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신화를 접하면 약간 어렵게 느껴진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소재, 신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비슷한 모습, 다 그렇지는 않지만 기본 다섯 자 이상의 안 외워지는 이름들(난 특히나 이 부분에서 힘들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구석구석 섭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많은 신들 중 비너스, 가이아, 프로메테우스, 오르페우스 등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억에도 우선순위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맞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처음부터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주인공부터 섭렵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찾은 나만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주인공]들은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놓았다. 책에 실린 대로 계보를 따라 내려가며 처음부터 읽어도 괜찮지만, 좀 더 흥미 있어 보이는 삽화와 함께 관심이 가는 신부터 찾아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그저 줄글로 읽었을 때는 각각의 신들의 형상이 상상이 되지 않아 이야기를 읽어도 금방 휘발되곤 했는데, 이 책에는 각신들마다 관련 그림, 삽화가 실려있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신이 지닌 그 특유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제격이랄까.
서양문화와 서양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리스 로마신화는 기본이라 한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면 올 겨울, 이 책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섭렵하기를 추천한다.(이 책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