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죽음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나카 미치타로 지음, 김지윤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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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소크라테스, 죽음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다]

- 소크라테스, 죽음으로 영원한 삶을 살다 -

그 어떤 저작 하나 남기지 않았음에도 몇 천 년간 그 이름과 자신의 사상을 후대에 길이 남길 수 있었던 소크라테스를 보면, 죽음이라는 것은 단지 물리적 소멸이라고 하는 생물학적 의미 그 이상을 갖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고전에서의 문장에서처럼 '태산보다 큰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에게 오는 죽음은 공평한데 어떤 이의 깃털처럼 가벼운 죽음과 대비하여 이르는 말이다. 아무튼 소크라테스 하면 연상되는 죽음이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제자를 잘 만난 덕분에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여러 저술을 통해 그의 생애, 사상, 죽기 직전과 죽은 후의 모습 등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세세한 일들이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플라톤 저작의 추천서로 일컬어지는 일련의 작품들 <변론>,<크리톤>, <파이돈>, <향연>, <국가>를 읽으면 대충은 소크라테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 윤곽은 그려볼 수 있다. (다만, 국가로 넘어오면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인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인지 아리송하지만 말이다)

[소크라테스, 죽음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다]라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연구서이자 소책자는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그의 사상과 죽음에 초점을 두어 소크라테스에 대한 안내서를 자처한다. 소크라테스가 민주정 아래 법정 판결을 통하여 죽음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친구의 권유로 도망은커녕, 비록 악법일지라도 폴리스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그 법도 따라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용감하게 독배를 들어 올린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옛날에는 한낱 고전적 에피소드로 읽어넘겼던 한 사상가의 죽음이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인생이 무엇인가를 깊게 고민하게 되자 더욱 크고 장중하게 다가왔다. 그의 사상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위치를 갖는지 학문적으로는 잘 알지 못해도 우리는 적어도 이 사실만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 죽음은 그의 지행합일(知行合一) 정신을 완성하는 사상의 종착점이자 한편으로는 이후 몇천 년의 시간을 넘게 될 그 사상의 부활의 시작점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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