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스페인
곽작가 지음 / 역사트레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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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먹고 사고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갔다 오고 나선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시간을 들였으면 뭔가 생산적이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아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여행지를 고려하고 떠날 때 그 나라의 역사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역사를 알고 보고 걷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걷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난 스페인]의 저자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분 같았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 순간순간 마다의 감정만을 담은 여행 에세이라고 하기엔 이 책은 스페인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상당히 깊게 전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역사서라고 하기에는 한없이 무겁지 않고, 저자가 가이드가 되고 독자가 그 장소에 함께 하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표현대로 '역사여행 에세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은 듯하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 지도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도 그 중요성을 아는 듯 개요와 프롤로그에서 다양한 지도를 활용하여 스페인 역사 연대기를 설명하고 있다. 독자는 지도만 봐도 스페인 이베리아반도가 어떤 민족과 왕국, 패권에 의해 지배되고 분할되고 합병되는지 시간순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재미난 스페인]의 목차는 곧 저자의 트레킹 이동지나 다름없다. 스페인의 거의 모든 곳을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중에 눈에 띄는 깜짝 놀랄만한 곳은 '세우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지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세우타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에 있는 도시가 아니었다. 그곳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이었다. 모로코에 스페인 영토가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오늘날로 치면 우리나라 부산 어딘가에 일본령이 있다? 혹은 그 반대로 일본 오사카 어딘가에 한국령이 있다? 이 정도로 이해될듯싶은데 이해가 되면서도 선뜻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현대사로 받아들여진다. 음, 그렇군...

세우타는 스페인령에 따른 스페인 문화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 이민자의 문화가 혼재, 게다가 과거 1415년에 포르투갈에 의해서 점령된 적도 있어서 생각보다 더 이국적이고 다채로울듯하다. 필자의 표현을 빌리면 '잡탕 면'과 같다고 했다.

[재미난 스페인] 책을 보면 저자가 지도에, 역사에, 트레킹에 얼마나 많은 애정이 있는지 느껴진다. 그 애정과 피땀 흘려 찾아내고 발견한 지식들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그리고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친절함에 책 곳곳에 배어있다. 스페인 여행 전후,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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