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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적 삶의 권유 -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의외의 행복
마르코스 바스케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레드스톤 / 2021년 12월
평점 :
매일매일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지 않아서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다른 책에서 마주한,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스토아'보다 그 밑의 부제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의외의 행복'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스토아적 삶의 권유].
이 책은 하나의 프로그램과 같은 구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스토아적 삶을 권유한다는 목적 아래, 우선은 스토아철학의 원칙들을 소개하고, 그다음은 명확하게 시각화하는 방법, 결단력 있게 행동하기, 존버 혹은 훈련 견디기, 스토아철학을 삶의 무기로서 지니는 방법 등에 대해서 논한다.
어찌 되었든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행복', 나의 '행복'을 위해서다. 행복을 위해서, 나의 삶의 방식은 어떠해야 할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잘 살수 있을까.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삶의 기술을 찾아 세우는 것이 스토아철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을 이루는 두 가지 원리는 지혜, 용기, 정의, 절제, 이 4가지 구성의 미덕과 마음의 평온이다. 절제는 맥락에 따라서 훈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을까. 스토아철학에서 강조하는 '지혜'는 명언에서 잘 드러난다. "인생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내일을 기다리는 것과 오늘을 잃는 것이다"라고 세네카는 말했다.(p.75)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저 멀리의 것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에 집중하라는 말일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순간 마음에 지녔던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 한발 물러선 자세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오늘에 집중하는 삶'을 위해 필요 없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그것들을 조금씩 소거해가기 시작했다.
'명확하게 시각화하기'에서는 좋은 삶을 위한 방법론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어떤 행동양식을 행동에서 습관으로 전향하는 과정에 대한 고찰이었다.
기분이 나빠지고 싶지 않다면,
그런 습관을 기르지 말라.
그걸 키울 어떤 여지도 주지 말라.
침묵을 유지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던 날이
며칠이나 되는지 세어 보라.
"내일 화내다가 그다음엔 격일로,
그다음엔 3~4일 간격으로 화를 냈다"
나쁜 습관은 먼저 약해지고, 그 후에 무너진다.
- 에픽테토스 -
생각이 크면 행동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큰 행동들은 작심하는 순간부터 우리가 흔히 하는 말처럼 3일을 기점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이끌어내는 기술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헬스장 가기가 아닌, 집에서 10분씩 운동하기, 일주일에 책 한 권 보기가 아닌, 하루에 15분씩 책 읽기
책의 곳곳에는 스토아철학자들의 명언이 실려있어 그 어떤 백 마디 설명 보다 더욱 인상에 남는다. 아침마다 헐레벌떡 다니며 '나'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요즘, 정신무장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