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만 그저 몸만 왔다 갔다 해서는 기대하는 만큼 그렇게 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악보 보고 치는 것 그 이상의 음악, 작품에 대한 동기부여, 구체적인 연습 시간과 시스템, 습관화, 악보 깊게 보기, 다음 단계를 위한 목표 설정 등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피아노에 대한 관심과 실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그저 피아노 학원만 다니고 단순히 피아노 치기만 했다면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으로 지도하는 입장에서 혹은 배우는 입장에서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음악대학교수로 재직하며 그간 피아니스트로 키어온 제자들의 교육법을 담고 있다. 음대에서 음대생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해 묵은 궁금증을 가져왔던 찰나 이 책에서 많은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와 다른 세계여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프로나 아마추어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한 단계 더 나은 음악가(취미로 하든, 직업으로 하든 아무튼 음악에 몸담고 있다면)가 되기 위해서는 배움, 꾸준함, 탐구,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음악에 무슨 개척정신인가 싶지만, 일종의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 주저하지 않기,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음악과 관련된 자기 계발의 폭을 늘려나가기.
평소에 피아노를 접하면 꼭 궁금했던 것은 '하농과 체르니를 반드시 쳐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였다. 안 치자니 찝찝하고, 치자니 재미없고, 지루한 교재여서 그랬다. 이 책의 저자이신 교수님은 하농과 체르니를 피아노 연습의 기초라고 보는데 생각만큼이나 곡을 어려움 없이 잘 칠 수 있다면 연습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음대 재학 시절 좀 더 어려운 곡을 치기 위해 한계를 돌파하고, 기본적인 테크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반년 이상 하농 60곡 전곡을 꼼꼼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이라 하여 현재 음악을 교육하는 교육자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었다. 피아니스트 학습자 혹은 취미생, 배우는 사람으로서 필요하고 궁금한 정보를 간결하고 쉽게 전하고 있다. 피아노에 보다 더 전문적으로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