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연초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한두 권씩 눈에 띄기 마련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시기이고, 이럴 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한 정보들을
찾기 마련이다.
습관을 바꿔라, 말투를 바꿔라, 명상을 해라, 메모를 해라, 투자를 해라 등등
시간관리를 해라 등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들이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과연 새로운 방법에 대해 말해줄까? 하는 기대로 책을 선택했다.
저자 소개
저자인 마크 W. 셰퍼는 MBA 취득 시 피터 드러커에게 사사받은 바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영향력의 수익률>이라는 책으로
미국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미라클 타이밍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인생역전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타인들 보다 빠르게 선점하여 소위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최대한 많이 저어야 한다.’
이런 식의 뻔한 조언이 펼쳐질 것 같았다.
하지만,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성공의 복리”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끝부분을 보면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인종 간의 부의 불평등에 주목하고 있다.
불평등이 원인이 되어 촉발되었던 1968년 일어났던 흑인 폭동이
50년이 지난 후에도 반복되고 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든 미국인이 가난해졌으나
경제 회복이 가장 더딘 계층이 흑인 계층인 점에 대해 주목했다.
왜 백인들의 부는 점점 더 커져가고, 흑인들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할까를 고민하였고,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한 번의 성공은 이 전보다 더 큰 성공의 기회를 불러온다는
“성공의 복리 개념”과
가진 자들의 부는 더욱 커지며 가지지 못한 자들의 부까지 취하게 되는 효과,
“마태효과”라는 개념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구성
저자는 성공 복리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5가지로 정리하였다.
1. 초기 우위
2. 기회의 틈
3. 음속폭음
4. 손을 더 높이 뻗기
5. 일관성
1. 초기 우위
저자는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포셀리안 클럽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1791년부터 시작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교모임인
포셀리안 클럽은 미국 명문가 자제들로 이뤄진 사교모임이다.
이 멤버들은 미국의 정치 사회 경제계의 거물들과 선후배 사이가 되어
평생에 걸쳐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공의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성공의 복리 또는 마태효과라고 말하는데
마태효과는 마태복음 13장 12절에 있는
“무릇 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착안한 개념이다.
초기에 특혜를 통해 기회를 잡아 성공한 사람들은
그 성공을 발판 삼아 더 큰 기회를 잡기 때문에
초기에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하게 커진다.
2. 기회의 틈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비즈니스 세계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강자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이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틈이
생긴다.
재빠르게 틈을 발견하여 작은 비교우위를 선점하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수 있다.
기회의 틈을 발견하여 초기 우위를 이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자들 사이에서 스크랩북을 공유하는 미개척 시장을 발견하여
재빠르게 서비스에 나서 18개월 만에 세계 3번째로 큰 소셜미디어가 된 핀터레스트,
대체차량이 필요한 고객들을 픽업하고 내려주는 서비스라는
거대한 틈을 발견하여 30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렌터카 등이 있다.
불름버그의 한 조사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100명 중 8명은 자수성가한 사람, 즉 초기 우위가
없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트렌드를 재빠르게 알아채고 틈을 뚫고 달려가
무방비 상태의 기회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틈을 발견한 것만으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틈을 발견한 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충분한 수요가 있는 틈을 발견해야 하고,
이키가이, 즉 사업의 특징과 개인적인 성향 간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산업과 문화적인 상황과 같은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한다.
3. 음속폭음
음속폭음이란 제트기가 비행 중 음속을 돌파했을 때 지상에서 들리는 폭발음을 말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상품을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빠른 속도로 알려서 관심이 쏠리도록 하는
마케팅 개념을 말한다.
마케팅 이론가 스티브 레이슨의 연구 따르면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서서히 소식이 전해진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온라인에서는 영향력 있는 몇 개의 소셜 계정에 동시에 동일한 소식이 게재될 때 비로소
입소문이 확산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특히 다섯 명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동시에 소식을 게재할 때
음속폭음을 유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말한다.
개인 혹은 제품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음속폭음 전략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뮤직랩이라는 사이트에서 실시한 실험은
음악의 품질과 인기순위 두 가지 요소 중 어떤 요소가 사람들이 선택에
더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는 인기순위를 조작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음악의 품질과 상관없이
초기 인기순위가 높은 음악을 선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출시 초기에 음속폭음으로 인기가 높거나 유명한 제품이라는 사회적 증거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마태효과가 일어날 확률이 커진다.
4. 손을 더 높이 뻗기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곁에 두어야 한다.
로버트 k. 머튼과 헤리엇 주커만의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5명의 노벨 수상자 중 46명은 이미 노벨상을 받은 사람 밑에서 공부한 사람이었다.
이 사례는 인맥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인맥, 멘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자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멘토가 필요한지 분명히 하라.
두 번째는 멘토에게 접근하기 전에 멘토에 대한 사전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숙지하여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하라.
세 번째는 멘토의 시간을 소비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멘토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숙고하라.
네 번째는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멘토를 찾지 말고
자신이 닮고 싶은 유형의 사람을 찾아라.
5. 목표의 일관성
성공 복리의 그래프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파르게 상향곡선을 그린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꾸준한 노력을 투입한 사람이
더 큰 성공을 이룬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들을 목격하고
목표를 변경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작가는 목표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서 종국에는 성공을 거둔
한 베이컨 제조업자인 엘런벤튼을 소개한다.
엘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한 훈제 베이컨을 판매했다.
엘런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베이컨에 비해
생산속도가 턱없이 느려서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하나의 원칙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켰다. 그 원칙은 상대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상대는 효율적인 생산 프로세스에 집중한 게임을 했지만,
앨런은 자신의 비교우위인 베이컨의 품질에 집중했다.
그 결과 앨런이 만든 베이컨은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인상 깊은 부분은 가장 마지막 챕터에 있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이 성공한 기업 혹은 개인들의 사례를
열거하면서 그 사례들 사이에서 저자가 발견한 일련의 패턴들을
성공의 원칙이라고 정의하는 내용으로 끝맺는 반면
마크 W. 셰퍼는 성공의 복리의 어두운 그림자,
즉 실패의 복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열악한 생활을 하는 저소득 계층,
그중에서도 흑인 계층의 삶의 질이 낮은 원인으로서
실패의 복리를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성공한 백인들이 자신의 성공의 원인을
자기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흑인들 역시 가난의 원인이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모의 사회 계급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은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마이클 샌델은 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여 소득격차를 줄여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실패의 복리가 작동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작가가 작은 희망의 불씨라고 생각한 것은
바로 멘토링을 통한 도움과 격려였다.
저자는 아이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기회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그들을 실패의 복리 현상에서 벗어나
성공 복리가 작동할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15년 청소년 육성회가 바네커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3DE’라는
직업훈련 멘토링 프로그램의 성공사례를 그 증거로 제시한다.
성공 지상주의를 말하려고 하는 줄 알았던 이 책의
결론은 ‘나 자신만을 위해 성공 복리를 쌓아라’가 아니라
‘가난한 계층 사람들도 성공 복리가 작동하도록 돕자.’였던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