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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독서 진짜공부
권일한 지음 / 라이브리안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제대로독서 진짜공부 #권일한 #라이브리안
내 생각도 저런데, 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네!라는 말이 가슴속에 떠오를 정도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찰떡인 책을 만나면 '아, 내가 근거 없는 생각을 한건 아니구나'라는 더한 확신과 얼굴도 알지 못하지만 사는 데 있어 어떤 관심 영역에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독서, 사교육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 독서를 해야 진정한 공부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제대로 된 독서가 진짜 공부인 것이다.
자녀를 둔 아빠가 카페를 가입하면 주로 주말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당구, 등산, 낚시에 관계된 것 혹은 그런 모임에 관심을 갖는다. 30년간 초등 교사로 지내고 있는 저자는 맘 카페는 있는데 왜 파더 카페는 없는지, 아빠가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며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파더 카페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 교육적 풍토를 아쉬워한다.
엄마의 손길뿐만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아빠와의 시간은 필요하다. 어떤 성취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것이 아이들과의 관계, 아이들의 정서가 형성되는 데에도 좋은 것이다. 아빠와 함께 하는 독서. 그럼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저자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커서도 책을 읽어주며 같은 책을 반복하기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세계문학, 아이가 관심 있어 한다면 전집도 괜찮다. 읽어주고, 스스로 읽기도 하고 그렇게 책은 일상이 되어 갔다.
어렸을 때부터 접한 책은 아이들에게 씨앗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특정한 때에 읽은 책은 내용도 기억에 남지만, 그때의 상황과 정서도 같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이의 머리와 가슴속에 남게 된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로부터 시작해 아이들과 책으로써 함께 놀았다. 읽은 책에 대해 서로의 감상을 이야기하고, 현실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함께 말놀이를 했다. 독서는 그렇게 딱딱하고 하기 싫은, 버거운 것이 아니었다.
책에 대한 아이들의 이런 정서를 반영하는 단서는 [제대로 독서 진짜 공부] 곳곳에 함께 실린 아이들의 글이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이 남긴 글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아이들의 생각이 깊어지고 성숙해져가는 그 과정과 변화도 볼 수 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들, 책으로 놀고 공부하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은 바로 확고한 교육철학을 지닌 부모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