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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메이지 시리즈의 작가로 유명한 루시 커즌의 신작이 <내가 최고야>입니다.
뭐든지 자기가 최고인줄 아는 귀여운 멍멍이 이야기랍니다.
뭐든 친구와 비교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감정을 심어주기 참 좋은 책입니다.
루시 커즌의 그림들은 선이 굵고 참 귀여운 것 같아요.
메이지 영문판을 한 동안 사서 아이들과 보았었는데.
메이지와 친구들처럼, 이 책에서는 멍멍이와 여러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동물 친구들을 통해 유아들의 정서와 동질감 느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친구들보다 최고인 줄 알고 있는 멍멍이와 그 친구들인 무당벌레, 두더지 거위, 당나귀가 등장합니다.
멍멍이는 친구 하나 하나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최고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비교는 바로 멍멍이 중심적인 비교랍니다.

두더지보다는 달리기를 잘 하고, 거위보다는 땅을 잘 파고,
그리고 당나귀보다는 헤엄을 잘 치는 등 자기가 잘 하는 것 위주로 비교를 해서,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멍멍이의 자랑을 들으면서 친구들은 슬퍼집니다.
그런데 멍멍이가 최고라고 여기는 것들을 또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하면,
두더지는 멍멍이보다 굴을 더 깊게 팔 수 있고.
거위는 멍멍이보다 훨씬 더 빨리 헤엄칠 수 있으며,당나귀는 멍멍이보다 훨씬 크답니다.
자신감 가득찼던 멍멍이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차 슬퍼지고, 자신감이 급 상실합니다.
멍멍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어 주다 보니,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그려 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좁은 소견으로 보면 어쩌면 최고일 수도 있고, 정말 꼴등일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냉정한 비교 속에서도
자신만의 최고가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배우게 되어요.

소안이와 읽고 나서, 소안이가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물어 보았어요.^^
4살 소안이, 아직 제대로 답은 못하지만, 행동으로 보여 주었답니다.
바로 종이와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말이지요.

4살 소안이가 그린 책 속의 주인공 멍멍이랍니다. ^^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최고가 아니라, 내가 현재 최고로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멍멍이와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친구들과의 서로 비교하고 자신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리섞은 것과, 친구들의 마음을 배려하고,
친구가 가진 장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 더 따스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멍멍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와 생생한 표정들 속에서 느낄 수가 있답니다.
아이들의 책이지만 자꾸 읽을수록 느끼는 바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집 안에서 엄마 아빠에게 최고인 줄 알다가, 유치원이나 또래 집단에 갔을 때,
주눅들거나, 자만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참 좋은 소재의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