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 한 자락을 다 읽고 맨
뒤의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실존 인물들에게 모티브를 따 왔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인물들이 책 속의 어느 인물들과 관계가 있을 까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았답니다.
수양대군, 한명회,숙종,인현왕후,장희빈,영조...
가상의 진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선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라
여겼는데,
작가가 모티브를 삼은 인물들 역시도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더라구요.
모두 굵직한 인물들에 개성이 강한지라, 소설 속의 인물들 역시도 개성적이에요^^
유송우, 진염, 건륜 세 인물의 변화해 가는 감정 묘사가 과연 마지막 결말을 어찌 지을런지, 해피엔딩은
엔딩이겠는데, 세 인물 모두가 비중이 있고, 개성이 뚜렷한지라 과연 유송우를 둘러싼 두 남자 중 누구와 엮여지는 지가 이야기를 다 읽어갈 때까지 궁금했어요.
자애롭고 반듯한 착하고 순해빠진 인물인 유송우에게 빠져든 두 명의 사내들, 역모라는 큰 거사를
위해 든든한 병조판서의 힘을 빌리고자 계획적인 혼사를 진행한 것임에도 당사자나 책략가나 고려하지 못한
것은 한없이 착하고 반듯하여 자신들이 목적을 위해 이용한다는 데에서 미안함을 무지 하게 느끼게 되리라는
것과, 그 여인에게 연모의 정을 느껴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못한 일이었지요.
자신의 의도에서 벗어나 통제하기 어려운 것, 그 것이 마음에 품은 사랑일 듯,,,
역모, 어긋난 사랑 등 이야기 전반을 끌고 가는 것은 어둡기만 한데, 톡톡 튀는 인물들 때문에 그럼에도
많이 가라안지 않아요.
가장 다이나믹하면서 화통한 조연은 송우의 언니 유서나, 대상에 관계 없이 바른 말, 독한, 거친 말을
서슴없이 내 뱉는 조선 시대에 있을 법하지 않는 인물인지라 톡톡 튀네요. 악역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정도를 벗어난 인물이 아니라서, 복수를 하는 동생이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따끔하게 이야기도 해 주고 할 말을 다 하는 인물이라 자칫 어둠침침할 수 있었던 이야기에 활력을 주더라구요.
처음엔 수단을 위해 정인이 있음에도 송우를 아내로 맞이한 염이 송우를 연모하게 되어 가는 과정,
모티브는 한명회에서 따 온 듯한 악역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한 건륜이 송우에게만 흐물거려가는
과정, 순하고 착하던 송우가 당차고 매몰차게 변화를 겪는 과정들이 어울어진 이야기라 캐릭터들이 단조롭지
않아서,
581페이지의 작은 글씨들이 빼곡히 들어찬 두터운 책을 그 자리에서 읽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어요. <몽환 한 자락>의 제목의 진염, 다련에게 쓸 수 있는 말 같기도 하고,
송우와 건륜에게도 해당되는 말 갖기도 하고, 책 제목이 극중 인물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읽다보니 첨으로 접하는 작가의 문체가 낮설어서 읽던 문장을 또 읽고 또 읽는 자신을
발견하였답니다. 적응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요. 첨 접하는 작가임에도
이야기의 플롯이 꼼꼼하게 풀어 나가는 것이 다음 번에 나오는 책도 읽어 보고 싶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