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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오십에 읽는 논어]
- 인생,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싶다면 -
논어 전체를 읽어본 적 없고, 논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간혹가다 만나게 되는 논어의 한두 문장이 마음을 울릴 때가 있다. 그런 맛으로 책을 읽는다 하면 단연코 논어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한자를 잘 알아서 원문을 쓕쓕 잘 보았으면 좋겠지만 나는 그 수준에 한참을 못 미쳐서 남이 풀어주는 논어에 기댄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공자의 논어 가운데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선별해 그것을 삶과 연결된 이야기로 재해석해 놓은 책이다. 논어에 실린 구절들이 저마다의 키워드로 엮여 전체 5강을 이루는 책이다. 오십인 그대에게 찾아온 공허한 마음에 채우면 좋을 공자의 말, 나와 내 삶을 성찰하는데 필요한 말, 흔들리는 삶 속에서 나를 잡아줄 말, 용기를 내어 내 삶을 한 단계 성숙한 삶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필요한 말들이 담겨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구절은 마치 공자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말한 것처럼 현재의 나를 관통하는 명구가 아닐 수 없다. 공자 스스로도 배움을 즐겨 했음은 물론, 그 배움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기쁨의 감정을 포착하는 공자의 섬세함, 일찍이 배움의 중요성을 파악한 공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공자는 한 번의 배움으로 사람의 인생이 갑자기 단번에 확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학습은 한 번의 배움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배운 것을 '익히는'과정과 병행되어야 한다. 공자에게 있어 그것이 진정한 배움이다. [오십에 읽는 논어]에 이런 구절이 담겨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익히는 것에 의해 서로 멀어진다(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A와 B라는 두 사람이 한날한시 동시에 같은 걸 배워도 각자가 그것을 익히는 정도에 따라서 차이와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이 책의 저자가 풀어놓은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일상의 삶에 기적은 없다, 반복하는 습관에만 기적이 찾아온다"
어렵다고 손사래 치던 책의 같은 페이지를 그저께 보고 어제 보고 오늘 또 본다. 내일도 볼 것이다. 인내심 있게 반복하는 자만이 자신에게 슬그머니 찾아오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공자가 '習'의 중요성을 말하고, 저자가 응원하니 이래서 고전을 찾아보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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