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2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2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 가뜩이나 머리 아픈 학문인데 제목이 [5분 뚝딱 철학]이라 한다.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본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있으면 사람들이 찾기 힘들다. 좀 더 가볍고 캐주얼하고, 세련되어야 사람 손이 닿는 세상이다. 이 책이 그런 트렌드를 충족시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5분 뚝딱'이라는 약속을 해주는 것 같아 거부감 없이, 아니 오히려 어떤 호기심이 발동해 책을 넘기게 되었다.

부제가 '생각의 역사'이니만큼 그동안 철학사에서 전개되어왔던 생각들을 시간순으로 접하게 된다. 이 생각들은 또한 크게는 진, 선, 미라는 개념 아래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과학과 수학, 언어와 구조, 윤리학, 종교철학, 정치철학, 심리학, 미학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철학의 어느 한 가지 성격에 치우치지 않고, 생각의 종류들을 골고루 접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철학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은 제4장 과학과 수학 부분이었다. 대개 나의 철학 공부는 고대 중세 근대에서 독일철학을 관통해 현대에 이르러 존재론으로 끝이 났다. 다른 한편에서 현대 영미 철학이나 과학철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잘 모르는 용어나 이야기가 나와 건너뛰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이 과학철학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어렵게만 느껴지던 양자역학, 반과학주의, 상대성이론, 불완전성 정리 등 현대 과학철학에서 한 번씩 들어봤음직한 과학적 용어와 정리들을 재미난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이 책에 그래도 가장 강점은 과학과 수학 부분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전기공학 전공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전체적으로 설명이 쉽고, 재미있다. 또한 중간중간에 우리 주변의 예시를 들어 설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5분 뚝딱 철학 2]는 2탄인데, 이 저자의 첫 번째 책은 어떤 책이었을지 찾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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