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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평전 - 호랑이를 탄 군주
박현모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4월
평점 :
내 인생 처음 사극이 90년대 사극 드라마 [용의 눈물]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스토리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부모님이 보시길래 따라서 보는 분위기였는데, 몇몇 배우들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얼마 만에 마주하는 사극이던가. 요즘 [태종 이방원]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태종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이번 드라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글을 혼자서 만들었다는 세종, 한국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는 세종, 그러한 아들을 둔 태종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성인이 되어 다시 마주한 드라마지만 어느 정도의 경계가 판타지이며 연출인가를 의심하며 보게 된다. 드라마를 보지만 나는 좀 더 고증을 거친,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그야말로 자료에 가까운 책이 필요했다. [태종 평전]은 그래서 즐겁게 읽게 된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지만, 어떻게 보면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버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부터 2차 왕자의 난을 거치기까지 태종에게는 개인적으로도, 가문의 구성원으로서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한 위기 상황마다 발 빠른 정보 습득과 판단력으로 일찍이 다른 형제들보다 한발 앞서 나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문과 무를 고루 갖추었던 인물로 짐작된다.
[태종 평전]으로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쉽고, 다각적으로 읽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자료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로서의 태종은 당연하고,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까지 태종 곁에서 도왔던 조준, 하륜, 권근에 대한 이야기, 태종의 정치철학, 외교, 국방 등 태종에 관한 기록을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태종의 캐릭터를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중원 대륙에서 일어나는 패권의 변화를 명확하게 읽어내는 명민함,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으로 빛나는 그의 위기 대처능력, 최고의 인재라면 라인을 가리지 않는 인사 등 태종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물려받지 않아도 왕이 될 사람은 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드라마와 책을 번갈아 보고 읽으니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비교 분석할 수 있어서 그 재미가 더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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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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