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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인 페어링 쿡북
정리나.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와인을 좋아해서 즐겨마시는데 안주 없이 마실 때도 있지만, 가끔은 한 끼의 목적으로 무엇인가와 곁들어 마시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매번 치즈와 먹을 수는 없는 노릇. 내 취향의 와인은 어느 정도 잘 알아도 그것과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요알못인 나에게 [푸드 앤 와인 페어링 쿡북]은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이 책은 와인 애호가인 푸드 디렉터 정리나 작가와 와인 교육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백은주 작가, 이 두 사람이 만나 탄생한 책이다.
페어링이란 말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무거나 대충 먹고 마시던 시절에는 참 그 가치를 몰랐던 단어였으나 지금은 아무거나 마시고, 아무것이나의 조합으로 먹지 않기에 와인 고를 때도,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고를 때도 참으로 신중해지며, 그러한 태도는 나이를 먹을수록 날로 더해가는 것 같다.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탕수육을 생각하지 않고, 소주의 안주로 피자를 생각하지 않듯이, 와인에도 그에 맞는 궁합이 있다. 페어링은 다시 말해 '완성되는 맛'을 찾아 미각적으로, 정신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와인을 마실 때보다 집에서 소소하게 마시는 일상에서 아니면 이도 저도 귀찮아 편의점 안 주나 간식으로 곁들이고자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재료가 다 구비되면 5분이면 만들 수 있는 '5분 완성 문어 감자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레시피가 간단해서 놀랍다. 자숙문어에 올리브, 무염버터, 사워크림 등을 곁들이면 레스토랑에서 볼법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진다. 음식이 상대적으로 풍미가 약한 편이라 와인은 그와 반대로 키위나 자몽 등 진한 풍미의 화이트 와인을 추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에도 좋을 것 같은 상차림이다.
꼭 돈이 많아야 기분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 한 부분에서는 와인에 따라 어울리는 편의점 안주도 추천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귀찮은 어느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되는 맛을 느끼고 싶은 날에 반드시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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