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

​

​

집중력은 부족한데 미술작품, 그림 보는 것은 좋아하고... 이런 나의 성향에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재미난 콘셉트의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63점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이 '감상'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어떻게 진행되는 방식일까? 기대감을 가지고 한 장 한 장 펼쳐본다.

​

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요. 목차에 실린 각 작품마다 하나의 작은 전시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책을 넘겨본다는 생각보다는 전시관을 천천히 돌아본다고 생각하면 더 재미난 독서가 될 것 같다. 책에서도 설명이나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혹은 매뉴얼이라는 표현이 아닌, 동선을 안내해 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책에서 알려주는 전시관 구성과 동선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눈과 마음, 집중력을 이동시켜본다.

​

​

명화는 실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그 다양한 명화 63점을 인물,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 이 5개의 챕터로 분류해놓았다. 나는 먼저 '일상'의 명화 속으로 가보기로 했다.

​

'일상'이라는 챕터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침실>이었다. 많이 본 그림인데, 그동안 제목을 모르고 봤다. 제목이 <아를의 침실>이라는데 '아를'은 과연 누굴까? 책에서 알려준 대로 제2전시관인 작품을 먼저 유심히 살펴본다. 아니 순수하게 감상해 본다. 각 작품마다 전시관 1,2,3,4 구조를 갖고 있는데 우선 제2전시관으로 가야 하며 그곳에는 작품명과 작가 이름 그리고 그림만 있을 뿐이다.

​

나는 지금 내방에 물건들이 넘쳐난다. 그에 비해 <아를의 침실>은 단출 혹은 심플한 모습이다. 순간, 나도 저렇게 미니멀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속의 침실은 창문에 해가 들어오는 방인 것 같다. 책상인지 협탁인지 모를 가구 하나, 의자 2개, 벽면에 그림 몇 점. 지금 주인은 외출 중인 것 같은데, 이 방이 과연 반 고흐가 쓰던 방인지, '아를'이란 인물의 방인지 궁금해하면서 제1 전시관으로 간다. 아무튼 나도 저렇게 단출하게 살고 싶다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

제1전시관으로 가니 '아를'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프랑스 남부 지역의 한 이름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듯 제1전시관으로 가면 내가 방금 감상했던 작품의 소개를 읽을 수 읽다. 그것은 바로 반 고흐의 방이었던 것. 어떤 다큐나 영화에서 본 적 있듯 고흐는 사람에 대한 애착도, 그에 대한 상처도 있었던, 그 밖의 모든 것이 불안정했던 사람으로 보였었는데, 그 현실과는 반대되는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바랐었는지, 이 <아를의 침실>은 바로 반 고흐의 그러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감상자인 나도 그 속에서 평온함을 느꼈는지라 반 고흐는 분명 그것을 나타내고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처음에는 내 느낌대로 그림을 감상해 보고, 두 번째로는 그림에 대한 약간의 설명과 소개를 더해 다시 그림을 본다. 같은 그림인데 두 겹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

단순히 내 침실을 그렸지만,

색이 모든 것을 말하게 했다.

​

단순한 색의 조화로

절대적인 평온과 휴식을 표현하고 싶었다.

​

보는 사람의 마음이

이 그림을 보며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

-빈센트 반 고흐

p.116

이것은 페이지를 넘겨 제3전시관에 자리한 말이다. 바로 반 고흐 그의 말이었다. 작가가 남긴 이 메시지를 읽는 순간, 앞서보았던 그의 그림이 나를 위한 하나의 선물처럼 다가왔다. 그가 어떻게 살고, 생을 마쳤는지 아는지라 이 말이 나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자신을 위한 마음의 자리는 없었지만, 남을 위하는 마음의 자리는 있었던 사람... 본인의 마음은 힘들었어도 남의 '쉼'을 생각했던 사람...

​

책에서 안내한 제3전시관까지 오면서 반 고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듯도 하다.

​

이렇게 작품과 작가를 만나면서 여운을 느껴본다. 이런 걸 그림 체험 혹은 미술치유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림을 통해서 나와 작품, 작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책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 주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

제4전시관에서는 책 제목대로 집중력을 기르는 시간이다. 제2전시관에서 본 그림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한다.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찾아댔지만, 나의 허접한 집중력으론 정답 4개 중에 하나만 맞추는데 그칠 뿐이었다. 다음에는 더 잘 찾아보리라... 마음먹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

​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단순한 책인 것 같지만, 독자를 체험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 책의 콘셉트처럼 독서가 아니라 전시를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명화를 보는 것보다는 하나를 보더라도 깊이 보며, 읽는 사람/보는 사람이 작품, 작가와 교감하기를. 이 책은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