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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장이 요정
이모토 요코 글 그림, 길지연 옮김 / 삼성당 / 2009년 2월
평점 :

벌써 크리스마스 코 앞이라, 요즘 아이들과 읽는 책들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을
한 두 권씩 잠자리에서 읽어 주고 있답니다.
그림형제 원작의 <구두장이 요정>을 이모토 요코란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랍니다.
세계명작 이야기 가운데 12가지 이야기를 뽑아서 엮은 이모토요코의 명작책 가운데 한 권인데
그림이 참 예쁘고 정감이있어서, 밤에 아이들에게 자기 전에 요즘 즐겨 읽어 주는 책이에요.

어제도 잠자리 펴 놓고 책을 읽는데,
책 속에 나오는 예쁜 구두들을 보면서 여느때와는 달리 할 이야기가 많은 소안군이에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어쩌면 이렇게 정감있게 그려져 있는 지,
요정들도 참 귀엽게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와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실 아이들 책 보다보면 어떤 요정들은 너무 무섭고 어둡게 그려져 있는 것도 종종 보이는데,
이 책의 요정들은 환하고 귀엽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밝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요정들이라서 읽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간단해서 구두 한 켤레를 만들 수 있는 가죽밖에는 없는 구두장이 할아버니,
마지막 남은 가죽으로 구두 모양을 만들어 놓았는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진 구두가 놓여 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 구두를 팔아서 다시 구두를 만들 가죽을 구입하고 그 가죽으로 구두 모양으로 재단하고 나면,
다음 날 예쁜 구두들이 만들어 져 있는 신기한 일이 계속 일어 났어요.
누가 이렇게 훌륭한 구두를 만들는 지 궁금해진 구두장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밤에 잠을 안 자고 몰래 지켜 보았지요.
바로 발가숭이 요정들이 멋진 구두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곧 크리스마스인 것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옷과 신발을 선물해 주기로 했답니다.
밤에 자신들을 위한 옷과 모자와 신발을 본 요정들은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지요.
그리고다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구두장이와 아내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구두장이에게 일어난 놀랍고 신비한 일.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놀랍고 신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을 들게 하는 책이에요.^^

구두를 보면서 이 구두는 뽀족해서 발이 아플 것 같다느니 하면서 여느 때와는 다르게
구두에 관심을 많이 보여서 웃었어요.
그러면서도 엄마에게 어떤 구두를 선물해 주면 좋을 까 물었더니,
맨 처음 왼쪽의 구두를 짚어 주더라구요. 이 구두가 아이 눈에는 예뻐 보였나 봐요^^
아이가 골라준 구두를 보면서 선물 받은 듯 행복해서 웃었어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꿈꾸게 하고,
선물을 받기만 할 뿐아니라 선물을 하고 싶게 하는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는 책.
아이들에게 밤마다 잠자리에게 읽어 주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서
요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
명작이 주는 기쁨과 행복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어 볼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