봇이란 무엇인지 로봇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로봇에는 어떤 종류와 기능이 있는 지
로봇에 대해 상세하게 만날 수가 있어요.
마치 로봇 백과 책이라고 할 만큼 사진 자료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이 즐거워요.
탭, 들춰보기, 미니 책자, 로봇 팝업 등 책 속에 아기자기하게 손으로 만지는 장치들이 있어서
이 역시 책을 보는 즐거움을 주지요.

아래로 탭을 잡아 당기면 로봇 속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 지
로봇이 한 겹 한 겹 옷을 벗듯 속 모양을 볼 수 있어 로봇의 구조에 대해 금새 이해하게 된답니다.

로봇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부터 상세하게 듣고, 관심있게 읽어 보았던 로봇 변천사,
책으로 또 한 번 보니, 로봇의 역사에 대해 다시 복습하는 듯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재미있기만 합니다.

오른쪽의 탭을 잡아 당기면 마치 로봇 팔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로봇을 조정하는 듯 신나고 재미있는 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여서 자꾸 자꾸 움직여 보는 곳이랍니다.
로봇의 쓰임새와 종류가 참 많음을 보여 줍니다.
로봇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들이 참 많음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어요.
산업재해가 많고, 일하다 생긴 불치병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록,
산업용 로봇이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겠구나 싶었어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들, 예를 들어 핵폐기물을 담는 일, 원자력 발전소를 철거하는 일 등
사람이 하면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로봇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런 일들을 하는 로봇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의료현장에 일하는 로봇, 깊은 바다나 우주에서 탐사를 도와주는 로봇,
전쟁에서 꼭 필요한 정찰용 로봇, 전투에 투입되어서 폭탄이나 지뢰를 감지하거나,
범죄현장에서 인질범과 접촉하는 데 쓰이는 로봇 등, 로봇의 역할이 막연히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일에 쓰이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로봇의 표정은 한 가지만이 아니랍니다. 최근 만들어진 로봇들은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로봇이 새삼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로봇 관련 소설이나 영화에서 미래 로봇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상상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은 걱정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재인 듯 싶어요.

긴급 수배 로봇 가운데 맨 처음 소개된 로봇 "마리아".
로봇 박물관에 가서 유심히 본 로봇이에요, 여자 로봇이기에 더욱 눈여겨 보았더랍니다.
주로 로봇들은 남자의 형태를 많이 갖고 있는데, 여자 로봇도 있었구나 새삼 알게 될 정도로
로봇의 역사에서 비중이 있는 로봇이었는데, 역시 책 속에서도 만나게 되었어요.

(책 속의 마리아와 로봇 박물관에서 만난 마리아)
우리 아이들에게 <로봇>책은 박물관에서 만난 로봇들을 기억나게 하는 동시에,
한 번 스쳐 지나간 로봇들을 책으로 다시 보고 즐기며, 로봇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합니다.
사진 자료와 내용이 풍성한 책이 있으니, 박물관에서 스쳐가듯 한 번 보고 만
내용들에 대해 세세하게 여러 번 읽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으니,
마치 박물관이 집으로 찾아 온 듯 싶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로봇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하는 멋진 소재인 것 같습니다.
두근 두근 신기하고 재미있는 로봇의 세계에 빠지다 보면,
과학과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도와주어서, 로봇이란 주제는 정말 관심 갖고 눈여겨 볼 만합니다.
<책을 읽은 후에>
로봇 책을 접하고 나니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소안이는 로봇을 그려 보고 싶다면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로봇을 알려 주더라구요.

유심히 보기도 하고, 관찰도 하면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로봇을 그리는 모습이 진지하기만 해요.


책을 읽은 후에 37개월 소안이가 그린 로봇이에요.
책 속의 로봇과는 닮지는 않지만, 나름 로봇의 형태는 나오는 듯 싶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4살, 6살 남자아이들. 로봇에 관심 붙이기 시작한 지 5개월이 채 못 되지만,
관심이 생겼을 때, 그 관심에 부합하는 책을 찾아 보여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