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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잘 있을까요? ㅣ 가치만세 10
유계영.지경화 지음, 윤희동 옮김 / 휴이넘 / 2010년 7월
평점 :

소민이와 한 권 한 권 모아온 가치만세 시리즈가 이제 마지막 10권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어찌나 서운해 하는지.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답니다.
1권부터 참 재미있게 읽어온 가치만세 시리즈,
어린날의 동심이 그대로 담긴 이야기 인지라,
엄마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우리 아이에겐 공감대를 형성해서,
세대를 초월해 재미있게 읽어오는 시리즈입니다.
마지막 권 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서운한데,
책 내용도 이별의 내용, 추억의 내용이 담겨 있어서, 마음이 살짝 저려오는 듯 싶어요.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전학 갔을 때의
그 기분이 다시금 생각나는 것이 어른이 되어도 이별을 생각하면 이렇듯
마음 한 켠이 아려오나 봅니다.
여름 방학 때 찍은 사진이 교실 뒷벽에 붙은 것을 보면
이호는 지난 달 전학간 민지 생각이 납니다.
너무 서운해 전학 가는 날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사진 속 민지를 보다 보니, 어느 새 이호는
여름 방학 때의 바다가에 친구들이랑 함께 있네요.
친구들을 피해 도망치다 민지가 공들여 쌓은 모래성을 무너뜨린 것이
너무 미안해서 멋진 모래성을 쌓아 민지를 부르지만,
와보니 어느새 파도에 쓸려가 흔적도 없어진 일.
민지와 조개 껍데기를 주으면서, 가장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민지에게 선물한 일
기억 속의 생생한 민지의 모습을 보면서,
이호는 궁금합니다. 민지는 잘 지내는 지, 그때 그 바다도 잘 있는 지 말이지요.

민지와 이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여름 바다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민지와 이호를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어 하고.
바닷가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 합니다.
소안이도 재미있었던지 읽고 나서 아빠에게 이 책 재미있다면서 보여 주더라구요.
아빠 여름 휴가 때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아쿠아리움이라도 가서 물고기를 보고 싶다고 하면서, 휴가 기분에 들떴습니다.
한 편의 맑은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의 본 듯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아이들에게 친한 친구와의 이별은 겪기 어려운 일 같아요.
하지만 마음 속에 담긴 추억이 있기에 이호처럼 이별의 아픔도 이겨내고,
친구와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자라겠지요.
다음 주면 소민이의 유치원 방학이랍니다.
많은 친구는 아니지만 한 학기 다니면서 친했던 아이들과 내일이면
2주간의 짧은 이별을 하게 되지요.
좋은 기억을 품고, 다시 만날 수 있기만을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