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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평점 :
나의 요즘 관심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그것은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찾는 일일 수도 있고, 더 사소하고도 구체적이게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과 같은 대상을 찾는 일일 수도 있다.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넋 놓고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지만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문득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에서 '행복의 7가지 방법'을 논한 '행복은 배울 수 있는가'라는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간에게 있어 행복은 그저 제 발로 찾아오는 그 어떤 것은 아니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위한 생각과 행동들이 분명히 존재했다.
에피쿠로스는 그가 발을 붙인 지상에서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것을 설파했던 철학자였다. 플라톤과 같은 이전의 철학자들이 영혼과 육체를 분리시키고, 저먼 이데아에서 인간의 삶의 가치를 찾고자 했지만, 에피쿠로스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손에 잡을 수 있는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행복이 쾌락과 별개의 것은 아니다. 인간의 육체를 압도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쾌락을 느끼고 행복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순간적 쾌락은 행복한 상태를 지속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무척 목이 말라 마신 첫 잔의 물과 세 번째 마신 물에서 오는 만족감은 다르다. 에피쿠로스는 순간적이고도 과도한 쾌락을 경계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행복한 상태를 오래도록 지속시키는가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그에 대한 답으로서 활동성, 사회적 연대, 집중력, 현실적인 기대, 좋은 생각, 행복을 과도하게 추구하지 않기, 일을 통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이 7가지 기준들이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행복에 대한 물음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말이다. 이 또한 우리가 행복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물으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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