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리치 - 모두가 궁금했지만 아무도 묻지 못한 부자를 향한 3개의 질문
고스트라이터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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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공부 비결을 다룬 비슷한 책이라도 이왕이면 전교 1등, 서울대, 하버드 등 이런 수식어가 붙은 저자의 글과 말에 더 눈이 가고 귀가 솔깃해지는 것처럼, 부자가 되는 비결을 '진짜 부자들'에게 듣는 것보다 더한 비법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지금 이렇게 이 처지로서 살아온 세월이 짧지 않은 마당에 어느 날 갑자기 엄청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 사회 하나의 열풍으로서 '부자'라고 하는 키워드와 소위 말하는 '그들의 세계'를 좀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당장 부자가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책에 실린 여러 부자유형 가운데서 나는 과연 어느 쪽 라인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책의 저자가 '고스트라이터'라는 가명을 써야 하는지 알겠다. 서문에 실린 대로 인터뷰한 25명의 자산을 합치면 2조 5천억이라고 하니, 거진 한 명씩만 잡아도 각자의 재산이 약 1천억에 이르는데 아무리 생생한 경험담과 비결을 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한다고 하면 이는 독자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에게는 개인 정보 노출과 관계되는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본명이 아닌 가명으로, 여기에 실린 정보는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물 추정 방지를 위해 어느 정도 각색이 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 경계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히든 리치'... 어떻게 보면 참 멋있는 말 같기도 하다. 요즘은 뭐든지 당당하게 내놓고, 드러내는 세상에서 소위 한탕의 '플렉스'를 하고 그 행위를 당당하게 자랑하는 부자들도 있는 이 세상에 자신의 부를 자랑 없이 조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진짜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짧은 시간 안에 부를 이룬 졸부가 아닌, 부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기록이다.

줄줄 세는 돈구멍을 막는 사람들, 이른바 잘 아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인 고전형 부자, 위험을 무릅쓰고 부자가 된 전투형 부자, 그저 하던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어느새 부자가 된 안정형 부자, 다 필요 없고 어떻게 해서든 부자가 된 변칙형 부자, 물려받아서 부를 이룬 보수형 부자, 남다른 시각으로 부자가 된 천리안형 부자... 이 책에서 다루는 부자의 유형이다. 내가 만약 부자가 될 여지가 조금이나마 존재한다면 그건 바로 고전형 부자나 천리안형 부자 방식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재미 어린 상상을 해본다.

회장님, 대표님, 팀장님, 변호사님 등 호칭은 저마다 다르지만, 저자가 부를 일군 부자들마다 내놓는 공통의 질문 3가지가 있다. 첫째, "현재 자산은 얼마입니까?" 둘째, "처음 시작할 때 수중에 얼마가 있었습니까?", 셋째, "어떻게 자산가가 될 수 있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각 부자들마다의 인생, 걸어왔던 삶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주식 바람이 부는 요즘 세상에 단호하리만큼 주식투자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다는 부자가 그중에 있어 놀랍기도 했다. 그런 거 보면 어쩌면 '부'의 비결이란 유행의 쫓음이 아닌, '소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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